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책 읽기 -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
천정환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국문학사를 공부하다보면 가장 답답한 것이,바로 역사감각의 문제이다. 유명하다 싶은 국문학사 관련 책들을 보면 모두 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대학교수들의 매너리즘에 빠진 상투적인 서술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막상 국문학사 강의를 듣다보면 주교재도 맘에 들지 않고 부교재들로도 그 답답함을 풀 수 없었다. 무슨 수능사회탐구 영역의 문제유형처럼 몇 가지 사회역사문화적 요인들과 작품,작가를 연결시켜놓고는 문학사를 서술했다고들 하니... 제일 답답한 학문의 영역 중 하나가 바로 국문학사인 것 같았다.

하지만, 우연히 이 책을 사 읽고 나서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작품,작가,독자의 관계를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접근과 풍부한 자료로 저자가 제시해주고 있었고 나는 내 스스로 가졌던 의문들을 풀 수 있는 단서들을 많이 찾아냈다. 이광수의 '무정'이 정말 근대성을 가지는 작품인가? 염상섭의 소설들이 과연 자연주의 계열의 작품이 될 만한 한 것들인가? 친일행각을 벌인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내적 한계들은 무엇이었나? 이런 문제들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해법이 풀리기 시작한 이상, 한국근대문학사를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며 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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