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래서 쓴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사이연 옮김 / 비트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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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독서 경험과 쓰기를 돌아본다. 그 가운데서도 강렬했던 순간과 실패와 의기소침함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용을 쓰는 저자의 노력이 와닿았다. 만족스러운 글쓰기의 과정은 독서 과정과 일치하는 감각이었다는 강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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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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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영화를 먼저 보았다. 침묵과 여백의 효과가 압축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잘 조화되어 있었다. 문학의 바탕이 유달리 많이 느껴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소설이 궁금해졌고,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다려 바로 읽었다.

 

고아로 친척 손에 자랐고 성인이 된 후에는 철로 개설 현장을 따라다니며 오랜 시간 벌목 일을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일생을 관통하는 큰 사건을 겪는데, 그 사건이 중심에 있고 그 사건 이후로 어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여생을 보여주는 후반 전개가 소설의 전체 내용이다. 짧은 소설인데 산문의 형식 속에 시적인 시선을 담아 한 사람의 일생을 응축시켜 보여 준다.


책도 좋고 영화도 좋은 경우였다. 영화가 각색을 잘 해서 소설이 가진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것을 책을 읽고 나니 알 수 있었다.

다만 영화에서 아내가 좀 이상적으로 곱게 나오고 주인공의 신혼 시절이 그림처럼 표현되어서 척박한 산골 오두막에서의 현실이 저러할까 마음 한 쪽에 의아심이 있었는데, 소설은 아내의 외모와 손에 대한 현실적인 언급을 하고 있어서 더 미더웠다.


소설은 주인공의 죄의식 부분을 영화보다 분명하게 표현한다. 이 인물이 자신의 삶을 수용하는 모습이 체념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자신의 삶을 왜 그러한 자세로 받아들이는지 소설을 읽으면 이해할 여지가 더 주어진다. 벌목장 같은 험한 일터에서 주인공이 엮인 사건 같은 것은 어떤 인간에게는 죄로 여겨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죄로 인식하고 자기 삶의 이해에 그것을 적용시킨다. 이런 점이 이 인물의 특징이다. 어렸을 때 죽어가던 어떤 사람을 도우지 않았던 것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인물은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은 자신의 죄, 그 얼룩이 우주의 질서로서 돌고돌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순환되는 자연의 일부로 외로운 여생을 묵묵히 수용한다. 자연은 혹독하고 가차없어 상처를 주지만 한 개인의 운명보다 한없이 크다. 또한 상처 입은 개인은 그 품에서 의미와 쉼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은 짧았고 긴 시간을 의문과 그리움 속에서 지내야 했지만, 자신의 집에서 자연 속에서 결국 자신의 시간을 이해하고 안식을 얻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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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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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의 이 지점 정도까지는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후반으로 가면서 약간 마음이 식었다. 연민의 두 가지 형태를 인물 유형으로 제시한 것은 좀 무리하게 다가왔고, 주인공의 우유부단은 지칠만큼 반복적이다. 분량이 중편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하나마나한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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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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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적잖은 부분 거북했으나 많은 부분 이해가 가기도 함. 화자인 루시가 작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계급을 이동한 부분들을 다룰 때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을 갖는다. 현실의 행복과 작가로서의 탐구가 적정 수준에서 타협하고 멈추었다는 생각. 하지만 일급의 읽는 재미를 주는 작가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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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친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공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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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일화와 아포리즘을 인용하며 삽화식으로 전개한다. 이런 전개의 성격상 본인의 입장이 뚜렷하지 않고, 사건을 따라가는 드라마틱한 소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호오가 갈릴 수도 있다. 픽션과 에세이의 틀에 매이지 않고 현대 작가로서의 글쓰기고민을 따라간다면 충분히 기꺼운 독서 경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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