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 - 여행 계획 필요 없이 무작정 GO! 티켓 한 장으로 즐기는 당일, 1박 2일, 2박 3일 기차 버스여행 완벽코칭
김남경.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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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까지 그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로워 떠나기가 쉽지많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늘 주말은 쇼파 위에 널부러져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일상이 대부분인데, <차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은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아 그저 떠나기만 하면 되는 그 순간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특히나 코스별로 해서 여행을 선택해서 갈 수 있기에 당일치기 여행이라든지 1 2 / 2 3일등의 여행들을 쉬이 선택해서 테마별로 골라갈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주말동안 떠날 수 있는 1 2일의 코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까지 그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번거로워 떠나기가 쉽지많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늘 주말은 쇼파 위에 널부러져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일상이 대부분인데, <차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은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아 그저 떠나기만 하면 되는 그 순간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 그 안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어봄으로써 그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알고 갈 수 있기에 이미 눈으로 먼저 즐거워지는 기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이 안에는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 담겨 있는데 그 고장의 특산물은 물론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담겨 있다. 구경도 구경이지만 먹거리때문에라도 한번 꼭 떠나고 싶어지는 책 속의 이야기를 보며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여행을 꿈꾸면서도 시간이 없거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몰랐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책을 펼치기만 하면 바로 여행을 떠날 준비는 끝이 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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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주말여행 / 꼰띠고저

독서 기간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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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난폭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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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언젠가 틀어져있던 <사랑과 전쟁>을 보고서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에 분노하며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핑계로 엄마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보지 마시라 말씀드렸던 그날의 분노가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느낌이었으니 보다가 몇 번을 멈춰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불륜이라는 통속적이면서도 지긋지긋한 사랑이란 이름의 굴레는 어찌된 영문인지 인간사에서는 멸종될 수 없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듯 하다. 고전이든 현대극이든 어디서든 그 모습을 드러내는 불륜은 이 소설에서도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한때는 잘나가는 커리우먼이었지만 지금은 시부모님과의 사이도 좋게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어머니가 원하는 며느리이자 남편이 바라는 아내로 살고 있는 모모코는 결혼 8년차 주부다. 남편과의 사이가 냉랭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지금의 일상은 그녀가 바라오던 나날이었다. 문화센터에서 비누 만드는 법에 대한 강의를 하며 소소하게나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평온하게만 느껴졌다. 그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즈키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을 경험한 적이 없는 걸까? 섹스를 했는가, 안 했는가는 관계 없다. 서로 간절히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하즈키가 말하는 '일선'은 이미 넘은 것이다. 하즈키의 사고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불륜은 섹스를 했는가 안했는가다. 서로 아무리 간절히 생각해도 섹스를 안 했으면 불륜이 아니란다. -본문

이른바 여자의 육감은 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그 순간에 밀려드는 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전화벨이 울리고 남편의 목소리의 변화에 의해서 그녀는 무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그녀의 생각들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조금씩,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모코는 여전히 '남의 식구'였다. 자신이 살을 부비고 산 부인에 대한 예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의 충성을 다하고 있는 남편 마모루. 그는 모모코에게 자신보다 16살 어린 애인인 나오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오며 이혼을 넌지시 말하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모코가 이혼해주지 않을 것처럼 보이자 그저 애인의 집으로 피신해 버린다. 게다가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마무로의 어머니인 데루코는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모코에게 ''가 이 집에 들어올 때 '우리'는 모두 속았다, 라며 모모코와 당신 가족들을 철저히 구분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일기 속의 나는 줄곧 행복한 여자인 척해왔을지도 모른다. 방심하면 정말 이상한 여자가 돼버린다. 내가 이대로 이혼을 거부하면 어떠헥 되는 걸까? 마모루는 제삼자가 개입하는 편이 좋겠다고 했다. 요컨대 조정 이혼이 될 것이다. 그런 경우, 나를 이 별채에서 가정법원으로 끌어낼 생각인 걸까. 시어머니에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라도 하고 가야 하는 걸까. 생각하면 그 바보한테는 계획성이 없다.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살아온 지난 팔 년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본문

어느 순간엔가 이 모든 것을 향했던 분노가 의구심으로 돌변하게 된다. 과연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이 분노가 둘이 아니라 하나였다니. 그러니까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백히 구분되어 이 사건의 가정 파탄범임 불륜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맹비난을 하던 나와 그 사건 속에서 종종거리며 모든 것을 지키고자 했던 한 여인의 몸부림을 보면서 그녀가 미쳐가는 순간마저도 괜찮아, 이해할 수 있어, 라고 읊조리던 내게 그녀들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나고 있다.

버드나무처럼 언제나 흔들리는 남자라는 것을 그때의 모모코는 몰랐을 것이다. 당시의 그녀도 모든 것이 사랑으로만 가득한 세상 속에 있었고 자신들이 들어선 그 곳의 영롱한 빛에 취해 그 뒤에 생긴 그림자 속의 장막에서 울고 있는 이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과연 사랑이라는 녀석의 얼굴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도통 가늠할 수 없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저 마지막에 모모코가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 이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겠구나, 라는 가늠만 할뿐이었다. 사랑이라는 단어안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얼굴이 담겨 있는 것인지. 과연 이들의 사랑도 사랑이라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 나는 답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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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도 / 박경리저

독서 기간 : 2014.09.0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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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마리아
다니엘라 크리엔 지음, 이유림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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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여섯 소녀와 마흔의 중년 남성과의 사랑. 이 한 줄만 보더라도 이들의 이야기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래,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추접한 인간의 욕망을 담은 것이었고 사랑이 아닌 유린이며 원조교제와 같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요하네스의 집은 마리아가 안식을 취할 수 있을 만큼 안락했던가? 브렌델 농장을 가꾸고 있는 그의 집안의 가장인 지크프리트와 어머니인 마리안네는 농장과 가게를 하느라 바쁘기만 하고 요하네스의 할머니인 프리다와 알프레드가 집안일과 농장일을 돕고 있다. 프리다의 첫째 아들인 폴커는 알고 보면 알프레드의 아들일 것이라는 소문은 물론 둘째 아들은 사상범이 되어 현재 이 동독에는 자리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까 마리아의 가정 또한 불안정하여 그녀가 스스로 벗어나려 했다면 그리고 나서 그녀가 함께하리라 마음 먹었던 요하네스의 집 역시도 평온보다는 분주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삶으로 이미 버거운 상태였다. 그리하여 마리아가 그곳에서 기댈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요하네스와의 사랑이었으며 그와 하나되는 그 순간만큼은 그녀는 자신이 있는 이 곳이 평온하다 느꼈을 것이다.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한 그 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게 된다. 사고가 있던 날, 그녀의 엄마는 집으로 향하게 되고 마리아를 치료해주겠다는 헤너의 약속에 마리아를 떠넘긴 그날, 그녀는 헤너에게 겁탈을 당하게 된다. 3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틀림 없이 헤너가 마리아를 범한, 끔직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마리아 내면에서는 그에게 당했다, 라는 것이 아닌 점차 그에게 빠져들어 가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를 사랑이라 믿어버리게 된다.

그는 이제 사진만 볼 뿐 나는 아예 보지 않는다. 며칠 전만 해도 그의 관심을 되찾으려고 별의별 짓을 다 했을 거다. 말을 걸어보고 아양도 떨어보고 화도 내보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식어갈 때 흔히 하는 일을 모두. 하지만 나는 이제 담담하게 행동하면서 언뜻 보기엔 너그러이 새로운 열정의 마법을 그에게 넘겨준다. 정말 완전히 무덤덤하다. 내 관심은 오직 이웃 농장 남자한테만 쏠려있다. –본문

그렇게 헤너와 마리아의 사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마리아의 내면은 끊임없이 변모하며 그 안의 자신의 모습들로 인해 극과 극을 달리게 된다. 그 누가 뭐라 그래도 브렌델 농장에서의 마리아는 16살의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헤너 농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소녀가 아닌 여자로서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을 요구할 수 있는 당당함을 느끼게 된다. 마리아를 원하는 남자들의 태도에서도 언제나 죄가 아님을 인지시켰던 헤너의 모습에서 마리아는 자신이 이 안에서만큼은 떳떳하니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열 여섯까지의 세상 안에서 그녀가 마주한 가장 밝은 세상이라 느꼈을 테니 말이다.

이 둘의 사랑에 대해서 어떠하다, 라는 판단 대신에 과연 마리아가 헤너의 나이가 되었을 때, 과연 그녀는 이 시간들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서평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열 여섯 마리아에게는 온전한 사랑이었을 그 시간을, 미래의 마리아는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 지금의 내가 느끼는 착찹함을 그녀 역시 느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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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저

 



 

 

독서 기간 : 2014.08.3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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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 -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유이카와 게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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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다른 두 개의 삶이 평행선처럼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그 둘이 교차되는 지점도 있지만 거즌 대부분은 각자의 빛을 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섯 살 이후 지금까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루리코와 모에는 함께하고 있지만 과연 그 둘이 친구가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정 반대의 사람에게 끌린 다는 이성의 법칙이 친구에게도 통하는 것일까? 라는 쓸데 없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그렇게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면서 나는 누구의 삶이 옳고 그르다, 라는 초반의 생각들과는 다르게 그녀들의 삶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물론 20대 초반에 이야기를 보았다면 루리코에 대해서 때 아닌 원망을 퍼부었겠지만, 어느 순간 루리코의 이야기도 그저 가슴에 잔잔히 묻히고 있었으니,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흑백논리로만 가득했던 세상에 회색조의 영역이 점점 넓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명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 루리코는 얼마 전 두 번째 결혼의 종지부를 찍고 이제 다시 세 번째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의 외모는 그 누가 뭐라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는 능력이라 생각하는 그녀는 부지런히도 자신을 가꾸고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여자들 사이에 있어서는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여자 정도로 치부되고 있지만 정작 그녀 스스로는 그러한 삶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는 이혼이라는 낙인이기는 하지만 그녀에게는 세 번째 결혼이 기다리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함을 드러내는 그녀는, 처음 그녀를 보았더라면 밉상이다, 라고 생각했겠지만 보면 볼수록 그녀 만의 시원스러움에 빠져들게 된다.

 루리코는 한숨을 쉬었다. 어찌 된 셈인지 모에는 남자 운이 별로 없다. 좀처럼 연애에 빠지지 않는 모에 자신의 성격 탓도 있지만, 겨우겨우 그럴 마음이 생겼나 싶으면 뜻하지 않은 문제에 휘말린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키자키의 이혼은 결정적이라고 생각했다. 모에 역시 제대로 상대할 남자가 간신히 나타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문

 그리고 그녀의 친구 모에. 모에는 첫 사랑의 아픔 이후에 그 누군가가 다가오려 하면 몇 십 번이고 다시 생각해보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 간극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서는 홀로 서 있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남자는 물론 어느 순간 그녀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되어 버린 그녀를 보노라면 루리코와는 너무 다른 성향의 모습이기에 때론 답답함마저 느끼게 된다. 그토록 겁을 낼 필요가 없는데 그녀는 자신에게 돌아올 상처를 방어하고자 그 모든 가능성을 닫고 있는 것이다.

원래 노부유키는 모에와 사귀는 남자였다. 그래서 믿고, 열심히 마음을 돌려서 결혼까지 밀고 갔는데 그런데 뭐라고? 저런 애송이한테 바보 취급 당하는 남자였다. 그렇다면 모에가 차 버린 물건을 낚은 것이나 다름 없이 않은가.
 
루리코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접시 위에서 시폰 케이크가 확 뒤집어졌다.
 
물론 집으로 돌아갈 마음은 전혀 없었다. 모에를 찾아 항의하지 않고서는 마음이 풀릴 것 같지 않았다. –본문

 두 명의 여자를 전제로 하여 보여주는 이 소설 속에는 가끔은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한 남자를 공유하며, 심지어 모에의 남자친구였던 사람을 루리코는 결혼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서도 그들은 다투거나 하는 모습이 없다. 그저 친구의 남자였다는 것에서 오히려 위안을 느끼고 이미 검증을 받은 사람이기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어찌 보면 그들의 논리가 맞는 것일 수도 있으나 현재의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어찌되었건 그들의 상태가 한 명은 여전히 남자에 의존하며 사는 모습이고 한 명은 혼자만의 섬에 갇혀 사는 것이라면 별다른 감흥 없이 끝나버렸을 것이다. 사랑을 믿는 것이 아닌 결혼을 믿는 여자인 루리코는 다카시의 직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렇게 이뤄질 수 없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결혼이 아닌 사랑의 의미를 이제서야 찾아가게 된다. 모에 또한 다카시와의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녀 삶 안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깨달아 가게 되는데 미성년자였던 다카시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 놓고 자신은 아이와 함께 현재의 자리를 지키며 행복을 찾아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라면, 모에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너무도 다른 둘의 이야기를 마주하면 할수록 무언가 아슬아슬하면서도 또 그 안에서 점점 정착을 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녀들의 삶이 틀렸어, 라고 비난하기 이전에 매 순간 그녀들 스스로도 최선의 선택을 다 해온 것일 테니 그녀들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또 변해갈지. 그녀들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그 안에서 마주하면서 비로소 끄덕이고 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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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크리스마스 / 카마타 토시오저


 

 

독서 기간 : 2014.08.2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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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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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한 한 여인 앞에 등장한 그림자. 그 그림자는 지금 당장 그녀에게 크나큰 위협하지도 그렇다고 무언가 원하는 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다. 나에게는 사랑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는 것이 사랑의 양면성인데 이 소설 속에서는 너무도 달콤하지만 그것이 일방적일 경우에는 위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섬뜩한 것이라는 그 모습들이 다각적으로 그려져 있기에,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도 무섭게 느껴졌다. 점점 심장을 조여오는 그 무엇 때문에 어두운 밤, 길을 걷는 내내 뒤를 돌아보게 된다. 나를 따르는 그림자가 혹여 더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자꾸 들게 되었다.

 누구나 클로에를 보게 된다면 감탄을 머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외적으로 광고회사의 부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을 만큼 성공했으며 매력적인 그녀는 이 모든 성과를 5년여 만에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기까지 한 그녀는 모든 이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바라보는 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를 노리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지, 파티를 마치고 홀로 길을 걷는 그녀를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다

 로라가 겪었던 일들이 클로에가 지금 겪고 있는 일과 매우 흡사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로라가 미쳐가는 과정을 주변사람들 모두가 지켜보았다. 어느 누구도 로라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거나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로라는 혼자 고통스러워하다 생을 마감했다. 
로라를 죽음으로 이끈 스토커는 교활하고 음흉할뿐더러 범죄지능이 대단히 뛰어난 자가 분명했다. 그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피해자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범죄방식에는 일정한 패턴이 보이기도 했다. –본문

 클로에와 베테랑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그 순간에 마주하게 된다. 클로에는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흔적들로 인해서 수면제 없이는 잠도 잘 수 없을뿐더러 모든 것에 예민해져 일상적인 생활마저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져 가고 있었고 도움의 손길을 위해 경찰서를 찾지만 그곳에서는 증거 부족으로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그저 히스테리겠거니, 라는 반응에 터덜터덜 돌아서 삶의 낭떠러지에 있는 그녀를, 베테랑이 마주하게 되면서 사건을 따라가는 시각이 급작스럽게 그림자를 찾기 위한 물살을 타게 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 내가 누구인지도 알아. 난 모든 걸 정상적으로 느끼고, 아무것도 잊지 않았어. 그렇지만 점점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흐려지고 있어.
정당방어를 했을 뿐인데 왜 내가 이런 벌을 받아야 하지
?
난 미치지 않았는데 왜 미친 사람들과 함께 가두어놓은 거지? –본문

   이 모든 것이 전 남편의 소행이라 믿어 왔던 클로에는 그 그림자의 실체가 드러나기도 전에 그녀의 삶은 녹아 내리고 있었고 비로소 그 실체가 그녀의 눈에 드러날 즈음, 그 동안 심장을 죄어왔던 그녀의 망상과 실제 사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그 안에 표현되어 있는 심리적인 묘사 때문에 더욱 압박감을 느끼며 긴장이 계속됐던 클로에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따라다니던 그림자와 그녀가 만들어낸 그림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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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 조이스 캐롤 오츠저


 

 

독서 기간 : 2014.09.01~09.0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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