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인터뷰 특강 시리즈 2
한겨레출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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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독자다 보니 한겨레에 글을 썼던 저자들의 이름이 친근하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산다면 이런 강연에 직접 참석해서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도 한번 느껴보고 싶지만, 책을 통해서라도 강연 내용을 들을 수 있어 기쁘다. 현장감 있는 표현을 위해 애쓴 편집자의 노력, 그 흔적들이 책의 곳곳에서 묻어났다.

6인 6색, 말 그대로 나름의 빛깔을 가진 6명의 강연자가 자신의 생각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는데 평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야기들에 귀가 더 쫑긋해짐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비야, 홍세화, 한홍구의 강연이 봄냄새를 담은 바람을 타고 전해졌다.

한비야 - 고통을 나누는 상상력

어린 조카나 친구 아들딸한테 세계지도를 많이 선물한다는 긴급구호활동가 한비야는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세계지도는 좋은 선물이라 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야를 넓혀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세계화는 멀리 있지 않은 것이라고.

'꿈만 꾸는 사람'과 '꿈을 이루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몇 년 째 같은 꿈을 꾸고 있다면 그것은 꿈만 꾸는 사람이란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좀 더 큰일도 해낼 수 있는 거라고 조언을 건넨다. 긴급구호활동을 하며 느낀 많은 일들을 청중들에게 들려주고 있었는데,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참고하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한비야는 '사람의 에너지나 의지는 항아리 안에 담긴 물이 아니라 샘물에 가까운 것' 같다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매일매일을 그토록 치열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홍세화 - 자아실현의 상상력

물신에 포섭되고 오염되어 존재에 대한 질문은 아예 생각도 못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물질주의, 물신 지배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항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나아가서 사회문화적인 기본 소양이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대학 1학년이 되면서부터 취직 걱정을 해야하는 우리나라의 현실. 이처럼 '자본주의는 생존 앞에 자아실현을 양보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지만 여전히 소유만 있고 존재는 없는 한국 사회에 대한 타계책으로 강연자는 자아실현을 이야기한다.

자아실현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이 사회를 지배하는 물신에 저항할 수 있는 튼튼한 가치관을 갖는 것, 둘째는 끊임없는 자기성숙에 대한 모색이다. 홍세화의 글은 욕심 많은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자아실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바쁘게 살다 보니 잊고 지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득 돌아보면 공허한 삶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 성숙의 노력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6인 6색, 여섯 사람의 여섯가지 이야기는 우리에게 나름의 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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