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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 숫자 여행 ㅣ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2
기도 반 게네흐텐 글.그림, 서남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4년 10월
평점 :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는 스카치테잎 자국에 너덜너덜, 새로 사야할 정도로 보았다. 눈에 확 뛰는 선명한 색깔에 크로 단순한 그림이 어린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모양이다.
꼭꼭 숨어라는 31개월된 큰 딸이 이제서야 숫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사주게 된 책이다.
마트에서 혼자 뛰어다니다가 잃어 버릴 뻔한 이후로는 우리집 (아파트) 주소 몇 동 몇호, 그리고 우리 집 14층, 외할머니집 8층. 우리 집 전화번호는 ... 이런 것들을 말로 해 주었다. 금방 따라 외우는 게 신기했다. 물론 그 때가 두돌 정도 됐으니까 당연하겠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엘리베이터의 숫자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뭐냐고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 때다 싶어 한번 대박을 터트린 경험이 있는 하양이 시리즈의 '꼭꼭 숨어라'를 얼른 신청했다.
도착한 날. 딸내미 하양이를 알아본다. 그리고 플랩북을 하나하나 넘겨가며 그 자리에서 10번 가까이 읽어달라고 졸랐다. 책을 사서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거의 처음이다. 역시 제때에 사줘야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보다. 큰 애는 숫자도 좋아하지만 제일 뒷부분 숨어있는 하양이를 찾는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종이가 얇아서 어린 아이들이 넘기다가 찢기 쉽다는 것. 뭐 두 돌 정도되면 넘기다가 찢어지는 일은 줄어드니 괜찮을 수도 있고.
또 하나는 '달팽이 하나에서 올챙이 넷'까지만 나온다는 것. 나는 다른 동물들이 열 될 때까지 줄줄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이것도 달팽이 하나, 성게 둘, 물벼룩 셋, 올챙이 넷 해서 모두 열마리를 줄지어 놓고 하나 부터 열까지 세는 장면이 있으니 큰 상관은 없을 듯 하기도 하다.
아무튼 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