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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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오후 네 시만 되면 어김 없이 문 앞에 나타나는 이웃 남자의 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종종 들어왔기에 알고는 있었다. 그래, 이 이야기를 읽기 전이었다면 나는 그저 한 남자가 매일 네 시만 되면 문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야말로 이상한 이웃에 대해 고발하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이 나타나는 이웃이란 이름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불청객을 두고, 소설을 읽기 전에는 그저 내쫓거나, 그 시간이 되면 다른 곳으로 피신을 간다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등등의 생각들만 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네 시마다 나타나는 수상한 그에 대한 생각보다도 동일한 상황 속에서 너무도 변해버린 관계와 상황에 중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의 단순한 줄거리인 매일 모습을 드러내는 이웃 남자가 포커스를 맞춰?’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발현으로 인해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의심 흐름들을 쫓아가다 보면 무언가 섬뜩함이 밀려온다.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진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 인물을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한들 무슨 불편이 있을 것인가? 그 편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되면 혐오감에 사로잡힐 테니까. –본문

 40여년의 세월 동안 학생들에게 라틴어를 가르치던 에밀은 그의 아내인 쥘리에트와 함께 시골에서 노후를 보낼 계획은 세우고서 그들의 마음에 꼭 맞는, 이른바 <우리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고요한 시골이기에 장을 보러 나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들에게 이 집은 너무도 완벽한 공간이었기에 그런 수고스러움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웃은 심장의학을 전공으로 한 의사였으니, 오롯이 한 채 밖에 없는 그 이웃마저도 완벽한 그들의 노후에 알맞은 이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분란하게 그들의 <우리 집>에서 자리하고 있을 즈음, 그들의 유일한 이웃인 팔라메드 베르나르댕이 방문을 하게 된다. 이웃집에 이사를 온 자신들을 위해 방문해 준 베르나르댕에게 에밀과 쥘리에트는 너무도 고마움을 표현하게 되는데 희한하게도 그의 방문은 그 다음날도 계속되게 된다. 별다른 말도 없이 무언가 불편한 듯한 표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베르나르댕에게 에밀은 이런 저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지만 그는 <아니요>, <그렇소>라는 대답만을 하고 어제와 같이 두 시간을 진득하니 앉아 있다 여섯 시가 되면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날 까지만 해도 에밀과 쥘리에트는 그의 두 번째 방문이 친절한 이웃의 예의상 방문이라고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베르나르댕은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오후 네 시에서 여섯 시 사이 그들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너무도 친절했던 그들의 이웃은 이제 서서히 그들에게 공포를 전해줄 만큼 기이한 자로 변모하게 되며 이 과정 안에서 에밀과 쥘리에트는 일부러 그 시간대에 외출을 하고 때론 방에 숨어 문을 열어주는 것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 무엇도 베르나르댕의 방문을 막을 수가 없다.

내 말 좀 들어 봐. 그 사람이 골치 아픈 건 사실이야.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멋진 생활을 하고있잖아, 아니야? 이런 삶이야말로 우리가 줄곧 바라 온 거잖아. 이렇게 어이없고 하찮은 일로 이 생활을 망칠 수는 없어. 하루는 스물네 시간이야. 두 시간은 하루의 12분의 1이야. 다시 말해서 대단한 게 아니라고. 우리는 매일 스물두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어? 하루에 두 시간도 행복하게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봤어? –본문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라는 말처럼 그들은 이 불청객의 방문을 어떻게든 이겨 내보려 생각했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예의 바른 사람들이었고 그렇게 스스로 믿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베르나르댕만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그들은 그의 부인을 함께 저녁에 초대하게 되는데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그들의 사투는 베르나데트를 마주하게 되면서 진퇴양난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에밀 부부가 너무도 아끼던 에밀의 제자인 클레르의 갑작스런 방문을 기뻐할 틈도 없이 손녀딸과 같은 그 아이가 베르나르댕씨의 무자비한 방문에 의해 황급히 돌아가고 다시는 그 아이를 마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이제 베르나드댕씨는 그들의 삶의 일부를 좀 먹는 것이 아닌 40여년의 시간 속에 그들이 축적해 놓은 모든 것들을 피폐화시키는, 반드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로 부상하게 된다.

 그저 고함 한번이면 모든 것이 끝났을 것을 너무 오랜 시간 에밀은 참고 지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그 불청객이 나타나지 않지만, 오후 4시만 되면 그는 숨이 조여오는 듯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며 드디어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불면증에 의해 뒤척이는 순간 다시금 베르나르댕의 삶에 끼어들게 된다.

 어느 날 그 사내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감옥을 탈출하기로 했다.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비열한 간수처럼 나는 도망치는 그 불행한 사내를 붙잡았다.그러고는 의기양양한 밀고자처럼 그를 도로 감옥에 처넣었던 것이다. –본문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베르나르댕을 구한 이후부터 에밀을 그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들의 삶에 베르나르댕이 조금씩 진입해 왔을 때 처음에는 좋은 이웃에서 점차 괴기스러운 이웃을 넘어 자신들의 삶에서 사라지길 바랐던 베르나르댕에 대한 에밀의 감정은 이제는 그 자신이 베르나르댕을 구해줘야만 하는 구조자의 신분으로 변모하여 그를 구해야만 한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다시 눈꽃이 내리기 시작하는 오늘, 에밀과 쥘리에트의 삶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 베르나르댕씨의 방문은 없다는 것과 그들에게 괴물 같은 여인으로 보이던 베르나데트는 쥘리에트의 가장 친한 벗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4 2~3일과 6 21일의 그날의 이야기는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혀버렸다는 것과 이제 이 사건을 아는 것은 에밀과 이 책을 읽은 독자들 뿐이라는 것이다. 과연 베르나르댕씨의 방문은 어떠한 의미였는지, 그의 방문만으로 이 모든 관계는 물론 그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눈 앞에서 목도하고 있노라면 변화무쌍한 인간의 모습이 오히려 더 두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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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저

 


 

 

독서 기간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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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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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책을 펼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약속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 속 전도연은 어느 날인가 박신양에게 너한테 가면 앞으로 가슴 아플 날이 참 많을 것 같은데..” 라는 육감에서 오는 경고를 느끼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자신을 대신 해 죄를 뒤집어 쓰고 있는 부하를 살리기 위해 자수를 하러 가는 박신양의 뒷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제 겨우 3~4장을 읽었을 뿐이지만 약혼자의 집에 머물고 있는 서영을 보기 위해 흰 눈이 가득한 그날 그녀를 보러 온 제이어드를 보면서, 그리고 말 없이 푸른 빛이 그득한 반지를 주고 돌아서는 그를 보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한 장 한 장 이야기를 넘기고 있었다.

 나는……”

그리고 거기서 그는 말을 멈췄다. ‘….그냥 보는 걸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가끔 그게 되지 않을 때가 있어. 어떤 날은 정신을 차려 보면 이렇게 네 옆에 와 있어.’ 라는 말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다. 그런 말들은 이제 할 수도, 할 필요도 없는 말이었다. (중략)
 
용기를 낸 서영이 손을 뻗었고, 오는 내내 그의 따뜻한 주머니 속에 고이 들어 있었을 벨벳 상자가 그녀의 손 위에 놓여졌다. 서영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그 벨벳 상자를 내려다보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그의 은회색 눈동자가 짧은 시간 동안 그녀를 응시했다. –본문

이들의 시작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랑이라고 모든 이들을 말할 것이다. 세기의 신데렐라의 이야기라는 것은 일단 둘째 치고, 지금 서영의 곁에는 그녀가 한창 어려웠던 시기부터 함께 해준 데이비드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결혼식을 올릴 그녀의 곁에 맴돌며 서영의 모든 것을 흔들려 하는 제이어드는 언니 민영의 남자였다. 그러니까 언니와 동생 간에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치정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이렇게 이 짧은 몇 줄의 글로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 누구든 되뇌일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 짧은 이야기로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는, 그 어떠한 이야기보다도 희고, 흩날리는 눈꽃이 손바닥 안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만 한 아련한 이야기다. 그러니 부디, 짧은 줄거리만으로 이 소설을 판단하지 않길 바라며 부족하나마 서평을 남겨 본다.

 서영이 일하고 있는 카페에 매일 똑같은 시간에 들러 오렌지 샐러드를 주문하는 남자가 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잠시 들렀다 가는 그 남자를 서영은 그를 조금 더 눈에 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는 그 어떠한 말도 없이 홀연히 들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반면 서영의 주위를 맴도는 그는 그저 그렇게 그녀를 마주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더 욕심을 내는 순간, 그의 아버지 대에서 일어났던 끔찍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다시 일어날 수도 있고 그때의 아득했던 기억이 그의 잔재 속에 남아 있어서인지 스스로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 하고 있다.

 그래도 아무리 그런 우연과 만남이 반복되어도, 아무리 욕심이 나도 그는 끄떡도 하지 않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버틸 생각이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좋은 여자인 것 다 아니까, 절대 다치면 안 되는 여자이니까 그렇게 놔주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혼자만 그 여자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는 의심이 들어서….(중략)
 
그렇게 그가 오랫동안 서영을 바라봤던 것처럼, 똑같은 눈동자로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던 그때부터. 마치 그가 감히 바깥으로 내놓지 못하고 깊숙이 담아만 두고 있던 기도에 화답하는 것 같았던 그 눈동자. –본문

 계속된 우연이 겹쳐질수록 어느 새 서영은 제이어드를 향한 마음이 무섭게 자라게 된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다. 그와의 인연은 그저 스쳐가는 잠시의 바람일 뿐이고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게다가 그는 이미 언니의 남자였을 뿐만 아니라 언니는 현재도 그에 대한 애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같은 건물 안에 그와 마주치는 순간들이라든지, 남들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는 그 순간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체념시키고 있다. 이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렇기에 서영은 데이비드가 청혼을 하는 때에도 아주 잠시 멈칫 하기는 했지만 그곳이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알고 그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제이어드와는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너 못 보내.”
아무리 해도, 네가 지워지지가 않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네가 없이는 결딜 수가 없어
.
그 말은 그렇게 들렸다
.
그러니까 네가 포기해
.”
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다 이해했다. 이젠 아무것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간신히 서 있던 제이어드가 서영의 품 안으로 무너져 버렸다. –본문

 세상에서 금기 시 했던 이 모든 것들을 그저 한 순간에 녹아내려 버렸다.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견딜 수 없었던 그들은 주변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함께 하기 위한 가시밭길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선택이 그들에게 어떠한 목을 죄이게 될 것이며 주변 이들로 하여금 얼마나 큰 파장을 일게 할 것인지. 하지만 지금 이 둘은 함께하고 있었고 그렇게 서로가 원하는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겨우 함께하는 그들을 보면서도 보는 내내 마음을 졸인 것은 이들의 사랑이 사랑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제이어드의 아버지 대에 있었던 일이 그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 둘이 함께 하기 위해서 숨어 지내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그들에게 주어진 안식처는 제이어드가 마련해준 별장뿐이었다. 그 별장 안에서 오롯이 제이어드를 가질 수 있었고 오롯이 서영을 안을 수 있었던 그 공간 안에서의 시간을 넘어 제이어드는 이 시간이 영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서영은 그 순간, 자신이 떠나야 하는 시기임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얀 눈 위에 아들이 길게 누워 있고, 새빨간 피가 아들의 머리에서 흘러 눈을 적시고 있었다. 아들이 제 할아버지처럼 심장이 약하다는 게 떠올랐다. 그런데….
 
아들의 표정은 지극히 평안해 보였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휴가를 떠나기 전, 사고를 조심하라던 사라의 말에 느긋하게 대꾸하던 아들의 웃음과 농담이 갑자기 머리를 스쳤다
.
 
혹시 압니까? 운이 좋아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릴지..….’ –본문

 누가 누구를 먼저 만났고 그 이전의 시간들이 어찌되었건 간에 그저 함께 있기를 바라는 그 둘에게 가혹하리만큼 세상은 그들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제이어드는 스스로 자신을 부숴버릴 결심을 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기억을 산산조각 낸 그 순간에야 서영과 제이어드는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400여 페이지를 그야말로 3시간 정도 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아련한 그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을 머금고서 겨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폭설이 쏟아지던 날 마주했던 그 날의 만남이 이 엄청난 오늘을 만들어 냈다니. 눈꽃이 흩날리던 그 날의 풍경이 아직도 머리 속을 맴도는 듯 하다. 투영하면서도 건드리면 사라져 버릴 그들의 이야기에 모처럼 가슴이 따뜻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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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구 홍란 / 월우


 

 

독서 기간 : 2014.09.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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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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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2014년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나는, 여자로서 남자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기회와 조건 속에서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만 해도 여성으로서 산다는 것은 한 가정의 안주인이 되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고 지아비를 섬기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우선으로 배웠기에 학문에 있어서 여성으로서의 진출을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60~70년대만 해도 여자아이는 집에서 살림을 돕고 일손을 보태는데 우선이었기에 남자에 비해서 교육의 기회가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 성벽은 곳곳에 존재하지만 이전 세기의 여성들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교하자면 나의 어머니 세대만 해도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나는 편안하게 누리고 있으니 여자로서 지금의 시대를 사는데 있어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있기에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그다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현재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는 것들이 이전의 수 많은 그녀들의 외침에 의해서 이뤄낸 것이구나, 를 느끼며 그녀들의 노고가 심심치 않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생각하는 그녀들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을 마주하며 그녀들의 당당했던 외침을 보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칸트는 남성은 뒤에서 여성을 돌봐주는 척하면서 그들을 감독한다. 말하자면 가축을 사육하는 것처럼, 이 조용한 피조물이 테두리 바깥으로 단 한 걸음도 감히 나가지 못하게 하여 어리석은 상태에 머물게 만들고, 이들이 독립해서 나가기라도 할라치면 분명 위험에 빠지게 될 거라고 위협한다.” 라고 비판했다. –본문

누군가는 이 책을 보며 다분히 페미니즘의 색채만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래, 그 판단이 맞을 수 있다. 이 안에는 22명의 여성들이 그녀들의 색채를 담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롯이 여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그 당시의 시대상 안에서 발아해야만 했던 문제들이었구나, 라는 식견으로 바라보면 그 때의 외침들이 필요로만 했던 순간들, 그러니까 무언가 세상에 대한 균형이 필요했던 순간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말하기 꺼리는 그 순간에도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그 아릿한 순간들을 담아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모두가 OK하는 순간 NO라고 외치는 것은 그저 그 순간 발아하는 불꽃이 아닌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무구한 시민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는 현장에 대해 거리낌 없이 고발하고 있었다.

몇 안 되는 체첸 주재 러시아 저널리스트로서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그곳 사람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끔찍해서 도저히 받아 적을 수 없는 증언들을 보고 들으면서 그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국가를 잃고 민족 말살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되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러시아군은 정기적으로 시골 마을을 습격해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였다. 민간인 사이에 숨어 있는 체첸 전사를 색출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사실상 지역민들의 재화를 약탈하고 그들을 집에서 몰아내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본문

 체첸의 현실을 목도하고 기록하며 그것을 알린다는 이유만으로 안나는 러시아군에 체포되어 참호에 갇히기도 하고, 심문을 당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을 지 모르고 누군가의 피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 압박과 두려움 속에서도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진실을 파헤쳐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그녀 스스로는 피구덩이에 있다고 한들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가 그녀라면 이 모든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먼저 앞서게 된다. 안타깝게도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녀를 뒤로 하고 더 이상 체첸의 현재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들이 없다는 것은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더욱 빛이 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임신을 할 자유는 누구에게다 당연히 주어져야 할 권리라고 생각했다. 무분별한 낙태는 문제이긴 하지만 임신 중절수술을 불가하게 했을 때 나타나게 되는 역효과는 물론 불법적인 시행으로 인해 여성들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는 통계를 보고서는 임신의 자유는 지켜져야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사실은 이마저도 1960년대의 유럽에서조차 쉬이 적용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많은 지역이 독일 나치주의자와 이탈리아 파시스트에 점령당한 1942, 프랑스 당국은 임신 중절은 국가의 안전에 반하는 범죄라고 선포했고 낙태하는 사람에게는 사형을 선고했다. 전쟁으로 혼탁하고 궁핍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하층민 여성들에게 또 다른 전쟁과 같았다. 
 
많은 여성들이 암암리에, 더러운 침대 위에서 목숨을 담보로 낙태수술을 감행하던 그때, 마리루이즈 지로는 총 26회에 걸쳐 여성들의 임신 중절을 도운 되로 체포되었다. (중략) 1943 7 30, ‘낙태하는 여자 마리루이즈 지로는 결국 파리 라로게트 감옥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본문

 반세기 전의 유럽에서는 낙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해야 했던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낙태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거운 감자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하리만큼 엄청난 이슈였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할 따름이다. “아기는, 내가 원한다면, 내가 원 할 때 갖는다라는 그녀들의 구호가 널리 퍼지기까지 이토록 많은 일들이 있어야만 했다니. 이 안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치열했던 그녀들의 삶이 외경스럽게 느껴진다.

 여성이라는 성으로 지난 시대를 살아왔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로 하여금 지금의 삶을 누리고 있는 것들이 알고 보면 지난 날 그녀들의 노고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겠지만 그녀들의 행보로 인해 지금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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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슈테판 볼만저

 


 

 

독서 기간 : 2014.09.14~09.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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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내게로 왔다 내게로 왔다 시리즈
김윤희 지음 / 책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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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이탈리아가 내게로 왔다>에 이은 <스페인이 내게로 왔다>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한달음에 이 책은 꼭 읽어 봐야 해!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이야기는 단순히 관광이 아닌 여행에 대한 내용은 물론 그 안의 역사적 배경이나 거리에 담겨 있는 이야기나, 지나가며 그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등 그야말로 잠시 스치는 관광이 아닌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보며 단순히 보고 즐기고 사진을 남기기 위한 여행이 아닌 진솔한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기에 이번 스페인이 내게로 왔다, 역시 그러한 느낌을 기대하며 빠르게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유럽의 서쪽 끝인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어 동으로는 지중해, 북으로는 비스케이만, 그리고 북서로는 대서양과 접해있다. 15세기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일찍이 해상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영역을 넓혔던 나라이다. 동쪽은 프랑스와 국경이 닿아있고 서쪽은 포르투갈과 접해 있으며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의 이탈리아,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마주하고 있어 유럽과 아프리카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무역 강국으로 번영의 시대를 누려왔다. –본문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자그마한 나라로 보이는 스페인이 이토록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던 국가였다니. 그저 나에게는 탱고가 유명한 정열적인 나라이며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는 곳이라는 정도 밖에 몰랐던 나에게 그녀가 들려주는 스페인의 각 도시별 이야기는 한 도시 안에서 수 많은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가지 각색의 빛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스페인, 하면 마드리드밖에 몰랐던 내게 그녀의 여정을 따라 처음 마주하는 수 많은 도시들은 어느 새 동경의 도시가 되어 전해지고 있다.

 

 

각 도시마다 마요르 광장이 있는 것을 보고 대체 마요르가 뭘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광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들의 휴식처로서 이용되고 있는 이 곳은 예전에는 종교재판장이나 사형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수 많은 종교재판이 이뤄졌던 이 도시 안에서 지금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독특한 양식을 가지고 있는 마주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에 매료되게 된다.

카를로스 5세는 메스끼따를 허물고 그 위에 성당을 지을 계획을 세웠으나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로 기둥을 비롯한 일부만 허물고 개축하였다. 카를로스 5세는 성당이 완공된 후에 이곳을 찾아와 메스키따 건축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을 부수고 세상 어디에나 있는 흔한 것을 지었구나라고 말하며 크게 후회를 했다고 한다. –본문

이슬람이 이미 자리하고 있던 곳에 뒤이어 들어온 기독교의 점령으로 인해 메스끼따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모습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사원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예수상이나 성가대석, 기독교의 성물들은 과연 이곳이 이슬람 사원인지, 교회의 모습인지 헷갈리게도 하지만 두 개의 종교가 함께 맞물려 있는 이 모습은 스페인이 아니고서야 마주할 수 없기에 유일무이한 이 곳이 더욱 기억에 남게 된다.

 

 

지금도 오후의 휴식시간인 시에스타를 즐기며 2~5시 사이에 상점은 물론 관공서들도 점심을 즐기고 휴식을 만끽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스페인의 다양한 얼굴을 지나 스페인과 맞붙어 있는 포르투칼도 함께 여행할 수 있는데, 그저 이름만 들어봤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보는 순간,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도 오후의 휴식시간인 시에스타를 즐기며 2~5시 사이에 상점은 물론 관공서들도 점심을 즐기고 휴식을 만끽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스페인의 다양한 얼굴을 지나 스페인과 맞붙어 있는 포르투칼도 함께 여행할 수 있는데, 그저 이름만 들어봤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보는 순간,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알파마 지구는 리스본의 옛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산타 아폴로니아 역 긑처에 있는 일명 빵떼옹이라 불리는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이다. 오래된 주택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이 성당은 흰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본문

유대인들이 모여 살았으나 국토회복운동으로 떠나야 했던 그들은 이곳에 없지만 그들의 흔적만은 거리에 가득 남겨 있다. 작은 골목들 사이에 보이는 하얀 벽과 그 아래 꽃길이 가득한 모습을 보노라면 그저 이 곳을 걷는 것 만으로 근심 따위는 사라져 버린 것만 같은데 리스본은 도시 전체가 볼거리로 넘쳐 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스페인이 내게로 왔다, 에서는 음식에 대한 소개도 매 도시가 끝나는 부분에 함께하고 있어 식도락의 즐거움도 함께 안겨주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전 <이탈리아가 내게로 왔다>보다 선명해진 사진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지만, 각 사진 별로 지명 혹은 건물 명에 대한 명칭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각 페이지별로 사진이 담겨 있는 것은 그 지명 혹은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는 하나 여러 장소의 이야기가 함께 나열되는 곳에서는 과연 이곳이 어디의 사진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게 되니, 아마도 이것마저 저자가 실제 여행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면 그의 의도는 100% 적중한 것이라 보인다.

 일기와 같이 그날그날의 일정을 따라 가다 보면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마주하게 되고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친절히 일러주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어서 이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좀 더 채우고 싶은 이야기들은 내 두 발과 손으로 채우길 바라면서 그녀의 다음 여정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르's 추천목록

 

『이탈리아가 내게로 왔다』 / 김윤희저

 


  

 

독서 기간 : 2014.09.1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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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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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일년에 단 한번, ‘목련 흉가에서만 만난다는 이 모임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그 곳에서 그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의 모음집이자 취재의 결과물이 바로 이 이야기이다.

 <과부촌>은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 억압되어 있는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내 몰래 외도를 하고 있는 한 남자는 아내를 통해서 장인어른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는 아내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며 이야기 속 난쟁이의 진실은 자신을 향한 분노와 그에 따른 자신을 죄어오는 위협임을 느끼게 된다.

 공포 영화 속의 소재가 되는 <도플갱어>는 나와 똑같은 이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도플갱어를 마주한 순간, 둘 중 한 명이 죽어야만 한다. 온통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한 여인은 자신과 똑같은 여자를 마주했다며 두려운 마음을 안고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 상담을 하고 나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도플갱어와 다른 얼굴을 갖기 위해 성형 수술을 받게 되고 그러한 그녀에 대해 묘한 호기심이 들던 의사는 그녀의 뒤를 밟게 되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각자 얼굴도 이름도 밝히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또 그 사연들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특히나 이 안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비밀스런 모임이기에 그들만이 알고 있기를 바랄 것 같지만 이 안에 마주한 이들은 들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더 멀리 퍼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안의 이야기들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서 긍정적인 이야기는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게, 부정적인 이야기라도 그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전해줄 것이라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 기묘한 모임이 왜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존재의 근원자체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그 어느 것보다도 이야기가 우선입니다. 이야기가 진리이고, 이야기가 곧 생명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만 있다면 절도범이건 희대의 살인마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본문

 취재를 하러 갔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 정우는 이 책의 시작과 끝을 맡고 있다. 물론 그가 동일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이 안의 모든 내용들이 미스터리와 실제 그 사이를 오가고 있기에, 저자의 바람대로 이 이야기들이 존재여부를 떠나 순방향의 역할들로 널리 퍼지길 바라는 바이다.

 

아르's 추천목록

 

기묘한 이야기 / 송준의저


 

 

독서 기간 : 2014.09.04~09.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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