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리아 - 야마모토 후미오

  그렇지만 지금은 반으로 뚝 잘린 남편의 월급과 내 아르바이트비로 아슬아슬하게 가계를  지탱하고 있었다. 매월 15만엔씩 들어가는 아파트 장기 할부금, 남편 용돈이 한 달에 2만 엔, 아들 용돈이 한 달에 1만 엔, 딸에게 5천 엔, 광열비가 약 3만 엔, 식비 3만 5천 엔, 남편의 생명보험에 2만 엔, 시아버지의 입원비도 조금 내야 하고, 그밖의 일용 잡화비도 무시할 수 없었다.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였지만, 12월에는 아파트 할부금을 40만엔이나 불입해야 하니 저금은 그걸로 완전히 바닥날 것이다.  <어딘가가 아닌 여기, 228쪽>

 

나는 내가 머지않아 다시 일어서서 사회에 나가 바리바리 일을 하기 시작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슴속에 의문을 품은 채 또다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리라. 그것이 왠지 모르지만 분했다. 넘어져 피가 나도록 다치고서도, 이윽고 그 상처가 아물면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게 인간이었다. 그것이 싫었다. 어느샌가 몸도 마음도 다시 제자리를 잡아가는, 그 놀라운 회복력이라는 게 이유도 없이 지긋지긋했다.  <네이키드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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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0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책도 다 재밌더라구요. ^^

플레져 2005-10-0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판다님은 벌써 알고 있었군요. 역쉬~ ^^

mira95 2005-10-0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겠는데요..저도 사볼래요..

플레져 2005-10-0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말리지 않겠습니다. 지긋지긋하지만, 우리 사는 게 그렇잖아요....흑.

물만두 2005-10-0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수의 딜레마
어떤가요?

panda78 2005-10-0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구판으로 봤어욤.
[블루 혹은 블루]는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책인데 꽤 재밌었답니다. 꼬마요정님이 주셔서 읽고 만두님 드렸죵. ^^
그리고 연애 중독도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 _ -;;

플레져 2005-10-0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책 제목과 같은 거죠? 참고문헌 하고 써있어요.
역쉬나 좋아요 ^^ (넘 모호한 발언...ㅎㅎ)
판다님, 연애중독도 읽어보려구요. 좀 나중에...(다음 선수(책)가 기다리고 있어요^^)

비로그인 2005-10-0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몇편 안되는 리뷰중에 이책이 있습니다. 하하~
그만큼 자알 읽었단 이야기입죠 ^^

어룸 2005-10-0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이름 외워뒀다가 담번에 도서관에 갈때 꼬옥...!! @ㅂ@

2005-10-0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나리아. 이 이름 왠지 익숙해요..최근에 한 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천마산 계곡의 플라나리아만 떠오르네요^^

플레져 2005-10-0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검색해봤더니 님은 구판으로 읽으셨군요. 양장본 보다 책의 느낌이 더 좋았겠지요? 님의 리뷰도 참 좋았습니다.
투풀님, 잊어버리면 안되요~ 약속~ ^^
참나님, 어디서 들어보셨는지...호..혹시, 제 서재에서 들어보신 건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