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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운치 - 교양으로 읽는 중국생활문화 1
저우위치 지음, 박승미 옮김 / 산지니 / 2006년 5월
평점 :
오랜만에 책 포스팅이다.
생애 최초로 -물론 나 말고도 요즘 많이 그렇다고 하더라만- 나라의 장래를 진짜 심각하게 걱정하느라 책도 손에 잡히지 않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머리 쓸 것 없이 글자만 따라갈 수 있는 가벼운 책은 어찌어찌 읽어도 이런 마음의 양식류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태가 장기화. 이러다가 위에서 바라는대로 바보가 될 것 같은 위기감에 펼쳐만 놓고 마무리를 못한 책들부터 끝내기로 작심을 하고 앉은 제 1탄.
중국의 부채에 관한 총 정리라고 요약할 수 있는 책. 문학, 미술, 실생활, 역사, 무대예술 등 부채와 연관된 모든 내용들이 총 망라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재미있고 또 너무 어렵거나 유치하지 않고, 도판과 각주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읽기도 또 자료로 활용하기도 아주 좋은 책이다.
이렇게 재미있고 또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 왜 이렇게 안 팔리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잘 만들었는데, 내가 질질 끌면서 잘 못 읽은 이유는 하드커버에 공책 크기였다는 것 때문. ^^; 영양가 있는 독서의 대부분이 전철이나 외부에서 남는 자투리 시간에 이뤄지는 고로 가방에 넣고 움직이기 만만찮은 이 책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면서 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그래도 끝을 내니 후련. 그리고 지금 쓰는 글에 잘 써먹을 것도 몇개 찾아내서 기쁘다.
국내에 비슷한 느낌의 책으로 유한양행에서 스폰서해서 만들고 있는 '한중일 비교문화 시리즈'가 있는데 이 부채의 운치도 한국에서 번역된 3권의 시리즈 외에 더 있지 않을까 짐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