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서 출근 하는 길이었다. 

버스 안으로 비쳐드는 햇살이 더없이 포근했다.

라디오에서는 철지난 유행가가 시나브로 흘러나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거울을 꺼내 들었다. 코끝이 빨개졌다.

아마도 봄이 온 게 마음을 흔들어 놓은 모양이다.

그렇게 짐작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다르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달라졌다.

 

국어교육론 수업을 들은 지난 아침,

학부시절 거닐었던 교정을 돌아나오며

얼마나 심장이 뛰었던지.

 

곧 노오란 산수유와 하얀 목련이 가슴을 뛰게 만들 것이다.

교정에서 다시 그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그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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