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위한 학교 공부 바로 하기
윤정일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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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구입할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막내 동생은 자신도 읽을 책을 고르겠다며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나는 흥쾌히 그러마하고 자리를 내어주었는데, 잠시 후 동생이 읽고 싶은 책 가운데 눈에 띄는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중학생 공부 기술>이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없는 아이였기에 컴퓨터 모니터와 동생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마음 속으로 '이제 이 녀석이 철이 드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니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철 없어 보이던 동생도 걱정이 되긴 된 모양이었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면 새로운 곳에서 낯선 선생님,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또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이 수업을 하신다는데 해야 할 공부는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수업시간도 늘어나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는 막연한 중압감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듯하다.

이번 방학에 동생은 배치고사를 위해 총정리 문제집을 몇 권 풀었고, 누나들은 신입생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중학교에서 배울 과목들을 조금 예습하게 한 것이었다. 그러나, 가르치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예습이 중요한지 복습이 더 중요한 것인지….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수업시간에는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중학생을 위한 학교 공부 바로 하기>가 한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에 처음 몇 장을 뒤적이다 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읽을수록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다 아는 이야기라 할 만큼 진부한 내용도 있지만, 막연히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시원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좋았다.

가령, 중학교 수학은 계산보다는 원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참고서는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것으로 구입하되, 문제집은 다른 출판사의 것으로 구입하여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접하도록 하고, 여러 권의 문제집을 풀기 보다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여, 틀린 문제 중심으로 오답처리 과정을 거쳐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학생이 될 시기에 선행학습은 하지 않아도 좋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한 학기 정도의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것은 중학교 수학과 고등학교 수학의 간극이 너무 크기에 선행 학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었다.

영어의 경우는 영어 학원에 다니면서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영어 동화책을 꾸준히 읽는 편이 좋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문제집에 나오는 문법을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영어에 대한 많은 것을 폭넓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영어 동화책 읽기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었다.

중학교 문법은 독해 속에서 익히는 것이 좋고, 듣기는 지문이 전부 이해될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밖에도 국어와 사회, 과학 학습 방법과 공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다.

비단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도 중요할 것이다. 성장하는 시기에 운동은 성장을 도와주고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니 꾸준히 운동도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

교복을 입고, 까까머리 중학생이 될 동생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스며든다. 훌쩍 키가 커 버린 모습이 왠지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세월을 느끼게도 한다. 지금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렇게 자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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