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게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베짱이가 시공업체 대표와 건축가를 소개시켜줬다. 두 분 다 마음에 든다. 빠듯한 예산과 좁은 땅도 문제지만 공사기간도 촉박하다. 11월이 되어서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고 3월 안에 끝나야 우리가 들어갈 수 있다. 


베짱이는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고 공부도 하라고 하는데 별로 그럴 마음이 없다. 그런데 평소 전원주택, 땅콩집 등에 관심이 많던 삐삐가 책을 한 바구니나 들고 왔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책자을 들춰보니 웬걸 확 빠져든다. 평소라면 들춰보지도 않았을 책인데 막상 내 코앞에 닥친 일이 나오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모두를 위한 집이란 누구에게도 적합하지 않은 집이다."

"이토록 꼼꼼학 내 가족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설계 상담을 진행하며 아내와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되돌아본다."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가 모여서 이야기한 것을 묶은 것이다. 물론 우리의 예산보다 턱없이 초과된 좋은 집 사례도 있지만 얼추 비슷하게 갈 수 있는 집도 있다. 


무엇보다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내일 건축사와 첫 상담이 있는 날. 당신에게 집은 무엇인가라는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정리해보자. 


사람들이 많이 와서 편하게 놀다 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당분간은 하나의 공간에서 생활하더라도 좀 커서는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락방이 과연 필요할까? 이사가서 며칠 즐기다 창고가 되지는 않을까?

강아지를 위한 마당 공간도 필요하다. 

물론 집에서 작업을 하게 될 나의 공간도 필요하다. 그것이 별도의 공간이 될지 거실이 될지 모르겠다.

책이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예정이다. 책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TV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최대한 단순하게 직사각형으로.

화장실은 1, 2층에 하나씩.


일단 내일은 첫 만남의 자리이니 내일 이후 좀 더 구체적인 고민이 될 것이다. 가족들과도 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깡총이는 일단 인테리어어 관심이 많다. 깡총이의 요청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눈높이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많은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참고는 하되 포기는 과감해져야 하겠다. 















삐삐가 빌려준 이 책도 마찮가지. 제목은 1억이지만 실제로는 2억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역시 삐삐가 빌려준 이 책도. 이 책은 매우 구체적으로 작은 집에 효과적인 방 배치에서부터 가구배치, 수납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어디까지가 내 몫인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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