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통사 5 (제4판) - 근대문학
조동일 지음 / 지식산업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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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한국문학통사는 '권장도서'이자 '소장도서'이다. 결국 '필독도서'가 되는 셈인데... 여러번 훑어 읽어 내려 갈수록 아쉬움 또한 적지 않은 책이다. 그런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조차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걸 보면, 필독만 하고 있지 애독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 아닐까 싶다. 세로로 짜내려가는 '통사'이기에, 가로를 채워줄 만한 공시적인 자료들과 관점들을 촘촘히 채워나가지 않는다면, 과연 한국문학통사를 읽는 것만으로 국문학사를 공부하였다고 볼 수 있을까 싶다.

고로 나는 한국문학통사 5권과 함께, 각종 설화집,민담집,고전소설집,고전시가집, 근대문학전집들을 함께 소장하길 적극 권한다. 그리고 가로세로를 채워가며 국문학사를 공부해나가길 권한다. 조동일교수의 남다른 통찰은 분명 국문학계의 획기적인 성과로 남겠지만, 그 뒤를 이어 나갈 새로운 통찰의 세계를 꿈꾸지 않는다면... 국문학사를 생동감있게 연구해나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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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노와이 희망의 교육 5부작 5
조벽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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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와이'를 타이틀로 건 책들은 많다. 하지만, 진짜 노와이를 담은 책은 드물다. 21세기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부러운 학문분야가 바로 공학이다. 공학이 바로 인간을 위한 접근을 해오면서 인문학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효율적인 인간학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조벽 교수는 공대 교수이고.. 바로 학생들에 대한 인간적 관찰과 분석과 대안을 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실 공학적이라고 말하면 뭔가 투박하고 기계적인 듯한 편견을 가지기 쉽지만, 제대로 된 공학은 엉성하고 모호한 비유로 가득한 인문학 저서들보다 훨씬 인문학의 본질을 잘 담고 있다. 바로 인간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전제되고 있을 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가 제시하는 노하우,노와이가 명강의를 위한 진짜 방법과 진짜 이유들일 수 있다는 공감을 할 수 있다. 제일 맘에 드는 것들은 바로 책 중간중간 잔소리코너였는데... 그 잔소리가 참으로 소중한 잔소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임용을 준비하면서 각종 수험서 안에 박제화된 교육공학 이론들을 답답하게 마주하고 있는 예비교사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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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책 읽기 -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
천정환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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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사를 공부하다보면 가장 답답한 것이,바로 역사감각의 문제이다. 유명하다 싶은 국문학사 관련 책들을 보면 모두 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대학교수들의 매너리즘에 빠진 상투적인 서술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막상 국문학사 강의를 듣다보면 주교재도 맘에 들지 않고 부교재들로도 그 답답함을 풀 수 없었다. 무슨 수능사회탐구 영역의 문제유형처럼 몇 가지 사회역사문화적 요인들과 작품,작가를 연결시켜놓고는 문학사를 서술했다고들 하니... 제일 답답한 학문의 영역 중 하나가 바로 국문학사인 것 같았다.

하지만, 우연히 이 책을 사 읽고 나서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작품,작가,독자의 관계를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접근과 풍부한 자료로 저자가 제시해주고 있었고 나는 내 스스로 가졌던 의문들을 풀 수 있는 단서들을 많이 찾아냈다. 이광수의 '무정'이 정말 근대성을 가지는 작품인가? 염상섭의 소설들이 과연 자연주의 계열의 작품이 될 만한 한 것들인가? 친일행각을 벌인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내적 한계들은 무엇이었나? 이런 문제들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해법이 풀리기 시작한 이상, 한국근대문학사를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며 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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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영웅 김덕령 한겨레 옛이야기 10
신동흔 지음, 김용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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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기획한 것이어서 그런지,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나는 점이 다른 어린이 역사책과 다른 것 같다.하지만, 역적으로 몰렸던 인물과 은둔하며 살았던 인물들을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한 섬세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진정한 영웅은 재주를 드러내다가 환경과 불화를 일으키는 인물이 아니라, 그 재주를 현실속에서 조화롭게 적용시키내는 내면의 지혜가 겸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전승되는 영웅이야기들을 그대로 역사적 인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그 인물들을 통해 민중들이 이루싶었던 욕망보다는, 그 인물로 인해 민중들이 각성할 수 있었던 깨달음이 무엇이었겠나를 우선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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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책 빌린 책 내 책
윤택수 지음 / 아라크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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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아쉽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책의 분위기가 더욱더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다. 시집도 내고..산문도 즐겨썼고.. 문학을 전공하였고... 어렴풋이 기형도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기형도은 사후에 더욱 부각될 만한 소질과 성과를 남겼지만, 윤택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의 산문들은 산만하면서 집중점을 찾지 못한다. 그의 비유와 상징들은 너무 억지를 부린 듯한 느낌을 준다.그래서 책을 읽고 있으면서 내내 그의 사유를 쫓아가는 것이 버겹고 답답했다. 그는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소유하고 많이 나누었는지는 몰라도, 책을 통해 한층 더 영혼이 맑아지는 경험은 적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생을 접었다니... 아쉬운 죽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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