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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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에서 이 책의 소감이 어땠는지 묻는다. 읽은 지는 좀 됐고 후기를 쓰고 싶지만 아직 쓸 수가 없다. 거리두기가 안 된다고나 할까. 흔히 하는 말로 절절한 마음으로 읽었다. 시간이 좀더 지나고 재독 후에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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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래서 쓴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사이연 옮김 / 비트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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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독서 경험과 쓰기를 돌아본다. 그 가운데서도 강렬했던 순간과 실패와 의기소침함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용을 쓰는 저자의 노력이 와닿았다. 만족스러운 글쓰기의 과정은 독서 과정과 일치하는 감각이었다는 강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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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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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영화를 먼저 보았다. 침묵과 여백의 효과가 압축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잘 조화되어 있었다. 문학의 바탕이 유달리 많이 느껴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소설이 궁금해졌고,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다려 바로 읽었다.

 

고아로 친척 손에 자랐고 성인이 된 후에는 철로 개설 현장을 따라다니며 오랜 시간 벌목 일을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일생을 관통하는 큰 사건을 겪는데, 그 사건이 중심에 있고 그 사건 이후로 어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여생을 보여주는 후반 전개가 소설의 전체 내용이다. 짧은 소설인데 산문의 형식 속에 시적인 시선을 담아 한 사람의 일생을 응축시켜 보여 준다.


책도 좋고 영화도 좋은 경우였다. 영화가 각색을 잘 해서 소설이 가진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것을 책을 읽고 나니 알 수 있었다.

다만 영화에서 아내가 좀 이상적으로 곱게 나오고 주인공의 신혼 시절이 그림처럼 표현되어서 척박한 산골 오두막에서의 현실이 저러할까 마음 한 쪽에 의아심이 있었는데, 소설은 아내의 외모와 손에 대한 현실적인 언급을 하고 있어서 더 미더웠다.


소설은 주인공의 죄의식 부분을 영화보다 분명하게 표현한다. 이 인물이 자신의 삶을 수용하는 모습이 체념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자신의 삶을 왜 그러한 자세로 받아들이는지 소설을 읽으면 이해할 여지가 더 주어진다. 벌목장 같은 험한 일터에서 주인공이 엮인 사건 같은 것은 어떤 인간에게는 죄로 여겨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죄로 인식하고 자기 삶의 이해에 그것을 적용시킨다. 이런 점이 이 인물의 특징이다. 어렸을 때 죽어가던 어떤 사람을 도우지 않았던 것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인물은 자신의 가정에 닥친 비극은 자신의 죄, 그 얼룩이 우주의 질서로서 돌고돌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순환되는 자연의 일부로 외로운 여생을 묵묵히 수용한다. 자연은 혹독하고 가차없어 상처를 주지만 한 개인의 운명보다 한없이 크다. 또한 상처 입은 개인은 그 품에서 의미와 쉼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행복은 짧았고 긴 시간을 의문과 그리움 속에서 지내야 했지만, 자신의 집에서 자연 속에서 결국 자신의 시간을 이해하고 안식을 얻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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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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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의 이 지점 정도까지는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후반으로 가면서 약간 마음이 식었다. 연민의 두 가지 형태를 인물 유형으로 제시한 것은 좀 무리하게 다가왔고, 주인공의 우유부단은 지칠만큼 반복적이다. 분량이 중편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하나마나한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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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루시 - 루시 바턴 시리즈 ㅣ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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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적잖은 부분 거북했으나 많은 부분 이해가 가기도 함. 화자인 루시가 작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계급을 이동한 부분들을 다룰 때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을 갖는다. 현실의 행복과 작가로서의 탐구가 적정 수준에서 타협하고 멈추었다는 생각. 하지만 일급의 읽는 재미를 주는 작가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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