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의 얼핏 비친 눈물

날 선 초승달 스쳐
살점 벌어진 저녁 바람
행인의 얼핏 비친 눈물로
서녘은 저리 붉었다
벌어진 살점에
소금 한 줌 뿌리고 눈 뜨는 별의
비린 길을 걸으면
보도 블록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숱한 행인의 발걸음들
어느 발자국의 보도 블록에
불을 대고 엎드려
별들간의 거리를 올려다본다
그렇게 오래도록 드러누워 있고 싶지만
가던 길 간다, 갈 곳은 없지만
리드하는 저녁 바람이 행인의 허리를 잡고 스텝을 밟으면
발길에 툭, 걸리는 것이 있어
행인은 뒤돌아본다
언 강물 위에 박힌 돌멩이들처럼
보도 블록 그물코에 매달린 발걸음들
해 진 거리에서 묻는다
-여 보 세 요, 아직 막차는 남아 있나요?



詩 : 윤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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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4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12-2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시는 참...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습니다요^^

파란여우 2004-12-2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푸~~~욱 내려 앉습니다....그래도 전 님에게 메리 클수마수입니다^^

플레져 2004-12-2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여우님... 들뜬 기분을 갖지 못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그녀를 생각하면 크리스마스란 말 조차 호사스러워 보여서요...

2004-12-24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4-12-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를 배려하는 플레져님께도 성탄의 기쁨을 전합니다.

플레져님의 그 분께도 함께요.

잉크냄새 2004-12-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차는 남아있습니다. 막차에는 제한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진심으로 손만 뻗으면 나타납니다. 저도 플레져님께 성탄의 기쁨을 전합니다.

2004-12-24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4-12-2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차를 놓쳐도..조금 기다리면 다시 첫차를 타실 수 있을거에요: )

플레져 2004-12-2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잉크냄새님, 소굼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2004-12-25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