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집은 더 좁아졌다. 1층 13평, 2층 11평. 그렇지만 다락방과 작업실이 생겼다. 


평면도에서 그간 우리가 막무가내로 던졌던 제안을 반영하고자 하는 고민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이제부터는 꼭 필요한 가구, 버릴 수 없는 가구 치수 재기, 버릴 가구와 가져갈 가구 선별하기, 각 공간에 대한 생각...


평수가 좁아진 만큼 좀더 좋은 자재로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어쨌든 포기는 빠를 수록 좋다. 
















수용소는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배한 공간일 것 같다. 아마도, 학교도 그럴 것이다. 감옥과 닮은 학교, 군대 막사와 닮은 학교. 사람을, 삶을 고민하지 않은 공간의 전형일 수도 있다. 


4.16 이후 읽는 책은 대부분 아우슈비츠, 재난 등의 키워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통을 고통으로 견뎌내기. 


베짱이와 술을 마셨다. 중요한 것은 집이 아니라 사람이다. 삶이다. 


평면도는 거의 확정에 가깝지만 삶은 평면이 아니다. 


이번 주 일요일 다시 건축사와 만난다. 최소 5미터 줄자를 빨리 구입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