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억해야 할 구절.... 특히 지금 시대에서!


"제가 만약 1935년에 선서를 거부했더라면, 그건 결국 독일 전역에서 저와 같은 사람 수천수만 명이 선서를 거부했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이들의 거부는 결국 수백만 명의 마음을 움직였을 거예요. 그랬다면 정권은 전복되었을지도 모르고, 최소한 애초에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1935년에 제가 차마 저항할 채비를 갖추지 못햇다는 것이야말로, 독일에서 저와 유사하게 영향력을 지녔거나 또는 영향력을 지닐 잠재력을 지닌 사람 수천 명, 또는 수십만 명도 저와 마찬가지로 저항할 채비를 갖추지 못햇다는 뜻이었어요. 그리하여 이 세상이 상실되었던 겁니다."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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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른바 독일의 적들로부터 그런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독일의 적은 곧 그들의 적이기도 했다.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우리에 관해 한 말들 있지 않습니까." 목수 클링켈회퍼의 말이었다. "그런 말들을 이제는 자기들끼리 주고받더군요." -79쪽


그는 거기서 벌어지는 일을 보자마자 아이들의 부모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지금 유대인을 괴롭힐 뿐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있어. 지금 당신들은 자기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는 거라구." 노인이 이 말을 남기고 가버리자 그제야 부모들은 군중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고는 아이들이 갖고 있던 과자를 내버리게 하고, 아이들을 끌고 황급히 그곳을 떠나버렸다. -82쪽


자기가 노예였다는 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자기가 해방되었다는 것조차 모르게 마련이다. -98쪽


1931년에 독일 국영 철도에서는 불황을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했다. ... 그는 자기네 지역 조장이 사실은 나치 반대자였으며, 그 역시 '자기 일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에 당에 가입했던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조장의 상관, 즉 그 지역 감독관이 열혈 나치였기 때문이다. 결국 조장은 셰퍼가 자기 결단에 따라 입당했다고 간주한 나머지, 몰래 그를 해고하려 했다. 하지만 이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그 지역 감독관이 나치를 보호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겁니다." 크로넨베르크에서는 이런 사건이 분명히 하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딱 하나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비단 크로넨베르크에서만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133쪽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게 하나 있습니다." 내 동료 가운데 한 명인 언어학자가 말했다. ... "지속적인 변화와 '위기'를 가지고 우리를 계속 바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외부와 내부에 있는 '국가의 적들'의 책동에 위낙 매료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매료되었던' 거죠. 때문에 우리 주위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던 그 끔찍한 것들에 관해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무의식중에 감사해 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생각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235~237쪽


"맨 먼저, '더 작은 악'의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친구들을 도울 수 없어서 생겨나는 악에 비하자면, 제가 선서를 함으로써 생겨나는 악은 오히려 정도가 덜하다고 할 수 었죠. 하지만 선서라는 악은 확실하고 즉각적이었던 반면, 제가 친구들을 돕는 일은 미래의 일이었기 때문에 불확실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나중에야 가능할 선에 대한 희망으로, 그 당시에 그곳에서 분명한 악을 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이 악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선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었던 반면, 악은 이미 뚜렷한 사실이었습니다. ... 그 희망사항은 자칫 실현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음을 시인해야 하겠죠. ... 하지만 핵심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더 작은 악'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바였어요. 독일에 사는 우리는 힌덴부르크가 히틀러보다는 덜 악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 가서는 양쪽 모두를 겪게 되었죠. 하지만 미국인은 아마 이해를 못할 거라고 했을 때, 제 말뜻은 이게 아니었습니다. 아니죠. 정말 중요한 핵심은 어겁니다. 나치 때문에 죽고 말았던 무고한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당신은 알고 계십니까?" -253쪽


"제가 만약 1935년에 선서를 거부했더라면, 그건 결국 독일 전역에서 저와 같은 사람 수천수만 명이 선서를 거부했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이들의 거부는 결국 수백만 명의 마음을 움직였을 거예요. 그랬다면 정권은 전복되었을지도 모르고, 최소한 애초에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1935년에 제가 차마 저항할 채비를 갖추지 못햇다는 것이야말로, 독일에서 저와 유사하게 영향력을 지녔거나 또는 영향력을 지닐 잠재력을 지닌 사람 수천 명, 또는 수십만 명도 저와 마찬가지로 저항할 채비를 갖추지 못햇다는 뜻이었어요. 그리하여 이 세상이 상실되었던 겁니다." -255쪽


"제가 '아니오'라고 대답한 첫날까지만 해도, 저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4시간의 여유를 얻어 '다시 생각하는' 사이에, 저는 결국 믿음을 잃었습니다. 그리하여 이후 10년 동안, 저는 산이 아니라 기껏해야 개미탑 하나밖에는 움질일 수 없었던 겁니다." -256쪽


"우리는 '너희 중에 작은 자들'을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 안에서만 찾았어요. 법을 준수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요. 하지만 유대인이나, 집시나, 기타 등등은 아니었죠. 평범한 사람들, 그러니까 '아리아인들' 사이에도 '너희 중에 작은 자들'은 있었으니까요. 수백만 명이나요." -313쪽


히틀러는 자유민이 더듬거리던 노끈을 모조리 칼로 잘라버렸다. 그는 자기 민족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그는 그 문제를 박살내버렸다. 그는 대단한 낭만주의자였다. 나는 자칭 '민주주의자'인 수금원 지몬에게 이렇게 몰어본 적이 있다. 당신은 히틀러의 어떤 면이 그렇게 좋았는냐고 말이다. "아." 그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의 '어쨌거나' 하는 태도죠. 그러니까 그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나는 내 식대로 하겠다'는 태도 말이예요." -352쪽


만약 미국이 독일인에게는 자유를 '제공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면, 그들은 결국 히틀러가 옳았다고 판정하는 셈이 된다.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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