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첫 날은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의 구간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라 구경하기가 좋았다.

 

 첫날 저녁, 삼겹살을 구워먹고, 처남과 술 한잔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하천 산장은 20시에 소등이어서 일찍 들어가 누웠다.

 밤 하늘이 무척 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더니 별 잔치가 벌어졌다.

 하늘을 가득 채운 별이 황홀했다. 별자리를 찾고 싶었으나, 별이 너무 많아 그것도 쉽지 않았다.

 근데 날이 너무 추워 오래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

 

 이곳 산장지기와 잠깐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4박 5일 근무에 4박 5일 휴무란다.

 나는 그것보다 이런 곳에서 직업을 갖는다는 게 좀 부럽기도 했다.

 (처남은 아닌 것 같단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은 다들 순할 것만 같았다.

 

 

 

 

  연하천의 아침. 민둥하게 솟은 봉우리 능선 아래 따뜻한 곳에 자리잡았다. 아침에 밖에 나올 때는 눈이 펑펑 내려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출발 직전엔 그쳤다. 아담한 산장이 예쁘다.

 

 

 우리는 뜨거운 커피 한 잔에 크래커 몇 조각을 먹고 출발길에 섰다. 벽소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등산로가 제법 덮혔다.

 

 

 벽소령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서 운해를 볼 수 있었다. 저 멀리가 광양만, 순천만 방향이다.

 

 

 이건 처남 디카로 찍은 운해 영상~

 

 

벽소령에서 점심을 먹고 세석 방향 능선을 올랐다.

저 멀리 중봉, 천왕봉, 세석평전이 보인다.

 

 

 

왔던 길을 뒤돌아봤다.

저 멀리 제일 높게 솟은, 애기 엉덩이 두쪽같이 생긴게 반야봉

 

 

세석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영신봉.

하늘이 무척 아름답다. 꼭 신이 내려올 것만 같다.

 

저 앞에 촛대봉이 보인다. 이 길만 내려서면 세석대피소가 있다.

처남은 한참 뒤에 쳐져 있다. 무릎이 많이 아프댔는데, 매형은 무심히 앞으로만 갈 뿐!

  처남은 나보다 4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 사이 나는 밥을 지어놓고, 처남이 와서 김치찌개를 끓였다. 산행에서 먹는 맛도 빠질 수 없지. 이곳에서는 거창에서 온 아가씨 셋한테서 맛있는 것도 얻어 먹었다~ㅋ

 

 둘째날 산행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세석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촛대봉에서 일출을 본 뒤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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