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일정한 공간이 시간의 산란 속으로 부유하다가 다시 집합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기억에는 시간의 켜가 배어있다. 기억은 현재에 접목될 때 우선 몽타주나 패러디의 형용을 띨 것이다. 그러고 접을 붙인 포도나무처럼 현실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