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이후 제법 단순한 생활을 지내고 있다. 생활의 중심은 슬뫼를 돌보는 것이고, 바깥 활동은 `햇귀`를 중심으로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생활을 좀 더 활력있게 하고픈 마음에 텃밭 농사를 시작했다. 매일 나가서 돌볼 정도는 아니고 2주에 한 번 정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대체로 아침 7시 30분쯤 슬뫼와 함께 일어난다. 어디 매인 몸이 아니어서 그런지 몸이 그리 무겁지 않고 하루의 시작이 평안하다. 슬뫼가 먹을 찬거리 한 두가지를 뚝딱 만들어서 - 슬뫼가 된장찌개를 무척 좋아한다. 미더덕을 넣고 끓여주면 미더덕도 쪽쪽 빨아 먹는다고 열성이다. - 아침을 먹이고 나면, 안방과 거실 청소를 시작한다. 그 사이 슬뫼는 장난감으로 혼자서 논다. 청소는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기보다 가급적 물걸레로 닦는 편이다.(나는 물걸레가 지나가고 난 뒤의 상쾌함이 좋다.) 청소 뒤엔 설거지가 기다리고 있다. 주방 정리와 씽크대 청소까지 마치고 나면, 대충 슬뫼가 간식을 찾는다. 간식은 토마토, 딸기, 배 등의 과일과 핫도그, 찐빵, 두유, 우유 등 적절하게 안배해가면서 먹이는 편이다. 그러면 10시쯤이 넘는다. 최근엔 바깥 햇살이 좋아 아파트 놀이터에 가거나 대천천 산책을 가거나, 점심 도시락을 챙겨서 맨발동무도서관으로 간다. 실컷 놀고 점심을 먹고 나면 낮잠 시간이 돌아오고, 슬뫼가 자는 동안 어질러놓은 장난감과 책을 정리하고 컴퓨터로 세상과 접속한다. 저녁 5시쯤 깨어나면 간단한 먹거리를 주어 놓고 저녁을 준비한다. 슬뫼가 버섯, 양파, 당근, 호박 등을 잘 먹어서 대충 아무렇게 만들어서 먹인다. 또 설거지를 하고 아내와 슬뫼가 노는 거 구경하다가 목욕(이틀에 한 번)과 양치질을 시키고 10시 30분쯤 재운다.
생활은 대체로 이렇게 흘러간다. 어떤 날은 조금 더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하는데, 최근엔 원동에 있는 순매원에 다녀왔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원동역과 가까운 곳에 매화로 이름난 순매원이 있다. 아직 꽃이 덜 폈지만, 햇살이 좋아 슬뫼와 둘이서 갔다. 햇살 바른 곳에 자리를 깔고 쉬었다.

마침 놀러나온 누나가 있었다. 이 누나만 쫄쫄 따라다니며 잘 놀았다. (녀석은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애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ㅋ)

많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터진 꽃잎도 있었다.
슬뫼한테 간실을 주면, 무척 전투적(?)으로 먹는다. 블루베리를 줬더니, 이렇게 먹었다~

덕분에 매일 슬뫼 세탁기를 돌려야 할 판이다~ㅠ (아들아, 아빠 빨래 하다가 하루 다 보내겠다.)

그렇게 말을 하면, 녀석은 이런 표정이다. `어??`

녀석이 드디어 두 돌이다~ㅋ 시골에서 할머니도 올라오셨다. 엄마는 바쁜 출근길이지만 맛난 반찬을 차려놓았다. 아들, 축하한다~ ^-^*

`김치` 하랬더니 저런 자세를 취한다. 맵다는 시늉을 안 해서 다행이다~ㅋ

며칠 더 지나 순매원 나들이에 또 나섰다. 전보다 꽃이 많이 폈고,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평일이었는데도... 뭐라 뭐라 소리 지르면서 잘 뛰어다녔다.

단호박을 쪄갔더니, 저렇게 먹고 놀기도 했다.

햇살이 눈을 못 뜨게 만들었다~ㅋ

아까 생활의 활력을 위해서 텃밭 농사를 시작했다고 했지.
양산 덕계에 10평 남짓 땅을 얻었다. 주00 선생님이 10년 가까이 300평의 땅을 지으셨다는데, 올해부터 몇몇 선생님들이 함께 팔을 걷어 부쳤다. 상추, 쑥갓, 대파, 감자를 우선 심었다.

밭에 거름을 넣는 사이, 슬뫼는 이렇게 놀았다.

주 선생님의 늦둥이 해인이다. 슬뫼랑 잘 어울린다~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