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라고 말하기 쑥스러울 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ㅣ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첫애를 낳았을 때가 생각난다. 애가 태어나고 간호사가 옆에 뉘여주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몰랐다. 처음 딸을 보고 한 말 "엄마 딸, 사랑해" 굉장히 쑥스럽더군. 그래도 한마디 해 줘야 할 것 같아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첫애가 지금 29개월 갓 태어난 동생때문에 떼를 얼마나 쓰는지 칭찬해주고 많이 안아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내 몸도 피곤하고 동생을 자꾸 때리는 게 못마땅해 자꾸 야단을 치게 된다. 큰 애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릴 때도 있다.

 이 책은 큰 애에게 하루에 한 번 이상씩 읽어 주려고 노력한다. 아이에게 신체표현을 가르치기 위해서 읽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말은 다 알고 있으니까. 무뚝뚝한 엄마가 그냥 사랑해라고 말하기 쑥스러우니까 책으로 대신하는 거다. 그러면서 사랑해라는 말이 익숙하도록 엄마인 내가 연습하는 것이다. 동생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큰 딸에게 이 책을 읽어 주고 사랑해 하며 꼭 껴안아 줘야 겠다. 우리 딸 나의 미안한 마음을 알아채고 같이 사랑해 해 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