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110선
녹색연합 엮음 / 북센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은 여느 요리책과는 확연히 달랐다. 친환경요리로만 꾸며진 책이기에 지금껏 내가 봐온 요리책 중 최고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시중에 많은 요리책이 나와 있긴 하지만, 어떤 책은 관심이 없는 요리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었고, 또 어떤 책엔 먹음직하지만 따라하기에는 왠지 망설여지는, 내 재주의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물론이고, 집에 없는 요리 장비까지… 요리의 벽은 높기만 했다.

흉내낼 수 없는 요리책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독자의 눈높이에 다가갈 수 있는, 무엇보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책에 나는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바로 이 책이 내가 찾던 그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가 아주 많이 수록되어 있으면서도 절대 어렵지 않은, 게다가 좋은 재료들을 가득 소개하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이 책은 식용유 대신 현미유를, 설탕 대신 조청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우리 몸에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라는 뜻이겠거니 하고 넘길 일이지만, 재료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책이라는 걸 여기서도 눈치챌 수밖에 없게 만든다.

요리마다 친환경지수 표시

매 요리마다 친환경지수가 나와 있는데, 이것은 얼마나 조리가 간편한지, 친환경적인지, 영양손실이 적고 체내 대사가 용이한지를 따져 꽃잎의 수로 점수를 매겨 놓았다. 또한 요리마다 걸리는 시간이며, 주재료가 나는 계절, 몇 명을 기준으로 만드는 음식인지 소상하게 나와 있는데 이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여기 소개된 110가지 요리 중 가장 손쉬운 요리를 하나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요리 이름은 '고추장마늘장아찌'로 재료도 간단하다. 마늘 30알과 고추장 5큰술이다. 알이 너무 굵지 않은, 껍질 벗긴 마늘을 유리병에 담고, 고추장을 넣어 뚜껑을 닫은 뒤 고추장이 잘 스며들도록 흔들어서 두고, 1달간 보관 후 먹으면 된다.

이보다 더 간편한 요리가 어디 있을까? 하루에 서너 쪽씩 먹으면 보약도 필요 없다는 마늘을 이렇게 반찬으로 만들면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요리 방법 외에도 그동안 환기하지 못했던 유용한 정보들로 그득했다. 환경성과 안정성이 좋은 그릇에는 어떤 재질의 그릇이 있는지 소상히 알려주었는데, 옹기와 유리가 가장 좋은 점수를, 플라스틱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친환경 빨래법과 아토피 예방법, 유기농 식품 구입처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덧붙여 방부제, 인공합성감미료, 산화방지제, 산미료 등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유해성도 면밀하게 소개하고 있었고, 천연 조미료 만드는 방법, 음식 쓰레기 줄이는 방법 등 이 책의 구성은 탁월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은 이 책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어도 좋고, 쉬운 요리책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요리에 흥미를 가지게 될 사람도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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