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이 보라고 책을 두 권 샀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마시게 할 수는 없다 했지만, <블랙 뷰티>는 원체 주안이가 좋아하는 책이자 축약본으로 여러 차례 읽은 터라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보면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바라 본다. 읽기를 마치면 근사한 선물을 줘야겠다).
펭귄 '시그넷 클래식'은 중고생들이 즐겁게 볼 만한 책들을 알차게 선별해 놓았다. 그렇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장정으로 인해 독자층이 청소년에 한정되지 않는다. (나도 보고 싶건만, 내게 없는 것은 시간이다.) 우리 출판계에 세계문학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그 토양 위에 새롭고 신선한 기획의 세계문학, 클래식 출판이 이어지기를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