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회차 파르티잔 정기 산행.

파르티잔은 2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1기부터 18기까지 정식 기수를 두고 있고, 나는 4년째 예비기수 상태.

한 달에 두번의 정기 산행과 시산제, 여름 캠프, 연말 집시(執時)여행이 이 산악회의 특징.

 

이번 정기 산행은 지리산. 그것도 거림에서 세석평전까지다.

누리집에 올라온 산행 공지를 보고, 속으로 `꺅~~`소리를 질렀다.

지리산이라니, 지리산이라니...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산. 아슴한 鄕愁가 느껴지는 산.

지리산은 女神이 산다지 않는가. 어머니같은. 그러니 언제나 푹 안기고 싶은 곳이다.

무슨 일로든 찾아가도 위로받고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산이다.

만사 제쳐놓고 가겠다고 결심했다.

 

 6시 30분, 범일동에서 출발했다.

 거림골 입구까지는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사진에 표시된 시간은 틀렸다. 아마 9시 20분쯤 된다.) 이번 산행은 2011년 마지막 산행. 전날이 대장님 아버님 장례가 있어 대원의 참여가 저조했다. 그래도 일당백하는 재한이(초등학생)이 있어 꽉 찬다~ㅋ 출발 직전 단체 사진 찰칵!!

 

 

 거림에서 세석까지는 6km. 길 왼편으로 거림골이 흐르고,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몸에서는 땀이 조금 나고, 얼굴은 찹찹하니 상쾌하다. 이 맛에 산에 오른다~ 흠...

 

  이번 산행은 선두에서 걷게 됐다. 일일 대장 역을 맡으신 외생이 아저씨(형님이라 부르라시지만...) 그리고 늘푸른 곰 승진이. 산행 중 잠깐 짐 부려놓고 쉬는 시간이 좋다. 먹을 것도 있고~ㅋ

 

 

  얼마간 오르자 이렇게 눈이 제법 쌓였다. 하늘은 하얗게 흐리고, 눈발도 간간히 날리는 게, 세석에서의 풍광은 어떨까?

 

 

 

 세석평원에 거의 다 올랐다. 겨울 나무는 이렇게 눈꽃을 피웠다.

 

  그림같다.

 

 

 12월 23일부터 2박 3일간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웠는데, 이런 세석의 모습을 보고서 그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석산장 취사장에서 후미 대원들을 기다렸는데, 하00 선배의 실종 사건이 생겼다.

 다른길로 접어드는 것 까지는 봤는데, 그 이후에 선배님을 봤다는 사람이 없었다.

 걱정스러웠고, 3명의 대원이 찾으러 나섰다.(심00, 김00 선배는 산행기점까지 거의 하산을 했다.)

 모든 대원이 세석산장에서 기다리고 있기에는 하산길이 걱정돼서 점심을 급히 먹고,

 여성대원과 몇몇은 하산길에 나섰다. 한 시간쯤 내려왔나, 지칠대로 지친 하00선배님을 만났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사정을 들었는데, 속으로 유서까지 쓰셨단다.

 아내에게 남긴 유서의 내용은, 나는 그리 못한다~ㅋㅋㅋ

 여튼 우리는 무사히 돌아왔고, 초읍에서 간단한 송년회를 했다.

 

 내년에는 정기 산행에 좀 자주 다닐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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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0 2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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