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이웃

 

부엌에 서서 창밖을 본다
높다랗게 난 작은 창 너머에
나무들이 살고 있다
이따금 그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본다
까치집 세 개와 굴뚝 하나는 그들의 살림일까?
꽁지를 까딱거리는 까치 두 마리는?
그 나무들은 수수하게 사는 것 같다
잔가지들이 무수히 많고 본 줄기도 가늘다
하늘은 그들의 부엌
오늘의 식사는 얇게 저며서 차갑게 식힌 햇살
그리고 봄기운을 두 방울 떨군
잔잔한 바람을 천천히 오래도록 씹는 것이다


詩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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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mong 2006-03-1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줄을 보니 또 매달리고 싶은 생각이~ㅎㅎ

stella.K 2006-03-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꼭 플레져님 같아요! 우리 조용한 이웃 맞죠?^^

starrysky 2006-03-1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목에 필이 확 꽂혀서 들어왔어요. ^^
요새 저와 저희 가족들은 시끄러운 이웃 때문에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거든요. ㅠㅠ 제발 저희에게도 조용한 이웃을 내려주소서!!!!! (페이퍼랑 넘 상관없는 소리만 해서 죄송해요오~ 부비부비~ ^^)

2006-03-11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3-1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만두님~ ^^
몽님, 조금 있다가 또 매달리세요 ㅎㅎ
스텔라님, 우리들의 이야기죠? ^^
스타리님, 아...그 고통(?) 알지요.
우리 이웃도 별로 조용하지는 않아요.
오늘은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보자구요 ^^
(스타리님의 부비부비 넘 귀여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