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진동에 갔다가 슬뫼와 태호를 데리고 진동초등학교 운동장에 놀러갔다. 그곳은 내가 20년도 더 전에 졸업한 학교다. 내가 75회 졸업이니 지금은 100년이 훨씬 넘은 역사를 지닌 곳이다. 넓은 운동장, 잘 다듬어진 정원에서 한가한 한때를 보냈다. 

 

 슬뫼는 겁이 좀 많다. 공작새와 거위 등을 키우는 동물원이 있는데, 슬뫼는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이렇게 약간 먼 발치에서 호기심어린 눈빛만 보낼 뿐! 

 병설유치원 건물 바로 옆에 예쁜 정원이 있었다. 수생 식물을 키우는 공간도 있고 정자도 있었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듯보였다. 여튼 아이들 곁에 이런 생태적 공간이 있다는 것은 좋아 보였다. 

 

 운동장 모래밭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모래를 한 움큼 집었다 던지는 놀이를 하기도 했고, 그냥 이렇게 앉아 있기만도 했다. 이 둘은 한 10일 차이 나는 터울인데, 슬뫼가 좀 더 작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슬뫼가 형이 되는 거였는데...ㅋ) 

 저 뒤가 학교 본 건물. 내가 다닐 때는 학년당 2학급이 있었다. 근데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 담쟁이 덩굴. 고속도로 방음벽 같은 데에도 담쟁이 덩굴을 올리고 있지만, 저거 큰 문제다. 저 덩굴의 힘이 엄청나서 금속이나 콘크리트 벽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라는 거다. 서양 대학이나 서양의 것을 보고 흉내를 낸 셈인데, 저런 걸 치장한다고 없던 내실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아빠와 아들
  

 누구는 나를 닮았다 그러고 또 누구는 엄마를 닮았다고 한다. 하긴 우리 둘이 만든 작품인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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