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지리산 종주 계획이 있다. 지리산은 특정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을 끄는 야릇함같은 게 있다. 산 능선에 올라섰을 때 내려다 뵈는 풍경의 웅대함, 혹은 건장한 청년의 우람한 근육같은 능선이 훤히 보이는 겨울산의 강건함, 무엇으로 형언할 수 없는, 그곳에 푹 파묻혔을 때의 허언의 경지들. 말이 필요없고 그저 느낌만 존재할 뿐인 그 순간들.
4, 5년 전이었다. 화엄사~노고단~세석~천왕봉~대원사 코스로 2박 3일 걸었다. 그 때는 정말 허겁지겁 걸었던 기억만 있다. 물론 순간 순간의 희열과 장관으로 인한 장탄사가 없지 않았지만, 빠듯한 일정 계획 때문에 그것들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면이 있었다.
다시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웠다. 처남과 가는 산행이다.(어쩌면 금곡고 제자 한 명이 붙을 수도 있겠다.) 성삼재~연하천~장터목~천왕봉~대원사 코스를 계획 중이다. 이번 산행은 좀 여유가 있을 듯하다.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처남의 형편을 고려한 코스이지만, 나에게는 여유와 느긋함을 선물할 수 있을 듯하다.
구례군에서 1박을 해야 하니 전체는 3박 4일의 일정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