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의 얼핏 비친 눈물
날 선 초승달 스쳐
살점 벌어진 저녁 바람
행인의 얼핏 비친 눈물로
서녘은 저리 붉었다
벌어진 살점에
소금 한 줌 뿌리고 눈 뜨는 별의
비린 길을 걸으면
보도 블록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숱한 행인의 발걸음들
어느 발자국의 보도 블록에
불을 대고 엎드려
별들간의 거리를 올려다본다
그렇게 오래도록 드러누워 있고 싶지만
가던 길 간다, 갈 곳은 없지만
리드하는 저녁 바람이 행인의 허리를 잡고 스텝을 밟으면
발길에 툭, 걸리는 것이 있어
행인은 뒤돌아본다
언 강물 위에 박힌 돌멩이들처럼
보도 블록 그물코에 매달린 발걸음들
해 진 거리에서 묻는다
-여 보 세 요, 아직 막차는 남아 있나요?
詩 : 윤병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