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요코, 임신 캘린더.
표제작 '임신 캘린더'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임신에 얽힌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단지 일기의 주인은 임신 당사자가 아니라
언니의 임신을 지켜보며 미묘하게 심리 변화를 일으키는 여동생이다.
아니아니,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다니!
우리 언니가 조카를 출산하던 날, 언니는 우리 집에 있었다.
마침 엄마의 생신이어서 저녁을 먹은 후 아예 언니는 우리 집에서 잤다.
새벽에 진통이 올 무렵, 언니는 형부 대신 나를 깨웠고 나는 시키는대로 진통 시간을 수첩에 적었다.
(와중에 자신의 남편 걱정을 하다니! )
10분 간격이 되었을 땐 재빨리 형부를 깨워 아가는 병원에서 태어났다.
쥐스킨트씨의 에세이 사랑을 생각하다.
요새 보통씨의 책을 (사놓고 읽지 않은 -_-)
읽어보려고 하는 와중에
이 책의 제목을 보니 괜히 싱숭생숭하다.
초등학교때 부터 사랑, 이란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사랑은 나이도 안먹는지 여전히 듣기만 해도 설렌다.
유치 야요미, 후쿠야당 딸들.
제목이 너무나 맘에 든다.
세자매의 이야긴가?
보신 분들,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꾸벅.
정우열, 올드독.
인터넷에 연재하는 만화 중에
요샌 와탕카를 짬짬이 본다.
올드독은 나른해 보이는 게 매력이다.
지루한 일상을 더 지루해 보이게 한다고나 할까?
그 지루함이 싫지 않고 외려 신선하다.
강은교, 초록거미의 사랑.
이전 시집에서는 민중적인 정서의 오롯한 매개체로 등장하곤 했던 '바리데기'가
<초록 거미의 사랑>에서는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심연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중얼거리는 불특정 다수로 나타난다.
이는 없는 허구를 있는 사실로 확정함으로써
그 실현을 꿈꾸는 의사주술의 표현이자 시의 주술성을 드러내는 표현들이다.
어떤 시라고 단정짓는 거, 그 시의 생명을 단축하는 일 같다.
공통된 감상은 있겠지만 어쩐지 시집에 대한 소개문은 늘 국어 전과 같다.
권혁범,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어머!!
어떻게 살렸나 읽어봐야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