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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평점 :
지인(知人)의 소개로 한 권의 책을 알게 되었다. 바로 <잘먹고 잘사는 법>이었는데, 이 책에는 지금껏 내가 믿어 의심치 않은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었다. 어떤 학설이 맞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다가도 뭐든지 적당량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 상식을 엎는 내용은 바로 우유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동안 우유는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식품이라는 일방 통행식 정보만이 전달되었는데, 이 책에는 우유가 골다공증에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뼈를 약하게 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그 밖에도 우리가 익히 듣지 못했던 우유 반대론자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의 과량 섭취로 인해 우리 어린이들의 외향이 커지는 것에 비해 신체 내부의 장기는 몇 천년이 지나야 그 성장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므로 이 불균형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지적되어 있었다.
우리가 식품첨가물을 1년에 4Kg나 먹고 있다는 내용의 인스턴트 식품 문제와 미국식으로 먹으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이야기들, 가축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사육되고, 도살되고 있는지 등을 보여주는 이 책은 그간 우리가 사소하게 여겨왔던 일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게 했다.
서양의 식생활을 닮게 된 결과 우리 아이들은 십 년 전에 비해 훨씬 큰 키와 체중을 가진 외형을 가지게 되었지만, 소아 비만이나 소아 당뇨 같은 예전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병을 가지게 되고, 이같은 병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고스란히 따라간다면 어찌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다소 맛이 없더라도 우리 나라의 전통 음식을 먹고, 인스턴트 식품과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류를 즐기라는 것이다. 그간 우리가 많이 들어온 너무 진부한 이야기인 것 같으나 실생활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일이다.
잘먹고 잘사는 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냉장고 문을 열어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와 인스턴트 식품 등을 몰아내고, 된장이나 멸치, 해조류 등과 같은 전통음식으로 채워 우리 식탁을 개혁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