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작가 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의 마지막 구절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있음에서 없음으로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온전히 상실의 경험을 극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나게 되는 것은 새로운 자기이다. 중요한 것(사람)을 떠나보내고도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는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이 애도의 과정이며 이를 통해 나를 재정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도란 과거의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과거의 나를 죽이기 위해서는 슬퍼하기로 시작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슬픔을 감추려고 한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 -7쪽


치유란 상실로 인한 상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슬퍼하기로 시작하는 애도의 과정을 거쳐 받아들이는 것이다. -8쪽


매력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누가 뭐래도 내 나름의 삶이 있다. 시대의 중력은 우리를 짓누른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 이른 것은, 고비마다 시대의 중력에 맞서 하나씩 선택해 걸어왔기 때문이다.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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