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5
앨리슨 라쉬르 지음, 이현정 옮김, 이상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폭력범죄, 라는 제목을 보면서 막연하게 주먹다짐을 하는 것들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폭력범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생각보다 심각하게 다가왔고 칼이나 총과 같은 무기는 물론 범죄집단이 마약에까지 손을 대며 점점 그들의 영역의 확장하고 있다는 것에서 낯설기도 하면서도 무언가 어느 영화 속의 이야기만을 듣는 기분이었다.

우리에게는 안전한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밤거리를 거닐거나 잠시 집 앞에 나갈 때조차 언제 폭력 범죄의 희생자가 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 수는 없어요. 하지만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정부과 민간단체, 개인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본문

생각해보면 언젠가부터 거리에는 묻지마 범죄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끔찍한 뉴스들이 등장하기에 밤에 혼자 들어오는 길은 공포스럽기만 하다. 그래, 언젠가부터 우리는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대체 이 폭력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이며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혹시 폭력 범죄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겨지나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질문해 봅시다. 학교 창문에 방범창이 설치되어 있나요? 공공건물에 들어갈 때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이러한 보안 장치는 바로 폭력 범죄의 위협 때문에 생겨났답니다. –본문

 생각지도 못한 방범창과 검색대가 폭력의 범죄를 비켜가기 위한 방안이라니. 생각보다 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것들이 우리 삶의 깊숙이 들어와 있다. 거리를 거닐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촬영되고 있다는 CCTV도 그렇고,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매체들이 우리 주변에는 무한히 자리하고 있으며 어쩌면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안전하게 오늘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을 빌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다.

 

 

 해외 토픽으로 들리는 총기 사고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총기 소지가 불가하다는 점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하지만 오히려 칼을 소지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불안함이 다시 증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폭력 범죄가 마약 카르텔과 함께 움직이고 있고 이 안에는 청소년들도 가담하고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폭력의 늪은 깊이 그리고 넓게 퍼져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청소년에게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요새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 속에서도 수위가 높은 액션들이 범람하고 있기에 교육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은 물론 모든 매체들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총과 칼과 같은 무기가 타인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것으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며 모든 이들이 폭력 근절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 생각된다.

 

 

아르's 추천목록

 

학교폭력 청소년 문제와 정신건강 / 김영화저


 

독서 기간 : 2014.07.22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10여년 전의 나의 모습으로 현재의 내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라면 내가 기억하는 나는 스물 아홉 살의 나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지금 나는 세 번을 지나왔다. 10대와 20대와 30대의 모습의 나는 각각 다른 사람이라 느낄 만큼이나 급변해 왔다고 생각이 드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눈을 뜬 앨리스는 현재가 아닌 1998년도의 기억으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현재의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인 닉과는 이혼 소송 중에 있으며 그녀의 곁은 닉이 아닌 도미니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눈을 뜬 지금, 기억하는 것은 건포도라 부르던 뱃속에 있던 아이와 알콩달콩 사이가 좋던 닉은 물론 그녀의 언니인 앨리자베스와도 살갑게 지내던 기억뿐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잡을 수 없는 현재라는 순간을 제외한 모든 순간들에 대한 기억. 그것이 인생이다. –본문

첫째를 임신했던 기억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앨리스에게 매 순간은 당혹스러움과 혼란 그 자체이다. 어찌되었건 그 아이들의 엄마라는 사실은 변함 없는 것이기에 그녀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개성 강한 아이들의 모습은 마주할 때마다 생경함 그 자체이다. 특히나 톰이 여자는 들어올 수 없음. 그랬다가는 죽음임.” 이라는 그의 방문 앞에 쓰여진 문구를 보면서 그녀는 조용히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가끔은 행복해지는 것이 정말 쉬웠다. 하지만 정말 노력해야 할 때도 있었고 노력 자체가 바보 같고 의미 없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 닉이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데 왜 도미니크와 함께 하지 않았는지 생각하며 한밤 중에 깨어나 잠을 못 이룬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순간들도 있었다.  본문

 오롯이 둘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닉과 앨리스의 문제를 이렇게 다시금 마주하게 되면서 그 안에는 아이들도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저 어른들의 문제이고 아이들을 그에 따르는 것이겠거니 했지만, 그 안에 아이들은 이미 훌쩍 커버린 상태였고 그들 나름대로 생각도 있고 그 안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들도 스스로 배워가고 있었다. 

 스물 아홉 살의 그녀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의 모습들이 있어 인간적인 모습들이 느껴진다. 10여년지 지난 앨리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기억을 잃기 전 그녀는 완벽했을지 모르지만 가정은 조각조각이 되어 모두에게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면 기억을 잃어 29살이 되어버린 예전 앨리스는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게 되면서 그 안에 있는 진정한 가족이란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지게 되고 이상과 현실 속에 괴리에 대해서도 독자들에게 물어보고 있다.

 이 책 안에 오롯이 앨리스와 닉이라는 가정의 모습만이 담긴 것은 아니다. 한 때는 그 누구보다도 친밀했던 언니의 엘리자베스는 무수한 시험관 아이 시술을 받았지만 매번 실패를 하게 되고 그 고통을 느껴야 했던 그녀는 동생일 앨리스를 바라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만 가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만 같은 그녀에게는 도무지 드리우지 않는 새 생명의 축복은 그녀에게만큼은 절대 허락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또한 그녀들의 엄마와 앨리스의 시아버지와의 사랑은 나이가 들어도 우리의 심장은 여실히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앨리스의 이웃인 프래니 할머니의 블로그는 일상 속에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주변 이들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며 풍덩, 하고 이야기에 빠지게 만든다.

누군가 바로 옆에 떠 있었다. 앨리스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 앨리스를 웃게 만드는 사람. 앨리스와 똑같은 식으로 페디큐어를 바르는 사람. 그 사람이 엘리스에게 발톱은 모두 다른 색으로 칠한 발가락을 흔들어 보였다. 나른하고 만족스러웠다. –본문

 어찌 보면 기억상실증이란 진부한 구조 속에 이 이야기를 담았기에 독자들이 시큰둥하게 느낄 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녀가 다시 되찾게 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라는 것이다. 그녀가 되찾으려 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안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은 무엇인지, 10년 전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그녀를 통해서 나는 10여년 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된다. 아마도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현재의 내 모든 것들에 권태를 느끼며 도망가고 싶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을 다시 한번 마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르's 추천목록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매튜 퀵저


 

 

독서 기간 : 2014.07.16~07.19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영화 친구를 아직까지도 보지 않긴 했다만, 아마도 그 영화를 봤다면 이 소설 속의 이야기가 조금 덜 낯설었을 것 같다.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로는 친구였던 주인공들이 나중에 반대 세력인 조직에서 마주했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유명한 웹툰을 소설화했다는 이 <> 역시도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나 그 수위는 가히 어느 영화 못지 않는 느와르적인 느낌이 난다. 남자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던 이 웹툰의 이름조차도 낯설어 대체 통이 뭐지?’라고 고민하던 나에게 싸움을 잘하는 주먹짱을 의미하는 것임을 친절히 알려주는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설마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예전에 보았던 뉴스에서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학생들을 조직폭력배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나면서 점점 간담이 서늘해진다.

 남자들의 어두운 세계는 무엇보다도 주먹으로 통하게 있었는데 부산의 절대적인 신과 같은 위치에 있던 이정우가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하게 된다.

나는 부산에서 통이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이들에게서 돈을 뺏는다거나 반 아이를 왕따시키는 짓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교실 맨 뒷줄 창가에 앉아 아이들을 통제했다.
싸움이 났을 때 중재를 하거나 아이들이 시끄러울 때 교실 안을 만드는 것 따위가 나의 일이었다.
그것은 생각보다 재미없는 일이었지만 감히 그 누구도 내게 반항하지 않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렇다. 아이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겐 친구가 많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절대 법이었다. 통이었던 것이다. –본문

남학교의 풍경에 대해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나로서는 누군가가 새로이 전학을 오게 되면 그들 나름대로의 신고식이 있나 보다. 동물의 사회에서도 새로 들어온 이에 대한 서열 확정을 위해서 싸움을 벌이듯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온 이정우에게도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처음엔 태한에서 시작된 싸움은 윤정현으로 번지게 되고 교실에서 옥상을 넘고 1학년들간의 싸움에서 3학년의 싸움으로 번져가면서 조용히 학기를 시작하려 했던 정우의 생각과는 반대로 일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칼마저도 등장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둘러 쌓여 있던 정우를 정현이 도와주게 되면서 그 곳에서의 싸움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이 싸움은 서울을 넘어 다시 부산의 친구들마저도 불러 들이게 하는 커다란 싸움으로 번져나가게 된다.

너희들은 미운 시기야. 이건 시기란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지. 너희들은 개성이 강해서 조금 눈에 잘 띄는 것뿐이야. 이 시기만 지혜롭게 넘기면 너희들은 아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 본문

 언제나 주인공은 그렇듯 정우는 전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아 1학년을 평정하게 되지만 그 이후 학교 전체를 평정하기 위해서 손을 잡은 인범을 통해서 조직과의 조우를 마주하게 되는데 점점 커져가는 스케일 속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등장하게 되면서 대체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일 즈음 그 주변을 맴돌던 선생님은 물론 자신의 생각의 변화로 인해 다시금 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우가 걸어와야 했던 이야기들은 두려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왜 이토록 멀리 돌아와야만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곤 한다. 소설 속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실존하는 정우가 주변의 그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지킬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본다.

  

아르's 추천목록

 

미치도록 가렵다 / 김선영저


 

독서 기간 : 2014.07.20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스커버리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
존 헨드릭스 지음, 이지연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인가 너무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더 이상 물음이 없다는 것은 내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안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역으로는 그 이상의 것에 대한 관심이 없다거나 혹은 호기심이 없다는 반증이기에 오늘도 어제와 같이 당연하게만 바라보고 있는 나를 마주하며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물론 어렸을 때는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해 물음표를 가졌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질문이 종 잡을 수 없이,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뜬금없는 것들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러한 물음은 어른은 할 수 없는 생각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래서 동심을 안고 있는 아이들의 눈은 더 정확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존 헨드릭스는 그야말로 호기심하나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무모해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다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 그는 왜? 라는 물음과 존재하지 않는 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한 단계 한 단계를 넘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라 고백하고 있다.

 아내에게 다큐멘터리만을 모아서 방영해주는 채널에 대해 넌지시 던졌던 그 물음에 대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 그 시작에 힘을 입어 그는 이 어마어마한 일들을 벌이게 되는데 이 한 순간의 장면 때문에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가 지내온 나날들을 마주하다 보면 그는 늘, 언제나 호기심을 안고 있었으며 그 호기심이 엉뚱한 것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그 안의 물음표를 안고 지내고 있었다. 예를 들어 유색인과 백인이 사용해야 하는 식수대가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여섯 살의 나이였던 그는 유색인들이 사용하는 식수대에서 체리맛이 나는 물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하니, 그의 호기심은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들이었다.  

 때로 호기심이 나를 압도하는 경우에 관해서는 이미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정말이지 의욕이 불타올랐다. 이 주제에 관해서 출판물을 통한 정보를 찾지 못한 나는 전화번호를 샅샅이 뒤져 우리 지역의 CBS 가맹 방송국인 WHNT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내 전화를 받은 사람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후에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자는 내 아이디어가 너무 웃긴 모양이었다. “우리는 그런 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전화를 끊어야만 했다. –본문

 나 역시도 다큐멘터리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프로그램 방영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면 알람을 맞춰 놓으면서까지 놓치지 않고 보려 하고 있으나 실제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다큐멘터리를 더 틀어주세요, 라고 요청을 한다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노력은 전혀 해 본적이 없다. 그저 그 곳에서 틀어주는 것들을 당연히 받아들일 뿐이었으나 저자는 방송국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만약 전화를 걸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는 그 담당자로부터 웃음을 듣고 전화를 끊는 순간, 이것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해 나가야 하는 것임을 인지하게 되고 자연스레 그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발 한 발을 내딛고 있다.

 그가 믿고 있는 것은 바로 25퍼센트의 사람들은 과학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으며 불확실을 안고 있기는 하나 4명 중 한 명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 이야기는 훗날 그에게 엄청난 산업을 창조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이제 여러분도 알 것이다. 나는 호기심이 생겼고, 일찌감치 교육매체로서의 텔레비전에 매료되었으며, 대학 시절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프로듀서나 유통업체는 접해 보았다. 동시대에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도 분명 있을 테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 머릿속에서는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갔고,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전략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침내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아 들어가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전략을 가지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본문

 이미 20여년 전에 그는 채널이 아니라 메뉴로 텔레비전의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사회에 제출하며 그 이후 이 의견이 제출된 지 1년 만인 1992년 소비자 자체 채널에서 최대 1주일까지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 볼 수 있게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의 계속된 행보는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하는 것을 넘어 수 십억 달러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은 그가 품고 있던 물음표 하나였다는 것에서 읽는 내내 고개를 주억 거리며 하나의 신념이 이토록 위대한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저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서 물음표를 떠올리고 그 물음표를 그저 그 상태로 두는 것이 아닌 느낌표로 바꾸기 위해 달리다 보면 그와 같이 엄청난 기업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할지라도 최소한 지금의 모습 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 무엇을 보든 당연하다가 아닌 라는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저

 

 

 

독서 기간 : 2014.07.16~07.17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행복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
최준식 지음, 김호연 그림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라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진리이지만 언젠가는 올 그 날이 아직도 내게는 생경한 것은 물론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주변의 하나 둘 세상을 떠난 이들이 있기는 하나 아직도 죽음은 익숙하다기 보다는 매번 두렵고 낯설기만 하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결국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죽음을 직시하고 잘 맞이하려고 노력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바로 섭니다. 우리의 삶은 죽음을 생각할 때 완성됩니다. 삶 하나로만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죽음도 삶의 내용이나 질이 제대로 받쳐줄 때 완성되는 법입니다. –본문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배우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늘 두렵게만 생각하고 멀리 두고서는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는 죽음이 아닌 준비를 통해서 죽음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따라 책을 넘겨보게 된다.

 일단 이 책을 읽을 때 유의 혹은 먼저 인지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첫째, 저자는 죽음 이후 사후 세계가 있다는 것은 전제로 죽음에 대해 바라보고 있다는 것과
 
둘째, 저자가 이야기하는 죽음에 대해서 독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혹은 종교관 등과 상충하는 것이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뛰어 넘고 페이지를 넘기라는 점을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죽는 순간도 그렇고 죽음 이후에 세상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올바르게 살았다면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크게 나쁜 짓만 하지 않았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사실을 바로 알고 이제부터라도 삶을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본문

 이 두 가지를 안고서 이 책을 읽어야만이 부담 없이 책을 넘길 수 있게 되는데 저자는 죽는 그 순간에 대해서 두려움을 안고 있어야 하는 순간이 아닌 우리의 생을 마무리 하고 그 다음 단계로의 진입을 위한 통과의 문으로 보고 있으며 그 통과의 문을 지나 마주하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다.

 영계와 물질계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시는바와 같이 이 물질계는 아주 느린 파동으로 이루어진 고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영계는 파동이 매우 빠른 에너지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혼이 그렇다고 했지요.
 
따라서 영이 이 물질계에 나타나려면 자신의 에너지 진동수를 물질계로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상의 사람들이 그 영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진동수를 낮추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문

 그는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에 대해서 육체와 영체가 분리된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생과는 다른 그 곳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들의 삶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하게 보거나 그곳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공간 자체가 다른 시공간에 있기에 쉬이 마주할 수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삶을 살다 죽은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억들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기에 이곳에서 가지고 있던 기억들을 찾아 나타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영계에서는 이런 모든 일이 불가능합니다. 자신과 주파수가 다른 영혼은 만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오로지 자기가 속한 세계에만 있다가 다시 환생하는 것입니다. –본문

 그렇다면 그는 영계에 대해서 어떻게 마주하고 있을까, 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그는 영계 내에는 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는 하나의 공동체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자신이 사후에 어떠한 공간에 가게 된다면 그는 그 자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자신보다 위에 있는 공간에 대해서는 인지 할 수 없고 오로지 아래 단계에 있는 곳만을 볼 수 있기에 뚜렷한 비교대상이 없고 그렇기에 자신이 있는 그곳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주파수가 다른 공간에 있는 영혼끼리는 접촉마저도 불가하다고 하니, 오롯이 그 공간 안에만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자살한 이들에 대한 영혼의 구제가 일어나는 일 등 죽음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잠들다 조용이 떠나는 죽음보다는 자신의 죽음을 한 두 달 전에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좋다는 등등,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죽음으로 가는 과정과 죽음 이후의 이야기들을 펼쳐 놓고 있다.

 그가 초반에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이러한 죽음이 있다면 지금 이 책을 읽은 것은 다행이 준비를 잘 한 것이고 만약 죽음 이후 아무것도 없다손 치더라도 이러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충분 할 것이다, 라는 그의 조언에 따라 책을 읽어 내려오긴 했으나 그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저 이러한 것도 있구나, 라며 죽음에 대한 조각 하나를 모은 느낌이다. 아마도 저자는 내가 한 조각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고 이야기 할 것 같다.

 

아르's 추천목록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저

 

 

독서 기간 : 2014.07.19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