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詩 : 나희덕





Quint Buchho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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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이 비슷하군요...


플레져 2005-04-2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미지 바꿨는뎅...어쩐다..^^;;

물만두 2005-04-2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icaru 2005-04-2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플레져 님...멘트보기 전까지는...
물만두 님...별루 안 비슷해요...라는 댓글...쓸 준비 하고 있었슴더...^^;;

날개 2005-04-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것이 뭐였는데요..^^

플레져 2005-04-2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사진이 넘 안어울리는 듯 하여서리 그만..ㅠㅠ
복순이 언니님, 문제의 사진을 올립니다.
날개님도 보세요~ ^^
새벽별님, 플래티넘 회원께서 무신 말씀을요!! ^^

김중만의 아프리카 여정 중에서...




잉크냄새 2005-04-2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좋네요.^^

icaru 2005-04-2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비슷했고만요..^^

플레져 2005-04-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도 그 대목이 좋으시군요 ^^
복순이 언니님, 그렇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