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 세계 50개 기업에 대한 윤리 보고서
프랑크 비베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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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때 자유경제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각종 인사들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당시의 인사들이 이야기 하시기론 우리나라의 법적 구조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식은 기업을 운영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기업이 사회에 환원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수익이 많이 나는 회사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반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인식을 모두 사그라트리는 것은 물론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어야 한다는, 그러니까 기업의 입장에서 회자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기업이 이익을 낸다는 것은 그 수익을 가지고 이전보다 더 많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일어나는 것이고 투자가 늘어나면 일어날수록 일자리가 창출되는, 그야말로 순환이 되는 경제로 그 부피가 점점 커져가 모두에게 좋은 것이 이론적인 것들이라면 요새는 아무리 수익이 많다고 해도 기업은 그들의 손에 들어온 돈을 쓰기 보다는 오히려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국이 눈에 띄고 있다.

이전에는 그저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다면 요새 들어서는 그러한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지, 그러니까 그들이 얼마나 벌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예를 들어 불법적인 노동 착취를 했다든지 아니면 제 3국의 규제를 악용하여 그 나라의 환경을 훼손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 원가를 절감했는지에 대한, 기업의 윤리성에 대해서 이전보다 심도 있게 기업의 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분석해보게 된다.

중국의 하천이 오염되고, 방글라데시 주민들이 쥐꼬리만 한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몰디브가 바다에 가라앉고, 아프리카 아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당연히 관련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3세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재앙은 우리가 누리는 복지의 암울한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진국 사람들은 단돈 몇 센트를 받고 일하는 빈국 노동자들의 눈물에 기대어 티셔츠와 상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유해 물질이 결국 빈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확장된 산업이 불러일으킨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큰 해를 입는 것도 주로 제3세계 국가들이다. –본문

그저 기업의 양심 혹은 윤리적인 부분에서 그들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러한 기업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반성만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는 그러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개개인의 선택이기에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는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소비자들인 지금 우리에게 이 안에 담겨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윤리적 법칙을 우리가 다방면으로 얽혀 있는 이해관계에서 끌어낸다. 그 핵심은 이렇다. 인간은 이기적 목적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에도 관심을 가질 동기가 존재한다. 이렇게 해서 장황한 도덕적 훈계 없이도 명확하게 표현될 수 있는 윤리학이 탄생된다. -본문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인 목적에 있어서 인간은 이타적인 모습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기에 우리는 기업의 문제가 단지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가 즉시해야 하는 문제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기업에 윤리적인 행태에 대해서 요청하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일까. 기업이라는 것이 수 많은 이해관계인이 구축해 놓은 회사라는 점에서 그리고 실상은 그 회사 자체도 그 안에 있는 하나하나의 사람들에 의해서 선택되는 것이기에 과연 기업이라는 그 덩어리에 이러한 문제들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묻는다면 어떻게 이 문제들에 대해서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방법들에 대한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

규약이 만들어지면 다음 차례는 감독과 통제이다. 이 문제는 특히 개발도상국에 하청 업체들을 둔 기업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기업은 유엔 산하 국제 노동기구에서 정한 아동 노동 금지나 주당 최대 60시간 이상 노동 금지 같은 몇 가지 최소 기준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이 기준을 지키게 하는 당사자는 누구일까? 바로 기업들이다. 기업은 먼저 하청 업테들에 계약서상으로 이 규정들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국가의 법적 규정을 준수한다는 내용까지 계약서에 명시해 둘 필요가 있다. –본문

윤리가 기업 속에 뿌리 잡혀간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저자는 규범이나 규약들에 대해서 기업이 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이러한 감독 및 통제 속에서 어떠한 위반 사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기업이 윤리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기 보다는 위반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들까지 안내하고 있다.

특히나 이 책 속에서는 이러한 윤리적인 기업에 우리가 요구해야 하는 자세는 물론 그 기업들이 취해야 하는 것들이 1부에 담겨 있다면 2부에는 1부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실제 기업들의 윤리 보고서를 담아 놓고 있다. 물론 이 보고서에 대해서 100% 확실하다, 라는 의견보다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반박하여 이 모든 내용들이 변경되기를 바라고 있는,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저자의 리포트를 읽다 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굴지의 기업들에게도 이러한 이면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무심코 사용하거나 이용해왔던 것들에 대한 또 다른 배신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이라는 회사를 듣게 되면 기회만 된다면 언젠가는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이 스친다. 물론 그 회사에 들어갈 만한 역량이나 그 분야의 관련 직종도 아니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기회가 된다면 그 회사를 접해보고 싶은 생각인데 이 책 속에서는 구글이라는 회사의 별점 4개의 상위권의 성적을 주고 있었다. 물론 이 구글이라는 회사에도 윤리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개인 정보를 다루고 있는 그들의 인터페이스에 관한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과 비슷하게 구글에서도 이런 문제가 제기된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은 이런 식의 정보 수집에 그냥 익숙해지고 말까? 지금도 자신의 정보다 사진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 이처럼 불확실한 전제들을 감안하면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평가를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글이 다양한 정보로 전 세계에 제공하는 유익함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따라서 핵심 사업의 이런 높은 효용 가치를 감안할 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별점 넷은 타당해 보인다. –본문

아동의 노동을 착취하여 제품들을 만든다는 카더라 소식이 종종 전해지던 나이키 역시도 이 윤리 프로필 안에 담겨 있는데 몇 점이나 될까, 했던 윤리 프로필의 점수는 5점 만점에 2점을 차지하고 있다.또한 달콤한 초코우유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네슬레 역시도 나이키와 같이 동일한 점수였는데 나이키는 제 2국가의 노동착취가 문제였다면 네슬레는 분유를 모유 대체제로 방영하기도 하고 당분 함유에 대한 문제들의 제기들로 인해 이들의 점수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덧붙이자면, 2008년 인도네시아에서 노동자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네슬레 반대 운동이 일었고, 그전에는 콜롬비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비난과 격렬한 반대 운동에도 네슬레에 별점 둘을 주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 그것이 네슬레 측이 대부분의 문제를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본문

특히나 삼성전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유보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삼성전자가 어떠한 행보로 가게 될지에 대한 평가는 물론 너무도 갖고 싶은 차를 생산하는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에너지 절감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에 현재에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은 상태였다.

기업의 윤리 의식은 물론 소비자들인 개개인이 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찬찬히 배워나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던 기업들에 대한 윤리 의식에 대한 평가를 보노라면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접근이라 기본적인 상식은 물론이거니와 기업들의 또 다른 이면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기에 한번은 읽어봄직한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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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거대기업 / 이영면, 전채연저

독서 기간 : 2014.03.29~03.31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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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원리 Vol. 2 - 적용 및 실전편 국어의 원리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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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영어의 문법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면 열심히 필기하고 그 내용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꽤나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모국어 못지 않은 실력을 요구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나의 학창시절에서부터 영어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은 문제도 문제이지만 어떻게든 영어라는 장벽을 넘기 위한 요소들이었다.

 

 그렇게 영어의 문법부터 단어, 회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배워나가는 노력을 해왔던 것에 비해 국어에 대해서는 별다른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습득한 것들이기에 그 이후에 국어 자체에 대한 공부나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모국어이기에 내가 인지하고 있던 훨씬 그 이전부터 나는 한글을 듣고 배워왔으며 그렇기에 자연스레 어떠한 말이나 단어, 문장에 있어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마치 딱히 이유를 말할 수는 없어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과 같은 센서가 장착된 느낌으로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렸다는 것에 대해서 국어의 문법을 들이대지 않아도 당연히 알게 되는 것들이었다. 

 

 그 언젠가 한 외국인이 나에게 깻잎의 발음이 [깨씹]이 아닌 [깬닙]으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물론 자음동화 현상에 대해서 배운 적은 있기는 하다만 그 순간 나는 왜? 라는 질문에 그저 새로운 세계에 와 있는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랬던 것 같다.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기에 구태여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알 수 밖에 없는 것이 국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학창시절 이과에서 문과로 전공을 바꾸는 그 순간에도 언어영역의 점수에만 미련을 안고 있었지 오르지 않는 점수에 대해서는 국어 자체에 대한 인식의 부족때문이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한 생각은 작년에 <국어의 원리>라는 이 책을 마주하기까지도 못했었던 생각이었는데 이번 <국어의 원리 Vol.2>를 다시금 마주하면서 그 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은 문제를 푸는 스킬이 아닌 국어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우리들이 즐겨 부르는 가곡은 가사가 있는 만큼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본문

 

 위의 이 한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3초 이내면 이 문장을 다 읽고 그 안의 의미를 바로 파악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한 문장을 가지고서는 이 책 안에서는 문장의 구조에 대해서 파악하고 이 문장 안에서 의미 전달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렇게 자세히 마주했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러운 일련의 과정으로 알고 있기에 우리는 그동안 이런 분석적인 사고를 한 적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분석적인 사고를 한 적이 없었기에 나는 몇 십 권의 문제집을 풀었어도 언어영역의 점수가 오르지 못했던 것인지에 대해 반성하며 계속 읽어내려가게 된다. 

 

 

 단문 속의 의미들을 배워나가면서 이후에는 장문의 문장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장문의 문장들 속에서 각 문장들이 어떻게 연계가 되어있는지에 대한 분석들을 통해서 텍스트 안의 연결이 어떻게 되어 있고 그 문장들이 연결되어 있는 방식을 통해서 우리는 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자칫해서는 문법이라는 딱딱한 형태로서 끝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저자는 문법과 그 이후에 예시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국어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그 동안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생각하는 것 조차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이번 기회에 실제로 목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 분석해보지 않았던 이론들을 가지고서 뒤의 실전 문제들을 풀어보면 그저 문장을 읽어내려갈 때에는 인식하지 못했었던 문장의 구조나 흐름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 전에는 그저 스킬이라고만 느꼈었던 문장의 분석을 이곳을 통해 10여년 만에 다시금 문제를 풀어보게 되면서 10년의 세월 동안 쌓여왔던 지식의 체득보다 이 한 권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0여년 전에 이 책을 마주했더라면 나의 졸업장이 바뀌지 않았을까, 라는 회한이 밀려들기도 하지만 지금에라도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지금부터의 나의 글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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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원리 Vol.1> / 구자련저 



 

 

독서 기간 : 2014.03.20~03.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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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기분파 조리기능사 필기 Point Summary - 핵심요약 & 핵심요약 기출문제 + 최근 기출문제 20회 + 문제해설 + 최근법령개정포함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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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제대로 배워보자는 일념으로 다녔던 한식조리사 실습반을 다니면서 처음에는 그저 이런 저런 요리들을 배우는 것으로 만족을 하면서 재료를 다듬고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과정들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격증을 획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줄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증명으로 남길 수 있는 자격증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일었었는데 이 책은 상시 진행되고 있는 조리기능사의 필기를 대비하여 실기만큼이나 까다로운 필기 시험을 단권으로 정리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그저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조리 기능사에는 식품위생개론은 물론, 식중독이나 감염등에 관한 것에서부터 공중보건, 식품학, 조리과학, 원가 계산 등 생각보다 다방면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관련된 모든 법규과 기본적인 내용들을 모두 다루고 있기에 생각보다는 만만치 않은 시험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생물시간에 배웠었던 내용들에 대해서 다시금 마주하게 되면서 벌써 10여년 전에 배웠던 것들을 정리되어 있는 이 텍스트들을 보면서 이전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게 되고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충분히 혼자서 공부할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관련 내용들에 대한 학습이 끝나고 나면 바로 다음 페이지에는 예시 문제가 있어서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들을 문제로 풀어보면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하단에는 문제를 풀 수 있는 키포인트를 배치하고 있어서 반복을 통해 내용을 빠르게 숙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간 출제되었던 10년치의 기출문제를 맨 뒷장에 분포해 놓았기에 그 동안의 공부했던 내용들을 기출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고 출제 트렌드에 대해서도 마주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만으로도조리기능사 자격증도 이 거머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든든한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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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녀
케이티 워드 지음, 고유라 옮김 / 박하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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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있는 듯한 소녀가 담긴 표지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떠올렸던가. 그저 책을 읽고 있구나, 정도의 생각과 나이를 짐작하기 힘든 무언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녀는 어떠한 책에 깊이 빠져있는 듯 하다. 어떠한 책에 그토록 빠져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벽에 등을 대고서 이토록 집중해서 읽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녀에게는 몸에 전해지는 불편함도 잊게 만들 정도로 마력이 있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이토록 한 장의 그림이나 사진, 명화들을 보면서 그 안에 있는 주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의 생각을 할까. 그저 몇 초의 시간만을 할애하여 정체되어 버린 추억으로 남아버린 그 순간들에 대해서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끝나버릴 장면들을 이 저자는 멈춰버린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 그 안에 담겨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다.

 

  7개의 장막으로 이루어진 단막극의 이야기는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책을 읽고 있는 여자와 그녀들을 그린 화가,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시모네 마르티니'의 대표작으로 일컫는 '수태고지' 속의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첫 장에 마주하면서 연대별로 준비된 이야기들은 마지막 장에 와서 그 의미들에 대해서 총체적인 연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있다.

 

 순결한 처녀였던 마리아에게 전해진 임식 소식을 전해들은 그녀는 읽고 있던 책을 몸 뒤로 뺀 후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엄청난 사실을 전해들을 그녀의 성스러운 순간을 그려냈던 시모네 마르티니는 과연 어떠한 여인을 모델로 하여 마리아를 담을 수 있었을까, 라는 작가의 호기심이 이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의 시작되는 것이다.

 

 고아가 되어 버린 라우라 아녤리는 지금 그녀가 왜 시모네 마르티니를 돕기 위해 이 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 채 그가 하고자 하는 작업인 벽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길 바라며 그의 신경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언제 다시 자신을 향해 무어라 할지 모르니 말이다. 그렇게 웅크리고 있던 시간이 지나 라우라 아녤리는 마르티니가 어떠한 작업을 하고 있는지와 자신이 왜 이 곳에 자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다. 물론 그녀 자신이 그의 작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함구해야 하는 것을 물론이었으며 그러한 비밀은 라우라 아녤리와 마르티니에게 서로에게만 들려줄 수 있는 비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자 공간이 되어 간다.

 

 특별히 누군가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말없이 이루어진 수 많은 애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중략) 마리아는 유독 몸집이 작은 아기를 바라보는가? 그 아이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있는 마리아는 특히 그 아기를 보호해줄 것인가? 결함 많은 인간에게 가닿은 마리아의 속상임은 그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는가?

 기록되지 않은 일들이 너무 많다. -본문

 

 올리브를 먹으며 이야기를 하는 마르티니와 라우라 아녤리의 모습을 보노라면 과연 수태고지의 마리아의 모델이 된 그녀가 누구였을까, 라는 궁금증은 어느 새 사라지고서 그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가 그 당시의 어디선가 실제 일어났던 일을 저자가 바라보고서는 그때의 일들을 이 곳에 고스란히 기록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피테르 안센스 엘링가의 '책 읽는 여인' 역시 하녀 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줄 알았던 에스더를 롤 모델로 하여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아르노의 여인들>은 그림에 푹 빠져 있는 화가 로렌스를 사랑하던 그웬이 이미 세상을 떠난 크리건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하느라 그야말로 책에만 빠져있고 세상 그 무엇에도 관심 없었던 아르노라는 공간안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힘들지만 꼭 필요한 연구다. 어젯밤까지 이 목록에는 단 네 줄만 적혀 있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그웬은 나중에 이 공책을 우연히 본 사람이 자신을 나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자신이 실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다섯 번째 항목을 기입했다. 어쨋거나 싱클레어도 다섯 번째 항목 때문에 손해를 볼 것은 없으니까. 싱클레어는 잡지에 빠져들었고 그웬은 어떻게 필요한 정보를 캐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한다. 아무도 말이 없다. 그웬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본문

 

 나체의 모습으로 책을 읽고 있는 그림을 보면서 과연 저자는 이 안에서 어떠한 이야기들을 떠올렸을까, 를 함께 쫓다 보면 너무도 매혹적인 그림 속의 여인이 누구일까, 에 대한 물음을 안고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내려 가게 된다. 누구나 그웬과 같이 누군가를 향한 일방적인 짝사랑에 대한 가슴앓이는 해 보았기에 그녀의 행태들은 귀여우면서도 짠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좀처럼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로렌스에게 싱클레어라는 또 다른 여성이 아르노에 등장하게 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삼각구도로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뻔한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으로 저자는 나의 상상력의 한계와 동일시 한다는 것을 유쾌하게 벗어던지며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전개함으로써 작가라는 이들이 받는 영감은 이러한 것이구나, 역시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 소녀들에 대한 무언가 이것과는 다른 기대를 안고서 이 책을 마주한 것이 사실이었으나 이 안에 담겨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의 전개이기에 읽는 내내 집중해서 읽어내려갔다.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그녀만의 문체는 무언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차분하게 하면서도 그 안에 그만의 흡입력을 안고 있기에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되고 이것이 실제 어딘가에 존재했었던 이야기들 같아서 집중 또한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하나의 작품을 보면서 한 인간이 어디까지의 상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의 작품 속 뮤즈들이 되었던 그녀들을 보면서 과연 그녀들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소소한 고민들에 빠져서 읽게 되는 이 책을 보면서, 멈춰 버린 시간들을 활자로 되살아 나게 하는 그녀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린 만큼 그 다음 그녀의 작품도 빠른 시간내에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독서 기간 : 2014.03.27~03.29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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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를 위해 꽃을 사렴 -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알렉산드라 스토다드 지음, 조영미 옮김 / 문학테라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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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사람을 마주하는 순간,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은 나에게 내재되어 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조합하여 단 몇 초 만에 그 사람에 대해 판단을 내리곤 한다. 분명 지금 마주하는 그는 처음 본 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인에 대해서 유순해 보인다, 고집에 세 보인다, 깔끔할 것 같다, 나와는 잘 맞을 것 같다 등등 수 많은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 몇 초의 시간 안에서 말이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키워진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아이들을 키워야 할 때가 있다. 나는 엄마라는 존재가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엄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웠고, 그 덕분인지 딸들은 날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강요가 아니라 본보기를 통해 잘못된 것에서 옳은 것을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엄마는 나에게우유만을 주었지만 나는 내 딸 알렉산드라와 브룩에게우유을 주려고 노력했다. 우유가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다. 꿀은 재미와 행복 그리고 기쁨이다. –본문

 이 책 역시 처음 마주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아, 이 책에 빠져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이 강렬한 느낌은 후반에 가면서는 조금씩 퇴색되어 가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처음의 그 느낌대로,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따스한 이야기들이기에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때의 나는 틀렸었다. 그 당시에는 옳다고 느꼈던 행동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서툴렀고 실수투성이였다. 사소한 일이 아닌 정말 중요한 일에만 비판을 하고 부딪쳤어야 했다.  본문

 이미 내가 있는 지금의 시간을 지나 두 딸의 엄마가 된 저자는 자신이 지나왔던 길들에 대해서 온몸으로 마주하고 깨닫게 된 이야기들을 그녀의 두 딸이자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나지막이 전해주고 있다. 엄마로서의 그녀의 시간 속에서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은 없었는지,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며느리이면서 또 올케이기도 한 자신의 위치 속에서, 그녀는 지나왔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자신이 선택했던 순간들에 대해서 그것이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들이 있었는지, 자신의 뒤를 이어 딸들이 가야만 할 그 길에 대해서 스스로 이정표가 되어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대히 들려주고 있었고 언젠가는 도래할 그녀의 이야기들이 내게는 더 없이 따스한 조언처럼 다가 온다.

네 삶 속에 기쁨이 억제되지 않도록 하렴. 건강할 때 휴가를 떠나렴. 떠나기엔 너무 바쁘다고? 너는 내년에도 바쁠 거야. 그러니 지금 가지 않으면 언제 가겠니? 여기, 바로 지금은 최고의 시간이야. 재미를 미루지마. 너 자신을 마지막으로 밀쳐두지 마. 네가 지금 누리는 기쁨은 나중에 오는 기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단다. –본문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자이기에, 딸에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여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톡톡 건드리고 있기에 무언가 울컥함이 꿈틀거리곤 한다.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내 스스로에게 미루고만 있던 작은 선물과도 같은 일상의 여유를 느낄 새도 없이 지나가 버린 시간 속에서 내가 있어야만 그 이후의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매번 가장 좋은 것은 뒤로 미루어 마지막에 만끽하려 했던 고질적인 나의 습관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가장 좋은 것을 마지막에 미루는 것은 그 마지막까지 가는 동안 나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자 한편으로는 이 일련의 것들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그녀는 모든 것을 마지막에 미루는 것은 때로는 현재의 것들을 오롯이 만끽할 수 없기에 구태여 그것들을 미루지 말고 매 순간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유일하게 나를 위한 시간의 필요성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관리에 관한 팁은 물론, 사는 동안에 마주하게 되는 것들에 대한 소소한 조언들을 안겨주고 있기에 잔잔하게 울리는 저자의 조언들은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그녀가 살아온 길에 대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받는 느낌이다.

 왜 대체 나에게만 이런 일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것이야 말로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파란만장하게 드리우는 삶 속에서 여자로서, 엄마로서, 누군가의 아내이자, 또 어디선가의 일원으로서 살아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대지에 스며드는 봄비와 같이 촉촉하게 마음에 위안을 준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나를 위한 최선의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나른하기도 하고 축 늘어졌던 어깨에 조금씩 힘이 들어간다. 그래, 오늘도 다시 시작되는 하루를 다시금 기운 내서 걸어가는 길목에서 그녀는 또 묵묵히 나의 행보를 지켜봐 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오늘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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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유인경저 

 

 

 

독서 기간 : 2014.03.26~03.27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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