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딸은 다음 달이면 두돌이다.

아이를 낳고 석달을 쉬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었다. 아이는 하루종일 자고, 먹고, 싸고, 울고... 정말 우울증이 밀려오던 그 시점. 갖가지 우울하며 불안한 생각이 다 들 때이다. tv에서 성추행, 성폭행 이런 단어가 들릴 때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딸이 커서 저런 끔찍한 일을 당하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 때는 그게 다였다. 대책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저런 일을 당하면 어떡하나가 내 생각의 끝이 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집에 다녀야할 때가 다 되어가는 딸을 보며 또 한번 걱정을 한다. 말을 하지만 뭐가 좋은 지 나쁜지도 모르는 아이가 책의 내용처럼 성추행을 당한다면.... 커서 그 일로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인다면.... 나는 부모로서 무엇을 해 주어야 하나... 항상 그 아이의 마음을 신경 써 줄 수 있을까?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모로서의 역할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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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2 - 전3권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30
보리 편집부 엮음 / 보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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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 권 중에서 우리 애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호호매워이다.

돌이 지나고 상품평이 좋길래 사 주었다. 첫애여서 뭣도 모르는 나는 짧은 문장이나 몇 번 읽어 주면 얼마지나지 않아 그림을 보고 아이가 채소의 이름을 말할 거라는 큰 착각을 했었다. 아무리 그림을 짚어도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철부지 엄마가 지쳐 갈 때 쯤... 역시 아이들에게 읽어 준 게 눈에 바로 보이는 효과는 없어도 어디로 사라지지는 않는가 보다. 여름에 마트에서 본 수박을 보고 호박이란다. 물론 가을이 되어서는 둘이 헷갈리는 지 호박을 보고 수박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신기하던지.

 지난 여름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밥을 먹는 데 고추를 들더니 "고추, 호호 매워" 한다. 물론 그 발음이 가족이 아닌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로서 딸이 얼마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던지 친정엄마에게 막 자랑을 했다.

 후회 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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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1 - 전3권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이태수 외 지음, 보리 편집부 엮음 / 보리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돌이 지난 소희에게 사준 책이다.

5세트 15권이나 되는 책을 한꺼번에 사주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다 좋아하고 대강 따라하지만 그 때는 나도 태워줘를 참 좋아했다. 그 당시에 동물이나 과일에 대해 가르쳐 줄 때여서 그런지 소 울음소리, 야옹도 어눌한 발음으로 따라하면서 끼고 다녔다.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그림에 반복되는 문장에 애가 반했나 보다.

좀 지나고 나서는 이것 좀 봐에서 책에 있는 민들레씨를 불어보는 것을 연습하고 실제로 민들레를 후- 불어보면서 놀았다.

 첫애를 키우면서 애와 놀아주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가끔 이렇게 책에서 배운 것을 실제 생활에서도 해 보면서 애와 노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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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대왕 - 사계절 1318 문고 7 사계절 1318 교양문고 7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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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된 깡통에서 나온 소년과 아줌마가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있는 깡통소년이라는 책을 읽고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작가의 책인 오이대왕.  오이가 대왕이라... 왠지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깡통소년이나 오이대왕이나 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순한 소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생각자체가 기발하다.

 혼자서 살아가는 아줌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깡통 소년이라면, 할아버지, 부모님, 누나와 남동생 여섯식구로 이루어진 가족이 대화가 단절되어 가는 생활에서 가족과 소통하는 법을 조금씩 익히게 된다.

 가볍게 읽을 수도, 가족에 대해 생각하며 깊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뭐라 다른 평을 쓰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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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소년 - SF 미스터리, 4단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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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작이 참 재미있다. 혼자 사는 부인에게 깡통에 담긴 8살짜리 소년이 배달된 것.

이 부인은 애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야하는 지 모른다. 어떤 것이 필요한 지도 잘 모른다.

 나도 지금 21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예쁜 짓도 많이 하지만 떼도 많이 쓴다. 책을 찢어 놓기도 하고, 옷에 뭐가 조금만 뭍어도 벗겠다고 떼 쓰고 울고, 물건을 엄마에게 던지기도 하고... 아무튼 자기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정확하게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니까 징징거리기 일쑤이다. 이럴 때 어디까지 응석을 받아주어야할 지, 어디에서 야단을 쳐야할 지 헷갈린다. 야단을 쳐 놓고는 아직 어린데 좀 봐줘도 될 것 싶기도 하고, 아플 때 응석을 계속 받아줘서 낫고 나서도 떼를 쓰는 걸 보면 어릴 때 부터 엄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역시 초보는 힘들다.

 이런 여러 가지 답답한 상황을 바톨로티 부인은 나름의 개성으로 적응하기 시작했고. 잘못된 배송으로 다시 아이를 찾아가야한다는 편지에 특별한 방법으로 대처하여 아이를 지킨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면 "어휴-"싶은 때도 많지만 그러면서 아이와 정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한가족이 되어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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