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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소년 - SF 미스터리, 4단계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3월
평점 :
이 책의 시작이 참 재미있다. 혼자 사는 부인에게 깡통에 담긴 8살짜리 소년이 배달된 것.
이 부인은 애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야하는 지 모른다. 어떤 것이 필요한 지도 잘 모른다.
나도 지금 21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예쁜 짓도 많이 하지만 떼도 많이 쓴다. 책을 찢어 놓기도 하고, 옷에 뭐가 조금만 뭍어도 벗겠다고 떼 쓰고 울고, 물건을 엄마에게 던지기도 하고... 아무튼 자기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정확하게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니까 징징거리기 일쑤이다. 이럴 때 어디까지 응석을 받아주어야할 지, 어디에서 야단을 쳐야할 지 헷갈린다. 야단을 쳐 놓고는 아직 어린데 좀 봐줘도 될 것 싶기도 하고, 아플 때 응석을 계속 받아줘서 낫고 나서도 떼를 쓰는 걸 보면 어릴 때 부터 엄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역시 초보는 힘들다.
이런 여러 가지 답답한 상황을 바톨로티 부인은 나름의 개성으로 적응하기 시작했고. 잘못된 배송으로 다시 아이를 찾아가야한다는 편지에 특별한 방법으로 대처하여 아이를 지킨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면 "어휴-"싶은 때도 많지만 그러면서 아이와 정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한가족이 되어 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