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넓은 정원이 있는 멋진 집을 나는 진심으로 지을 생각이었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최신 시스템의 부엌과 지하 스튜디오.
네 방 옷장에는 유행하는 옷을 빼놓지 않고 갖춰 놓고...
남자 때문에 울기만 하는 네가
몇 번이고 되돌아와도 웃을 수 있도록. -독백1쪽
두번째--------------------------------------
상경 도중 열차에서 만나
무슨 인연인지, 같이 살기 시작한 고마츠 나나(통칭 하치, 하치코)는-
제멋대로에, 울보에, 어리광쟁이에...
거기다 희한할 정도의 연애 체질, 그것도 잘도 갈아치워서,
상경한 지 반년도 안 돼, 남자가 이미 3명 째.
헌데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는
희한한 여자였다.
-독백2쪽
세번째--------------------------------------
하치는 우리 밴드에 있어선 펫같은 존재로...
뭐, 좋게 말하면 마돈나다.
하치가 그곳에서 웃고 있는 것만으로 주변이 빛을 발하고,
스튜디오에서나 라이브에서나 모두 활기를 띠었다.
그건 실력 있는 새 멤버를 영입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로 여겨졌다. -독백3쪽
네번째-------------------------------------
너는 모르겠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지금은 태풍과도 같은 세력을 지녀서,
내 마음을 휘두르고 있다는 걸.
나는 마치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된 소년처럼-
부풀어 가는 연정이
위험수위 라는 걸.
-독백4쪽
다섯번째------------------------------------
네가 누구와, 어떤 인생을 걸어가든.
네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성인 같은 사람은 될 수 없어도,
네 눈동자에 비치는 나는,
강하고 유연하길 바랬어.
능력이 넘치는, 만화 주인공처럼 말야. -독백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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