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그날 밤 - 크리스마스 컬러링북
맥스 루케이도 지음, 리지 프레스턴 외 그림, 윤종석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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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과 그 의미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시절, 색칠하다 보면 사랑과 희망의 마음 싹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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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그날 밤 - 사랑이 태어나고, 희망이 다가오다
맥스 루케이도 지음, 윤종석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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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생각지 못했던 새롭고 기발한 관점으로요. 성탄 묵상, 설교, 선물로 좋은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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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름은 무엇인가?

ㅡ끊임없는 재해석으로 책을 포장하는 펭귄 (및 기타) 출판사에 감사하며 



이 책의 제목을 표지 이미지만 보고 맞출 수 있다면 당신은 책을 사랑하는 즐거운 독자임에 틀림없다. 해리 포터 느낌의 일러스트이지만 잘 살펴보면 책의 모티프가 꼼꼼히 들어가 있어, 제목을 유추하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뒷면의 일러스트까지 이어서 보면, 책의 주제마저 연상된다.) 현대적 느낌의 그림이 고전의 제목을 떠올리는 데 방해가 된다면 될까나. 한번 읽어 보고 싶지 않은가, '죄와 벌'마저. 

 

서점에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펭귄의 시도는 정말 부단하고 성실하고 새롭다. 그래서 놀랍다. 뻔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시리즈와 장정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다시 짚어들고 싶게끔 만든다. 펭귄 시리즈는 아니지만, 최근 눈에 띈, '빈티지 시리즈' 중 헤밍웨이 편을 보자. 아마존 사진으로 대신한다. 





판형과 내지 편집, 서체는 크게 바뀌지 않지만, 새로운 컨셉으로 작품을 재해석하고 포장해서 내놓는 이들의 성실함과 능력은 높이 사줘야 마땅하다. 

 

두 가지 덧붙이면, 


위의 사진 배경으로 살짝 보이듯이, 토마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게>가 매대에 올라 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와 핀천, 업다이크, 헤밍웨이가 나란히 소개된다. 반드시 신간이어서가 아니라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책을 북경 서점에서 종종 발견하곤 한다. 영서 매대, 중서 매대 모두에서. 


주제 사라마구의 <카인>을 보았다. 국내서 표지를 먼저 보고 오늘 영서 표지를 보았는데, 느낌이 사뭇 달라 눈에 쏙 들어왔다. 영서(역시 번역서)는 국역서에 비해 편안하고 위트 있고 아름다워 보인다. 국내서는, 어차피 사라마구의 책이기에 팔리기는 하겠고 그 주제 또한 가볍지 않기에 이런 해석을 내렸겠지만, 너무 진지하고 무겁다.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산뜻하게 전하는 방법도 궁구해야 하지 않을까. ㅡ2016.3.4.Bei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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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북스는 표지가 좋아서 장식용으로 보관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주안이아빠 2016-03-04 20: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펭귄 책 만한 장식도 없지요.^^
 


뜻밖의 득템, 론리 플래닛 중국, 1996년 출간된 제5판.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20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렸기에 색이 바래고, 너덜너덜 해지고, 곳곳에 메모가... 충분히 사용되었기에, 그래서 귀한 책의 운명.

 



20년 사이에 표지 이미지가 한자에서 만리장성으로 바뀌었다. 만리장성이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기는 하지만 (시계, 시간이란 의미의) '종' 자로 표지를 채운 이전 이미지가 더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론리 플래닛의 최근 표지 경향은 전반적으로 낯선 여행지의 신비감(exoticism)과 여행자의 심성을 건드리는 대중성(popularity), 그리고 리터칭을 거친 고급스런 이미지(high quality)를 전면에 내세우는 듯하다. 그 결과, 잡지 내지처럼 혹은 스마트폰 이미지처럼 평균적으로 예쁜 인상을 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가지 문제를 낳은 듯하다. 오리엔탈리즘으로의 회귀, 철학이나 정신의 부재.

 

간단히 말해, 헤이하고 게으른 표지여서 '론리 플래닛'이란 이름을 빼면 허다한 책의 홍수 속에 묻힐 표지 같고, 20년 전 표지만큼 인상적이지도 어떤 정신의 아우라를 담고 있지도 혹은 의미의 탐구를 하게 만들지도 않는다는 것. 

 

홍콩의 어느 가게 문을 찍은 사진이라는 20년 전 표지 사진은, 여전히 강렬할뿐더러 왜 이 글자를 가져다 썼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는 간체(钟)를 쓰기에 이제는 볼 수 없는 번체 鐘이란 한자를 표지에 배치함으로써 책은 어떤 상징성을 띠게 되고, 그 글자 속에서 오늘날 중국의 의미를 찾아보고픈 즐거운 궁금증을 유발한다.

 

중국은 그저 만리장성의 나라, 낭만적 여행지가 아니다, 장성에 가더라도 경험해야 할 중국의 진수는 따로 있다, 이런 메시지를 여행서가 담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과한 일일까? 그래도 '론리 플래닛'인데, 이 정도 요구는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사회가 바뀐 것인지도 모른다. 20년 전에는 작은 글자가, 지금은 거대 건물이 중국이라고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ㅡ2016..3.2.Bei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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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 전의 책을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이 책을 찾으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궁금합니다. ^^;;

주안이아빠 2016-03-03 18:21   좋아요 0 | URL
애들 학교에, 기증도서로 운영되는 나눔코너에서 눈에 띄어 싸게 가져왔습니다. 구하려고 애쓴 건 아니고요.^^ 20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무어라 썼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뒤라스는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연인>을 영화화하면서 자기 식으로 해석하여 책과는 다른 작품이 되었다고, 그의 남성성이 여성의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형상화하지 못해 롤리타식의 선정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불평을 토로했지만, 그녀의 불평이 대부분 타당함을 인정하더라도 소재 자체가 센세이셔널한 까닭에 <롤리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편향적 오독과 얕은 읽기는 이런 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노 감독의 해석이 피상적이고 뒤라스의 내면 깊은 곳에 접근조차 못했다는 비평을 모두 받아들인다 해도(책 몇 장만 읽어 봐도 뒤라스의 불평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노 감독이 남긴 영화의 첫 장면, 처녀작으로 출연한 제인 마치(이 책 표지 사진에 실린)가 흰 원피스와 남성용 중절모를 쓰고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 사이공의 강을 연결하는 페리선 선상 펜스에 기대어 서서 강바람을 맞으며 먼 곳을 응시하는 장면만은 잊히지 않는 명장면으로 뒤라스의 작품에 빛나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음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인트로 이후 영화는 하나의 계절뿐이 열사의 이국에서 벌어지는 소녀와 중국인 남성의 정사에 (어쩔 수 없이) 천착함으로, 그러한 표현 방식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도저하고 예민한 심리를 오히려 가리고 하나의 기이한 통속극으로 보이는 결과를 빚었으니 뒤라스의 비판이 이해가 될 만한데, 가령 소설 속 다음과 같은 문장은 이 책의 울림이 십오세 소녀의 특이한 경험이 아니라 인생을, 여자의 인생을 깊이 반추하고 있음을 예고한다. 


"늙어 간다는 것은 가혹했다. 나는 늙음이 내 얼굴에 찾아와 내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변화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얼굴 모양이 일그러지고, 두 눈은 더 커지고, 시선은 더 슬픈 빛을 띠고, 입 모양은 더 고집스러워 보이고, 이마에는 깊은 주름이 패었다. 그런 변화에 진저리치기는커녕 나는 오히려 내 얼굴의 노쇄 현상을 마치 이야기의 줄거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 호기심을 품고 지켜보았다..."


여자라면 더없이 공감하겠으나, 중년의 남자도 충분히 고개를 주억거릴 상념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얇지만(영화로 보는 것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 이야기는 섬세하고(여성스럽고) 다양한 울림을 준다(삶의 핵심을 건드린다). 


지난해 북경의 한 서점에서 본 뒤라스의 회상집이 생각난다. 흑백의 사진이 주를 이뤘던 노년에 이른 뒤라스의 회상집은 회상의 형식을 취한 이 책과는 다르다고 봐야겠지만 뒤라스가 털어 놓은 이야기와 아노가 펼쳐 놓은 그림 사이에서 새롭고 풍성한 변주를 들려줄 듯싶다. 사진 몇 장만으로도 말이다. ㅡ2016.2.26.Bei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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