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일년에 단 한번, ‘목련 흉가에서만 만난다는 이 모임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그 곳에서 그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의 모음집이자 취재의 결과물이 바로 이 이야기이다.

 <과부촌>은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 억압되어 있는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내 몰래 외도를 하고 있는 한 남자는 아내를 통해서 장인어른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는 아내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며 이야기 속 난쟁이의 진실은 자신을 향한 분노와 그에 따른 자신을 죄어오는 위협임을 느끼게 된다.

 공포 영화 속의 소재가 되는 <도플갱어>는 나와 똑같은 이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도플갱어를 마주한 순간, 둘 중 한 명이 죽어야만 한다. 온통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한 여인은 자신과 똑같은 여자를 마주했다며 두려운 마음을 안고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 상담을 하고 나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도플갱어와 다른 얼굴을 갖기 위해 성형 수술을 받게 되고 그러한 그녀에 대해 묘한 호기심이 들던 의사는 그녀의 뒤를 밟게 되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각자 얼굴도 이름도 밝히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또 그 사연들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특히나 이 안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비밀스런 모임이기에 그들만이 알고 있기를 바랄 것 같지만 이 안에 마주한 이들은 들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더 멀리 퍼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안의 이야기들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서 긍정적인 이야기는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게, 부정적인 이야기라도 그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전해줄 것이라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 기묘한 모임이 왜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존재의 근원자체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그 어느 것보다도 이야기가 우선입니다. 이야기가 진리이고, 이야기가 곧 생명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만 있다면 절도범이건 희대의 살인마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본문

 취재를 하러 갔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 정우는 이 책의 시작과 끝을 맡고 있다. 물론 그가 동일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이 안의 모든 내용들이 미스터리와 실제 그 사이를 오가고 있기에, 저자의 바람대로 이 이야기들이 존재여부를 떠나 순방향의 역할들로 널리 퍼지길 바라는 바이다.

 

아르's 추천목록

 

기묘한 이야기 / 송준의저


 

 

독서 기간 : 2014.09.04~09.06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