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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활자를 사랑한다.

책을 만든 활자들을 사랑한다.

책을 보면 두근거린다.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질 때,

이 작가에서 저 작가로 이어질 때,

지면 너머로 살아있는 작가의 영혼을 만날 때 많이 행복하다.

이런 행복을 느끼는 것에 무척 공감해 주는 작가 한 분이 계시니 이 책의 저자이신 김이경님이다.

 

지난 여름이었나,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 도서관 4층의 호젓한 곳에 들어서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미친듯이 황홀한 기분을 느낄 때, 내가 함께 하고 있었던 책이 바로 이 작가의 《책마녀의 독서 처방》이었다.

도서관 4층에서 내가 주로 앉던 자리로 가려면 서지번호 028로 시작하는 책들이 꽂혀 있는 곳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들에 유혹되어 넘어가지 않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과제가 있고, 읽어야 할 논문이 있어도 당위성을 띈 과제들을 제치고 마냥 책이 주는 재미에 빠져들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많았다. 이처럼 028로 시작하는 책들의 서가를 지나는 것은 무척 위험스러운 일인데 어느 날 그 앞을 지나다가 책마녀에게 덜컥 걸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책마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최근에 또 한번 그 앞을 지나다가 책마녀한테 두번째로 걸렸다.

 

'연쇄 독서'라니. 이렇게 매혹적인 일이 또 있던가.

책마녀의 필체는 또 얼마나 매력적인가.

책마녀가 빠져들었던 연쇄의 고리는 어찌나 고급스럽고 우아한지...

한 자 한 자 읽어 가기가 아까웠던 책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선물이 되어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연결된 책의 목록이 무척 많았는데, 그 많던 책 중에서 꼭 읽어 보고 싶은 책들만 적어 둔다.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서경식 지음, 박광현 옮김, 창비 2006

《교약, 모든 것의 시작》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노마드북스 2007

《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돌베개 2007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인류학》돈 툴릭 외 지음, 김명희 옮김, 소동 2011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에단 와터스 지음, 김한영 옮김, 아카이브 2011

《다락방의 미친 여자》산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이후 2009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박수용, 김영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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