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모든 것이 완벽한 한 여인 앞에 등장한 그림자. 그 그림자는 지금 당장 그녀에게 크나큰 위협하지도 그렇다고 무언가 원하는 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다. 나에게는 사랑이었지만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는 것이 사랑의 양면성인데 이 소설 속에서는 너무도 달콤하지만 그것이 일방적일 경우에는 위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섬뜩한 것이라는 그 모습들이 다각적으로 그려져 있기에,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도 무섭게 느껴졌다. 점점 심장을 조여오는 그 무엇 때문에 어두운 밤, 길을 걷는 내내 뒤를 돌아보게 된다. 나를 따르는 그림자가 혹여 더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자꾸 들게 되었다.

 누구나 클로에를 보게 된다면 감탄을 머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외적으로 광고회사의 부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을 만큼 성공했으며 매력적인 그녀는 이 모든 성과를 5년여 만에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기까지 한 그녀는 모든 이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바라보는 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를 노리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지, 파티를 마치고 홀로 길을 걷는 그녀를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다

 로라가 겪었던 일들이 클로에가 지금 겪고 있는 일과 매우 흡사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로라가 미쳐가는 과정을 주변사람들 모두가 지켜보았다. 어느 누구도 로라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거나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로라는 혼자 고통스러워하다 생을 마감했다. 
로라를 죽음으로 이끈 스토커는 교활하고 음흉할뿐더러 범죄지능이 대단히 뛰어난 자가 분명했다. 그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피해자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범죄방식에는 일정한 패턴이 보이기도 했다. –본문

 클로에와 베테랑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그 순간에 마주하게 된다. 클로에는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흔적들로 인해서 수면제 없이는 잠도 잘 수 없을뿐더러 모든 것에 예민해져 일상적인 생활마저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져 가고 있었고 도움의 손길을 위해 경찰서를 찾지만 그곳에서는 증거 부족으로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그저 히스테리겠거니, 라는 반응에 터덜터덜 돌아서 삶의 낭떠러지에 있는 그녀를, 베테랑이 마주하게 되면서 사건을 따라가는 시각이 급작스럽게 그림자를 찾기 위한 물살을 타게 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 내가 누구인지도 알아. 난 모든 걸 정상적으로 느끼고, 아무것도 잊지 않았어. 그렇지만 점점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흐려지고 있어.
정당방어를 했을 뿐인데 왜 내가 이런 벌을 받아야 하지
?
난 미치지 않았는데 왜 미친 사람들과 함께 가두어놓은 거지? –본문

   이 모든 것이 전 남편의 소행이라 믿어 왔던 클로에는 그 그림자의 실체가 드러나기도 전에 그녀의 삶은 녹아 내리고 있었고 비로소 그 실체가 그녀의 눈에 드러날 즈음, 그 동안 심장을 죄어왔던 그녀의 망상과 실제 사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그 안에 표현되어 있는 심리적인 묘사 때문에 더욱 압박감을 느끼며 긴장이 계속됐던 클로에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따라다니던 그림자와 그녀가 만들어낸 그림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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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 조이스 캐롤 오츠저


 

 

독서 기간 : 2014.09.01~09.0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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