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도 -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노자의 도덕경
파멜라 메츠 지음, 이현주 옮김 / 민들레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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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

사실, 여기서 교사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라기보다는,

영혼의 '스승'이라고 해석하면서 읽는 게 좋을 듯 싶겠다.

굳이 배움의 장이 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면,

삶의 모든 순간을 스승과 함께 하는 장이라 여기면서

소중하게 읽어봄이 좋을 것 같다. 

덧붙여,

번역물 뒷편에....이쁘게 원문이 들어있어, 영어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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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의 비밀 한국의 탐구 27
설성경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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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홍길동전의 비밀이라.....

고전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겠다 싶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

그것은 홍길동전의 텍스트가 가지는 내적 가치가 배제된 채

홍길동전의 외적 가치만을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에나 영웅은 있기 마련이고 의적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러한 작품이었겠는가는

텍스트밖의 실증적 자료나 추리만을 강조한다고 될 문제가 아닌 듯 싶다.

(그런 거라면 역사학자들이 취미로 접근해도 될 문제이다.)

문제는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문학 작품 내적인 가치와 외적 가치를 꿰뚫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홍길동이 실제 인물이며 유구국으로 진출했던 실존인물임을 밝혀냄으로써

텍스트 감상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인지......

그걸 더 궁리하여 제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이런 식으로 홍길동전을 연구했다고 발표하면,

도대체 다른 고전문학연구가들이나 일반독자들에게 어떤 문학적 자극을 줄 수 있겠는가

회의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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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생각 - 여강신서 13
이이화 / 북피아(여강)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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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어교육전공자이다.

고로, 우리 국문학을 교육내용으로 하는 문학교육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

홍길동전...... 교과서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문학이다.

그런데, 그 홍길동전의 저자로 알려진 허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싶어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뽑아 읽게 되었다. (저자인 이이화에 대한 신뢰가 한몫 작용했다)

허균의 삶을 천천히 읽고

그의 시문과 그를 둘러싼 상소문들을 읽다보니

참으로 기이한 인물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의 행적은 당대 유학자들에게 기괴함으로 받아졌을 법도 하겠구나 싶어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의 문학적 원동력이자 동시에 그의 삶을 파멸로 몰고 간 것은

허균의 객기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천재성과 지위높음에 도취되어

사랑과 연민을 구분하지 못하고

나아갈때와 물러설때를 구분하지 못함으로써

허균의 말로는 처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허균의 죽음은 처참한 과정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국문학을 하는 사람들, 문학교육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홍길동전을 읽고 나서, 홍길동전을 가르치기 전에.....

이 책을 정독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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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과 교육
R.S.피터즈 지음, 이홍우 외 옮김 / 교육과학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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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철학과 관련된 책들은 모두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차 있어서

그것이 번역물일 경우에는 더욱 읽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철학적 단상을 단락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어

그나마 알고 있는 교육학 개념들을 상기시켜가며 쉽게 읽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왜 '성년식으로서의 교육'인가를 제 2장을 통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가치있는 활동,사고,행동의 양식으로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입문시키는,

이미 사회화된 양식의 틀을 갖춘 통과의례로서......

교육이 있다고 강조하는 피터즈의 의도는 다분히 명백하다.

교육의 내용이 가지는 전통성을 간과한 방법론들을 경계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의 의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교육의 내용이나 방법의 전통성에 대한 고찰을 어떤 시각으로 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우리는 항상 긴장하지 않으면 안되고 새롭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온고지신........을 몸소 행한다는 것은 여전히 철학적 고찰보다 우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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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장재영 지음 / 어진소리(민미디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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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남편'의 입장에서 한 남자의 위기를 그린 것이다.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정신적 상처를 만들고, 그 정신적 상처가 다시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과정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주식과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비애가 잘 나타나 있다.

아내와도 함께 할 수 없는 여러가지 고통들을 겪으며,

우리시대의 남편들은 도피, 방황, 일탈을 통과의례처럼 거친다.

그 과정에서 그나마 아내마저 그러한 도피,방황,일탈로 접어들면 그야말로 가정파탄, 성격파탄이 생기고

이 소설에서처럼 묵묵히 남편의 통과의례를 희생적으로 기다려주는 아내가 있어

남자들은 거듭 진정한 남편이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남편........ 진정한 아내 없이 영혼의 성장으로 한 발자국도 못나가는 이 시대의 존재....

소설을 덮으며 서늘한 연민이 더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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