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안송이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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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 상태에서 괜찮은 상태로, 점점 괜찮아지는 중이라고 제목이 말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저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 조금씩 나아지는 일상을 기록한 이야기다. 바닥은 친 것 같고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왠지 각성이 되고 힘이 난다.

 

저자는 우리나라 대학에서 스웨덴어를 공부하고, 스웨덴에서 유학 후 박사학위를 받고 스웨덴 린셰핑의 대학에서 부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이혼을 막 했고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 이 에세이의 흐름을 주도하는 소재이다.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누군가와의 만남이나 관계, 가족이나 아이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꽤 사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는 에세이다.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 궁금했지만 심리학 관련 연구로 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다는 이야기 정도만 읽을 수 있었다.

 

전남편과의 힘겨웠던 생활의 그림자와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부담이 살짝 느껴지지만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세계 어디서나 진심은 통하나보다. 저자가 받은 사랑은 자신이 그동안 보냈던 것을 되돌려 받는 것이리라. 예기치 않은 로맨스의 등장은 이 에세이에 어떤 좋은 향료를 더하는 것 같다. 로맨스란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에너지가 되는지. 살면서 안 좋을 때가 있고 괜찮아질 때가 있는데 괜찮아지는 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이 겨울이라, 스웨덴 날씨의 어둡고 추운 기운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을 때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햇살이 좋은 지역이라면 어땠을까. 햇빛이 들어오는 정도는 일상의 배경색을 다르게 만드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햇빛이 그리워진다. 동향집에 짧게 들렀다가는 햇살이 아쉬울 때가 많다. 이웃들도 내 곁을 따뜻하게 만드는 햇살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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