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추락사고 사상자 명단... 이름 옆에 숫자는 나이를 말한다. 64, 68도 있지만 18, 12. 4라는 숫자도 보인다.

누구는 앞선 사고차량이 삼각대만 세웠더라라면 하고 누구는 버스 운전기사가 전방 주의 의무만 잘 지켰더라도 란다.

난 인천대교만 떠올리면 소름이 돋는다. 그곳에서 몇 해 전인가 몇 십중 추돌사고가 난 적이 있다. 그 사고 전후 태안을 내려갈 일이 있어 서해안고속도로를 탔다. 오전 9시쯤이었는데 정말 몇 미터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에 시속 30킬로미터로 비상등에 상향등까지 켜고 운전을 했다.

내가 아무리 천천히 주의해서 가고 있다지만 어떤 차가 뒤에서 시속 백킬로로 달려오다 나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인천대교를 건너는 동안 손에서 진땀이 흘렀다.

이번 사고에서 관련 차량 운전수를 모두 형사처벌한다고 한다. 물론 그들도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가. 나는 왠지 이 사건이 인간의 오만이 부른 재앙이란 생각이 든다.

도대체 바다 한 가운데 그런 다리를 짓자는 생각은 누가 생각해낸 걸까. 4대강도 마찬가지다. 4대강이 개발되면 거리로 구경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먹고사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아무리 무섭고 그래도 인천대교를 이용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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