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주말 밭을 조금 일구기로 했던 게 지난 2월 말이었지요. 그 뒤로 감자며 상추며 대파 등을 심었고, 또 고추, 방울 토마토, 피망 등을 더 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심을 때에는 갖가지 생각이 없지 않았어요. 풀만 뽑아주면 얻어 먹을 게 있겠지? 시간이 지나기만 하면 이 녀석들은 알아서 잘 자라줄 거야. 약을 안치고 시간이 흐르면 유기농이 생겨나겠네?

 

 이제 몇 가지 작물은 수확기~

 오늘은 늦은 저녁, 아주 오랜만에 밭을 찾아가봤답니다. 우와~ 이건 뭐 풀밭인지 감자밭인지 고추밭인지 상추밭인지... 밭의 정체를 전혀 알 수 없었답니다. 팔을 걷어부치고 잡초부터 쫍았어요. 지나가는 할머니 두 분이 우리 밭의 아주 조그만 피망을 보시더니, `지 할 건 다 했네.`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을 조금 더 곱씹어 보았습니다. 이 가문 날, 피망은 제 할 만큼 다 자랐는데, 결국엔 밭 주인이 제 할 짓을 못 해서 요롯게 적게 자랐다고 이해가 되더군요. 하긴,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제가 심은 상추, 토마토, 가지, 대파, 감자 등은 정말 볼 품이 었었으니까요.

 

 사람이나, 식물이나

 찾지 않으면 쑥대밭이라는 말,

 오늘도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사람을 찾아간다는 건 쉽지가 않군요.

 조금더 저를 단련하고 수행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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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5 0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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