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빵 케이크 쿠키 집에서 만들기
동아일보사 출판기획팀 / 동아일보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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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이킹을 좋아하기 때문에 꽤 여러권의 요리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어지간해선 책을 사지 않는데 이 책은 라리며 나폴레옹 제과점 같이 유명한 케익 하우스의 레사피가 들어있다고 해서 구입을 했다.

제일 기대했던 것이 라리였는데 솔직히 라리에서 공개한 레사피는 조금 실망. 하긴 제일 인기있는 아이템의 레사피를 공개하진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나와있는 케익들은 정말 제일 안팔리는 종류라 아쉽긴 했다...

하지만 라리를 제외한 다른 제과점, 특히 르노뜨르와 포숑의 레사피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라 만들어서 선물할 때 폼도 나고 꽤 쓸모가 있을듯 싶다.

이 책에서 가장 감탄했던 것은 중간중간에 Q&A 형식으로 짚어놓은 포인트. 틀을 미리 준비해놓는 방법 등이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힌트였다. 그동안 내가 만든 케이크와 빵의 미묘한 차이가 바로 그런 준비에 관한 노하우 미숙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기본적인 빵과 케이크 만들기를 해본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고 이제 막 오븐을 사서 시도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음.   준비 과정이며 재료 등이 난이도가 중급 이상인 것들이 많다.

예전 같으면 에어컨 틀어놓고 베이킹을 하는 여름의 사치도 누려보았겠지만 이제는 누진세 때문에 전기료 무서워서 안되고...날이 좀 시원해지면 몇가지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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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빛깔있는책들 - 불교문화 50
홍윤식 지음 / 대원사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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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내 능력의 부족탓인지 솔직히 불화의 아름다움은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겠지만 이 책은 자세하고 다양한 그림이 많아서 좋다.

이 책 역시 일때문에 자료 조사 차원에서 빨리 읽는 목적이라 소소한 느낌이나 감상보다는 탱화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탱화 보는 법에 대한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긴 했다.

그런데 감식법은 너무나 방대하고 수준높은 내용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책에서 탱화의 수준이나 시대를 파악하는 감식법에 대한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다양한 종류의 탱화를 지면이 허용하는 한 자세하고 설명해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목적과는 좀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탱화 하면 모두 부처님을 가운데 놓고 주변에 이런저런 보살들과 동자, 천녀들이 둘러싸고 있는 그림이려니 하던 내게 탱화에 묘사되는 다양한 부처들과 신들, 그리고 중심에 누가 섰냐에 따라 구별되는 종류는 대강 머리에 넣을 수 있었다. 다 똑같이 보였던 부처와 보살들을 약간이나마 구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긴 하다.

탱화라는 쟝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불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존재들(부처부터 축생까지 포함이 되니 이 단어가 제일 적절할듯). 특히 불교 내부의 교리 뿐 아니라 도교와 민간신앙에서까지 흡수되어 신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존재들의 역할을 그림을 통해 듣다보니 불교 역시 인도 출신답게 다신교적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화를 볼 때 원근법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여러가지 생각을 추측했었는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건진 것이 지식 측면에선 가장 큰 수확. 불화의 세계가 시공을 초월한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양 화가들이 환상이나 시공을 초월한 세계를 쓸 때 사물을 분해하거나 원근법을 흐트러뜨려 놓는 것도 이 사상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생각을 좀 더 해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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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궁궐 그림 빛깔있는책들 - 고미술 198
안휘준 글/사진 / 대원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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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사도세자 묘 참배를 위한 화성 행궁도를 비롯해 몇몇 궁궐 그림이나 행사 그림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 자체를 미술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현대에 들어와 무슨 행사가 있으면 꼭 찍어두는 기념사진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 그림을 그리던 당시에도 미술적 가치보다는 기록화로서 더 의미를 뒀을듯 싶다.

아무렇게나 찍으면 그냥 단순한 기념 사진이 되고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갖고 예술을 위해 찍으면 작품 사진이 되는 것처럼 수준높은 화공들에 의해 정밀한 법도를 따라 제작된 우리 옛 궁궐 그림들은 이제 가치있는 미술품으로 평가되는듯...

솔직히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행궁도를 비롯해 행사 기록도를 볼 때는 그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고려 시대 이전의 그림은 너무나 남은 것이 적기 때문에 어떤 객관화가 불가능하다고 보이지만... 기록화보다는 미술적인 가치가 더 있는듯 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축소된 작은 그림이 아니라 원화를 제대로 된 크기로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질지 몰라도 조선 시대의 궁궐 그림은 기록화로서의 가치만이 내게 다가오고 있지만 이 책에서 접한 그림 중 유일한 예외는 동궐도.

창경궁을 정밀하게 묘사해놓은 그림인데... 사실 초등학교 때 그리던 그림지도가 생각날 정도로 건물들과 함께 주변 경관까지도 세밀하고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이 그림만은 단순한 기록화가 아니라 큰 규모의 세밀화로 미술적 감성을 자극한다.

여기 나온 그림들은 대부분 서울에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이 책에 나온 그림들을 찾아가 시간을 갖고 한번 찬찬히 만나봐야겠다.

예전에 만났을 때는 서로 전혀 다른 나라말을 하듯 의사소통이 안되었던 그림들이지만 이번에는 함께 나눌 얘기가 있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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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 상 범우고전선 18
J.J.루소 지음, 정범구 옮김 / 범우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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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는 지금부터 거의 300년 전의 사람.

자기 자식들은 다 고아원에 맡기고 세상을 떠돈 사람이 쓴 교육서가 이렇게 오랫동안 교육에 관한 필독서가 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부조리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에밀의 내용도 꼼꼼히 따져가면서 읽어보면 낡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문의 글이 살아남은 이유는 닳아지는 껍질 속에 숨은 알맹이가 시대에 관계없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 같다.

바로 우리가 지금 거의 다 잃어가고 있는 인간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교육을 통해 성취하려는 특정한 목적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인간을 찾고 만들려는 력 때문에 이 책이 읽혀졌고 또 나도 읽게된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은 에밀이라는 가상의 청년이 루소라는 선생에 의해 아기 때부터 교육되어져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해 결혼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성장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대기도 아닌... 참 어정쩡한 쟝르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대체로 실망을 할듯. 요즘 우리가 다마고치르 비롯한 사이버 상에서의 캐릭터를 키우듯 그만의 방식으로 루소가 창조해낸 완벽한(?) 교육 과정과 그 이상의 결실을 만나는 것이 바로 에밀을 읽는 이유인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은 참 변하지 않는 동물이란 것을 다시금 재확인. 여기서 주장하는 내용들은 현대에도 그대로 주장되고 있고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이런걸 보면 과연 인간에게 희망이라는게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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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 빛깔있는책들 - 불교문화 51
윤열수 지음 / 대원사 / 199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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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 나라에 교회를 가는 사람이 많고 기독교 문화로 대표되는 서양의 문물이 휩쓴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불교 문화권에 속해 있는 것 같다. 우리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불교와 떼놓을 수 없는 그 밀접함을 곳곳에서 발견한다.

사실 이 괘불은... 잘 알려진 문화의 한 부분은 아니다. 나 역시 통도사란 이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를 읽다가 괘불이란 것을 처음 발견하고 그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결국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이 우리와 티벳, 몽고에만 있는 특이한 불교 예술의 한 형태라는 것 역시 여기서 처음 알았다.

그렇게 엄청난 규모의 예술 작품을 여지껏 모르고 살았다는게 좀 놀랍기도 하고 또 내가 알아야 할 것이 참 많구나 하는 겸허함도 쬐끔은 느끼고...

아직 갈길은 멀지만 그동안 줄기차게 이 책 저 책을 마구 머리에 쑤셔넣은 덕분에 불교 미술에 관한 부분인 머리 속에서 약간은 가닥이 잡힌다.

의겸이라는.. 내가 이 책에서 만난 괘불 그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괘불을 그린 금어를 만난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조선시대 괘불의 탱화기명 원문을 다 모아놨는데 한문이 짧은 관계로 날짜랑 이름만 간신히 띄엄띄엄... -- 공부 좀 열심히 할걸... 까막눈만 아니라면 마지막 부록 부분은 정말 큰 도움이 될 내용일텐데...

앞으로 좀 더 많이 연구되고 발굴되어야 할 분야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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