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봄볕의 따스한 손길닿는 곳마다겨울잠에서 깨어나기지개를 켜면서산수유와 목련개나리와 진달래꽃망울 터뜨리고게으른 모과나무 가지에도새싹들 뾰족뾰족 돋아납니다아직도 깊은 잠에 빠진능소화와 대추나무마구 흔들어 깨우려는 듯횡단보도 아랑곳없이 한길을 가로질러달려오는 봄바람 맞아벽돌 담벼락 기어오르는 담쟁이덩굴움찔움찔 몸을 비꼽니다
詩 김광규
Marcin Klepacki - walk on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