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봄볕의 따스한 손길
닿는 곳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산수유와 목련
개나리와 진달래
꽃망울 터뜨리고
게으른 모과나무 가지에도
새싹들 뾰족뾰족 돋아납니다
아직도 깊은 잠에 빠진
능소화와 대추나무
마구 흔들어 깨우려는 듯
횡단보도 아랑곳없이 한길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봄바람 맞아
벽돌 담벼락 기어오르는 담쟁이덩굴
움찔움찔 몸을 비꼽니다

詩 김광규




Marcin Klepacki - walk on heaven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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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2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2005-08-23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8-2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말고..딴소리..)저 사진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면...참 알고 싶네요~ 사람일까 인형일까...

진주 2005-08-2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같은데??(나도 시말고 딴소리..)
시에 꽃이 많이 나와서 무쟈게 좋아요. 근데....능소화는 한 여름에 피는 데 봄에 피는 꽃이랑 같이 넣어 놨네요?

히나 2005-08-2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하늘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여자아이는 불안불안합니다..
천국으로 가기는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2005-08-25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8-2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와우~ ^^
이카루님, 사람일걸요? 설마...
진주님, ㅎㅎㅎ 얼마전에 능소화 핀 담장을 지나갔어요. 지나만 갔는데 ^^;;; 정말 이쁘더라구요. 아마 그것이 시적 상상력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진 일이 아닐런지...ㅋ
스노드롭님, 추천하시면 천국갑니다~~~ =3 =3
속삭님, 넘넘 기대됩니다!!! 얼른 님의 그 스토리를 들려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