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통도사 암자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아내가 정토회와 인연이 닿아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덕도 있고, 통도사 암자가 주는 느낌이 무척 안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 우리는 `통도사 갈래?` 말이 나오면 어김없이 채비를 한다.
이 날도 아내가 오후에 여유가 생겨 통도사로 출발했다. 4월의 서운암은 들꽃으로 가득할 것이었다.

아내가 준비한 점심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고 서운암 산책에 나섰다. 우리 세 가족을 본 어떤 분이 `제가 가족 사진 찍어드릴까요?`해서 이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올 11월 말이면 이 사진에 새 식구가 포함될 것이다. 기대되고 떨린다.

아내와 슬뫼. 뭐가 그리 재미진지 슬뫼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나이 들어서도 저런 표졍을 지을 수 있길... 아빠가 해보지 못한 거라, 그런 희망이 있다.

`온나 온나` 하는 장면이다. 뭐 좋은 걸 발견했는지, 엄마를 향해 이런 몸짓을 한다.

이제 걸음걸이가 자리를 잡았다. 씩씩하게 넘어지지 않고 잘도 걷는다.

나무 밑에 너른 평지가 있어 공을 차고 놀았다. 아래로 굴러 내렸다가 쫓아가서 주워 오기를 여러번 반복. 장애물도 곧잘 타고 넘고,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았다.

넘어지고 나서 `어, 왜 넘어졌지?`하는 듯한 표정이다.

4월 서운암은 이렇게 금낭화가 지천이다. 땡 종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걷기에 좋은 길이다. 고요하다.

서운암의 장독. 줄을 지어 선 모습에서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진다. 장도 잘 익겠다.

좀 놀았다고 목이 타는 모양이다. 이젠 물도 혼자서 마시겠다고 한다.

마지막 사진. 삼각대를 세우고 가족 사진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