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 재현의 문제와 다른 철학자들
윤성우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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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은 그것의 해석 가능성을 통해 예술이 된다.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 것 혹은 해석이 필요 없는 것은 예술이 될 수 없다. - 미하엘 하우스켈러, <예술앞에 선 철학자>  
   

 

   
  존재는 "모든 개체화하는 차이들"로 말해져야 하기에, 즉 오직 고유하게 하나의 바로 그것임으로만, 차이성으로만, 결국 특이성으로만 말해질 밖에 없다는 것이다. (p85)   
   

 

   
  사유함이란 언제나 해석함이다. 다시 말해 한 기호를 설명하고 전개하고 해독하고 번역하는 것이다. - 들뢰즈, <프루스트와 기호들>   
   

 

   
  X를 본다는 것은 이미 그것을 무엇으로 짐작하는 것이며, 분류하는 것이며, 심지어는 무엇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98)   
   

 

재현(representation)은 예술이론 분야에 오랜 테마로 알고 있다. 인식론에서는 '표상'이라고 한다. 또 마르크스 주의 혁명이론에서는 노동계급을 당이 대표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논쟁도 있었단다. 



르포와 인터뷰를 하며 많은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랜드, 기륭 등 장기 파업 노동자들, 용산과 같은 재개발 피해자들, 병역거부자들, 성소수자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옮기고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기록이 그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전하는 것이 될 수 있을까? 재현의 의미와 재현 불가능성에 대한 고민 속에서 이 책을 만났다.  



책은 들뢰즈를 중심으로 하이데거, 푸코, 베이컨, 굿맨, 바슐라르 등 다양한 철학자, 예술이론가들의 재현 이론을 다루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현이란 재해석이며 재발견이고(이어야 하며), 재현의 지향점은 해석의 실천적 차원까지도 포섭하는 것이어야 한다.  



해석의 실천적 차원까지도 포섭하는 재현이란 무엇일까. 존재하는 대상, 억압받고 고통받는 사람들, 그 속에서 존재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무엇을 발견하고 변화(개선?)의 지점을 모색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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