위험한 관계 - [할인행사]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글렌 클로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부터 중세 유럽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나 영화가 좋았다. 그것은 아마도 종이 인형 놀이 탓이 아닌 가 싶다. 인형의 옷은 언제나 풍만한 드레스였는데 무의식에 그런 것들이 각인되어 사춘기 이후에도 계속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건 <스캔들>을 통해서였다. 리메이크된 영화라기에 원작이 궁금했고 <사랑보다 깊은 유혹>과 <위험한 관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 것이다. 세 영화를 모두 본 후 느낌은 원작이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와 우마 서먼의 풋풋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는 나의 관점에서는 미남미녀라고 할 수 없는데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둘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냉소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그들은 사랑을 마치 게임과 같이 생각하는 듯했다. 진짜 사랑에 빠지는 것을 수치로 생각하는 부류들이었다.

그러나 발몽이 진짜 사랑에 빠지자 결국 그들은 파경에 이르게 된다. 진짜 사랑에 빠지는 길이 어찌 죽음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의 방법이 잘못된 두 주인공은 한 사람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은 비운을, 또 한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잃는 아픔으로 영화는 막을 내렸다.

사랑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인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는 제대로 된 사랑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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