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이야기 1
김용택 지음, 황헌만 사진 / 열림원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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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본 적이 있다. 전라도땅 몇 번 안밟아본 '나'이지만,  그래도 섬진강 물줄기와 그 주변을 스치듯 지나며 바라만보다 온 경험은 있다.

참 운명적이게도 내가 문득 '교사로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해버린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시골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김용택시인의 모습을 담은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그게 그렇게 내 인생의 목표로 홀연히 들어와버렸던 것이다.

그런 김용택시인의 삶이 '섬진강'에서 비롯되고 '섬진강'처럼 굽이치다 잔잔히 바다로 흘러드는 이유를 이 책을 읽다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야기 한 편 한 편마다 독특한 정서가 배어나는데... 그것은 깊은 슬픔과 따뜻한 웃음과 성실한 생활이 버무려진 '마을이야기'들이었다.

나는 이제 '교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시인의 마음'을 몰라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시' 자체는 더더욱이 엄두가 안난다.  하지만, 이 '섬진강 이야기'를 읽다보니 '시'를 쓰며 '시인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 삶이 강물같은 흐름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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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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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재천'교수님을 참 좋아한다.  오래전 EBS에서 그의 강연모습을 보았는데, 너무나도 차분하고 재밌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대중적인 글까지도 잘쓰는 학자라는 걸 알게 되고는 이 책을 여러번 읽게 되었다.

교사로서 '최재천'교수님의 교육관에 나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하고,  교육자로서 '양심'이나 '도덕'을 강조하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강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해의 힘이 느껴진다.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와 "동물도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라는 글에서 특히...-

국어교사로서 '최재천'교수님의 글솜씨가 나는 참 부럽다. 글을 읽는 독자를 배려하여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흥미거리가 될 만한 소재들을 쉽고 명쾌하게 인용하고,  글을 마지막부분에서 다양한 여운을 남길 줄 아는 그의 글쓰기 재능이 참 부럽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마냥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 스스로 문학이나 예술을 즐겨왔고 어릴적부터 자연과 어우러져 지내온 경험들을 쌓고 책을 아주 꼼꼼히 읽는 습관을 길러온 점 등을 바탕으로 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만약, 최재천교수와 내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언어는 인간만의 특권인가"라는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역시 노엄촘스키의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늘 마음속으로 '인간의 언어에 너무 절대적인 가치를 두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동물학자의 입장으로 넌즈시 반박을 하며 끝맺는 최재천교수의 생각처럼 나역시 '동물의 언어세계'를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다우며'  동시에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저마다의 언어(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최재천 교수의 글이라할지라도 국어교과서에 실릴 때에는 어느정도 다듬기가 필요한 것은 분명히 해두어야겠다.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최재천교수의 글들이 소단원지문으로 실려있다) 대체적으로 좋은 글이기는 하지만,  주제가 분명하지 않거나 글이 일관되게 전개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간혹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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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사전 1
허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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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그것이 어찌 재물 모으기에만 해당하는가 싶다.  왜냐하면, 무엇이든지 쌓이고 쌓여가는 데에는 그만한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재물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부지런히 넓혀가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는 당연히 큰 격차가 벌어지는 일만 남은 것이고...... 사랑도, 학문도..... 마찬가지 이치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한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양한 상황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 이런 점만을 유익하게 배워둔다면.......경제지침서 뿐만 아니라 인생지침서로도 제법 도움이 될 만한 만화책이라고 본다.

특히, 깨알같이 쓰여진 글자들만 꽉 채워진 책들을 뒤척이다가 심심풀이로 이 책을 잡아보니 제법 좋은 독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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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는 것 - 일하는 사람들의 일과 인생에 대한 백인백색 인터뷰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엮음, 이규원 옮김 / 리더스북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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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 사회인이 된다는 것...

그것의 가장 큰 징표가 바로 '일을 한다'는 것 아닐까?

그런데, 사람들이 즐겨쓰는 표현들 "구조조정, 해고, 실직, 경쟁적 자기계발 등등"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이 시대에 일은 한다는 것은  힘겨운 고통으로만 비춰진다.

이 책에서는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과 관련된 이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끔 도와주고 있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내는 원동력인 '일 자체를 사랑하는 힘'을

합리적으로, 감성적으로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태도'가 그 사람의 생활을 변화발전시켜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일하는 것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는

세상과의 교감, 시대와의 교감을 가능케하는 열쇠가 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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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봉사학습 길라잡이 - 교사를 위한
볼런티어21청소년봉사학습연구교 엮음 / 아르케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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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왠지 넉넉하고 여유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동정하여 뽐내며 도와주는 것인 양 생각하며 살아왔던 나에게 '봉사' 란 체감이 잘 안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학교생활에서 맞닥뜨린 '봉사활동' 그리고 '봉사학습' 앞에서 나는 또다시 당황하였다.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이야기하는 "어디가서 봉사시간을 구하지? 미리미리 해놓아야 손해를 안보는데.." 정도의 인식으로 '봉사'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갈수록 마음 한 켠이 답답해졌다. 그러던 차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에는 천사가 사는 게 분명하다. 꼭 필요한 걸 꼭 필요한 시점에 눈에 띄게 몰래 도와주는 천사....-

봉사학습이라는 걸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분들이 쓰신 글인지라 모두 진지하게 읽혔다.  봉사가 누군가를 단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통해 바로 자기 자신을 돕는 활동이라는 차원에서 '진정한 학습'이 될 수 있음도 여기저기서 강조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게 되었는데,  다양한 활동자료와 현장체험기록들까지 있어 '나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부록으로 실린 '교사를 위한 TIP'을 참고로, 차근차근 봉사학습의 영역을 찾아보고 학교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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