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명상]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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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명상 - 내 안의 1%를 바꾼다
대안 지음 / 오래된미래 / 2008년 4월
평점 :
'식탁 위의 명상' 참 제목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명상을 하려면 배부른 상태보다는 좀 배가 고픈 상태가 더 낫겠지. 저자는 사찰 음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찰 음식은 '자연을 벗어나지 않으며,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먹던 음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절집 음식는 각종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 산야초의 향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열량이 많은 음식도 거의 없다고 했다. 과식을 해도 탈이 나지 않는 건 그 때문이겠지.
탐욕은 한이 없기에 일단 욕망을 채운다 해도 계속해서 결핍과 열등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끊임없는 다툼과 분쟁이 생겨날 것이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 전쟁까지도 불사하게 될지 모른다. 멋진 집에 살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산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마음이 탐욕스럽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으리라. 진정한 행복은 넓은 지혜의 밭에서 자비의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 42쪽
음식을 먹는 것도 일종의 '마음 다스리기'라는 것을 책을 통해 환기하게 되었다. 먹는 것에서 부터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의 병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거'라서 소식을 실천하면 생활이 수월해진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덧붙여 욕망을 잠재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소식은 영혼을 정화시키는 구실도 한단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정신까지도 자각활동을 통해 생각을 비우게 된다고. 음식을 먹는 일에 이처럼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산사에서 먹는 음식은 그야말로 정갈하다. 집에서도 그렇게만 먹는다면 음식쓰레기 나올 일 만무할 테고, 먹을 만큼 보다 적게 먹으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여러가지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요리 사진도 함께였다면 하는 것 한 가지였다. 스무 살이 넘으면 제 밥은 제가 해 먹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 입에 들어갈 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겠지. 진정한 독립은 그런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모든 이에게 정신수양의 길까지 제시하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