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불패 프레젠테이션 - 어느 자리에서나 예스를 이끌어내는 프레젠테이션 테크닉 77
김미성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남아공 더반에서 2018년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발표된 이후 한동안 프레젠테이션의 위력에 빠져있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룩해 낸 이러한 쾌거는 단연 프레젠테이션의 힘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청자로 하여금 정보, 기획, 안건 등을 전달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행위라 일컫는 것으로 발표와 같은 의미로만 받아들였던 나에게 이 책의 저자는 청자에 대한 화자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의 의사소통임을 직설하고 있다.

 학생 때만해도 프레젠테이션 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발표에 가까운 형식으로 다른 보조수단 필요 없이 로만 설명하는 형태였다. 발표하는 내내 공책이나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저 쓴 것을 읽어 내려가는 방식이었다면 점차 OHP 필름에서 PPT의 형태로 변모하게 되며 혼자만의 독백이 아닌 화자 1인대 다수의 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와 같은 형태로 변모하게 되었다.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입장일 경우 발표를 하고 프레젠터가 현재의 내용을 완벽히 숙지 하였는지, 발표를 잘 하고 있는지 여부가 금새 눈에 드러나게 된다. 반대로 내가 발표자의 입장이 되었을 경우 내 스스로 나의 현 모습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이 이뤄지기가 어렵게 되고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들 이미 그것은 실패한 프레젠테이션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언제나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의 준비 과정에서부터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 속에서 유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발표를 위해서 관객을 분석하는 것부터 실제 발표자의 목소리와 의상까지 세심한 지적을 보며 그 동안 한 번의 발표를 위해 나는 그저 시간을 채우기에만 급급했구나 란 각성의 시간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하기에 앞서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권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 안에는 개요/ 목표,주제 / 설득방법, 논거 / 구조 / 제약 요건 및 시간계획에 대한 전반적으로 클 틀을 잡는 역할을 한다. 매번 주제가 주어지면 그에 맞는 슬라이드를 만드는 작업에만 집중했는데, 이러한 계획서는 작성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시간 단축 및 효율적인 방식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단련을 시켜준다고 한다. 또한 뇌의 구조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단기 기억 시스템과 장기기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하려는 것 보다는 기억이 인식되는 특성으로 말미암아 7개 내외의 정보 전달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단기 기억의 용량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한 번에 7개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구성한다.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제공한 정보를 반복해 자극을 주고 청중의 경험이나 지식과 인코딩 시켜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본문

 프레젠테이션 하면 화려한 PPT와 전문 용어로 간략하게 작성하는 것. 그것이 나름의 좋은 프레젠테이션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CEO가 싫어하는 보고서 유형 중 하나란다. 주제와 상관 없는 그래프나 그림으로만 화려하게 도배된 보고서의 유형으로 듣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약어나 전문 용어의 남발은 발표자 혼자만의 환상을 가지고 쇼를 보여주는 형상이나 마찬가지인 게다.

 비즈니스의 목적으로 이러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 될 경우 그 목적은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냄으로써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시지는 간략하면서도 슬라이스는 간략하게 하고 이미지 삽입 시 그 모든 것을 포괄 할 수 있는 대표 이미지 하나면 충분하다.

 ‘KISS 법칙 Keep it Short & Simple의 약자로, 프레젠테이션은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을 말하라는 뜻이다. SimpleStupid로 바꾸어 사용하기도 한다 바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하라는 의미다. 이를 SES 법칙(Simple. Easy.  Short.)이라고도 한다. 프레젠테이션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복잡하면 감동은커녕 역효과를 내기 쉽다. –본문

 실제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감에 있어서 발표자가 자기 소개를 하는 방식에서부터 발표자 스스로의 긴장을 풀고 청자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유머를 통한 분위기 전환 방법, 연설대는 자신을 감추기에는 유용한 도구지만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기에는 불필요한 도구임을 피력하고 있다.

 이전까지 내가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을 생각해보면 주제 하나에만 집중하여 그것만을 담으려 했다. 그 안에 담을 자료나 그래프 등에만 치중하고 실제 이것을 듣고 내가 이해시켜야 하는 청자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실로 나는 나 혼자만의 독백만을 준비해 왔던 것이다 이 책 안에는 프레젠테이션의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팁도 제시를 해주고 있고 무료로 템플렛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 등에 대한 조언도 함께 담겨 있다. 하나의 PPT를 준비하는 동안 이토록 많은 내용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까지는 놓치고 온 것들이라지만 지금 이 책을 내 손안에 쥐고 있으니 이제부터의 프레젠테이션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러한 프레젠터가 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긴다.

 프레젠테이션은 읽기가 아니라 말하기다. 그것도 많은 요소를 통하여 말하기가 돼야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저 자료를 읽어 주는 Reader가 아니라 준비해온 자료를 주도적으로 전달하는 Leader가 돼야 한다. –본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고 트릭 - ‘나’라는 환상, 혹은 속임수를 꿰뚫는 12가지 철학적 질문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나라는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인간은 자신에 대해 오롯이 알고자 하는 욕망은 언제나 존재 했나 보다. 이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를 찾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자아에 대한 나의 견해는 나라는 인물이 실제 존재하고 그 안에 나의 생각과 나의 이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그 안에 상황에 따른 내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선 지극히 얕은 습자지 같은 나의 지식 여과 없이 드러났으며 저자의 문답에 의해서 젠가 게임 속 나무토막과 같이 하나씩 하나씩 빠지면서 와르르 무너졌다가 다시 쌓아 올린 기분이다.

생각해보면 한 번 즈음 들어보거나 생각해 봤던 내용들도 꽤나 많았지만, 현재에 비춰지는 것들이 맞는 것이라 믿었기에 스치듯 넘어가는 것들이 많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배신감과 같이 나의 신념이 산산이 조각난 것이 성격과 자아에 대한 부분이었다. 으레 성격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사람의 성향을 나타나는 것으로 성격은 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은 그 자신의 자아로도 연관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면 저자는 이러한 생각에 관한 일침을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다.

 악명 높은 복종 실험으로 꼽히는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과 스탠퍼드 감옥실험의 사례를 분석하여 성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역설하고 있다. 피실험자들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실험자들은 괴로워하는 실험자들을 보면서도 93퍼센트의 참가자들은 전압을 최고 수준까지 올리다. 스탠퍼드 감옥실험에서 교도관과 죄수 역할로 나뉜 일반 학생들은 하루하루가 지날 수록 그 역할에 점점 치중한 나머지 가혹한 교도관들의 행태로 인해 실험이 5일만에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들 실험에 대해 익히 들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변하게 되는 그 하나의 시선에만 고정되어 보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실험의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그렇기에 성격이라는 것에 의존하여 성격 개념이 자아의 진주와 가장 비슷하다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성격에 대한 그릇된 통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짐바르도가 점심을 같이 하는 자리에서 말했다. “때문에 우리는 모든 행동이 내면의 동기, 선의, 도덕성, 용기 같은 것에서 나온다고 진정으로 믿고 싶어 하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특정 상황과 사람 때문에 왜곡된 것일 뿐이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어 합니다. 나는 아주 간단한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백지장과도 같으며 상황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실제로 사람들은 가능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 무슨 짓이든 합니다. 그것이 남달리 선한 행동일 수도 있고, 유독 악한 행동일 수도 있지요. –본문

이라크의 아부르가이브 교도소에서 일어난 미군 병사들의 학대 행위에 대해 변호인 측 증인으로 섰을 때도 짐바르도는 칩 프레더릭 병장이 모든 혐의에 있어 유죄라는 말로 변론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를 타락시킨 것은 그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었기에 발생했던 사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꼬집고 있었는데,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이며 상황에 의존적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지조를 지키며 한결같은 것이 아님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이 성격을 어떠하게 만들어 가느냐는 것이다. 시간 혹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자아가 통일성 있게 연결 되기 위해서 작인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한다. 성격에 있어서 지속성이 발생하는 것은 자아를 만드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서 결혼 서약을 이러한 예시로 들고 있다.

결혼 서약은 통상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의미가 된다. 이는 단순히 사랑하고 아끼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이런 서약을 지킬수 있게 끔 미래의 내 자아들을 적걱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이다. 결혼 서약은 우리가 좋은 배우자가 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기보다 스스로를 좋은 배우자가 되게끔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본문

 나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나 다움, 즉 자아의 기반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것들이 아니었다. 자아의 핵심 즉 진주 관점으로 보았을 때 내 안에 진주라고 불릴 만한 자아를 찾기 위해 초반에 저자는 진주를 찾기 위해 육체, , 기억, 영혼 이 네 가지를 하나씩 분석한다.

 자아가 육체에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하기 앞서 성 전환 수술자들의 사례를 열거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을 바꾸여 여성에서 남성 혹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고 사회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젠더의 역할도 바뀌었다. 하지만 그들 안의 자신은 자신들이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아가 자신이 선택 할 수 없었던 육체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지 그들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타인의 눈에는 그들은 완벽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지만 자신들이 보는 자신은 바뀌지 않았음에 육체가 자아의 진주는 아닌 것이다. 육체를 매개로 하여 우리는 논리적 사고나 지각을 하여 판단하고 있지만 생각하는 육체이기 때문이다.

말랜드와 갸나미트라는 공연 중간에 악기를 바꾼 연주자와 같다. 이는 그들이 대다수 사람들과 비교해 훨씬 더 큰 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경험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과거와 현재 자아 사이의 지속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 듯하다. 즉 악기가 바뀌어도 곡은 여전히 같은 곡이다. 그들이 현재와 과거의 자아에 얼마나 큰 지속성이 있다고 보는가는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 –본문

뇌는 인간의 신체 부위 중 가장 복잡하고도 섬세한 부분이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나는 뇌에서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하나의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자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수 많은 신경 세포들이 모여 이 모든 것에 명령을 내리고 진두 지휘하는 그 존재에 대한 막연한 믿음이 신경과학에서 뇌를 보는 관점에서 송두리째 부서져버렸다. 결론적으로 뇌뇌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 되는 중심은 없다고 한다. 즉 주제어장치를 하는 뇌 영역으로 자아의 진주를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뇌라는 한 부분에 자아의 진실을 규명하기에는 너무 취약했다. 사고로 인해 쇠막대기가 대뇌 전두엽을 관통하여 두개골 위쪽을 뚫고 나온 사고를 당한 게이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근무를 계속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변하였다. 막무가내에 무례하고 변덕스러우며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즉 그라는 존재가 쇠막대기 하나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남자 환자였어요. (중략) 부상으로 환자의 기질도 변했엉요. 환자는 끔찍할 정도로 성질을 부리곤 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그랬지요. 나중에 제가 환자의 아내에게 물었어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견디십니다? 어떻게 대처하세요? 성질을 부리는 일이 아주 잦았으니까요. 부인이 말하더군요. ‘글쎄요, 성질을 부릴 때 저는 스스로에게 이 사람은 진짜 제프가 아니라고 되뇌곤 해요. 저렇게 성질을 부리는 사람은 제프가 아니라고요하지만 그가 제프가 아니라면 그녀는 왜 그와 함께 있는 것일까요? 보살피고 함께하는 헌신적인 태도는 또 무엇일까요?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어떤 의미에선 그가 정말로 제프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비현실적인 믿음일 뿐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제프와 관련된 본질적인 제프다움이 있다는 비 현실적인 믿음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뭔지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고 허망하게 부서져버리지요.” –본문

기억와 자아의 부분에서는 치매 환자를 통해서 그 관계를 바라보게 된다. 치매라는 병은 그 자신에게 있어 현재의 시간부터 과거까지 자신이 존재와 주변인들을 갉아먹어버리는 병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과거 속에서 실제 나는 현재 존재하고 있음에 기억의 끈을 통해서 자아를 찾을 수 있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또한 기억이란 지금이란 시점에서 과거로 돌아가 재구성되어 표출 되는 것으로 그 형태는 달라질 수 있기에 기억에만 의존하여 나를 찾을 경우 현재의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

학창 시절 과일서리를 했다는 이유로 매를 맞고, 처음 참가한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나이가 들어 장군이 된 용감한 장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또한 전투에서 공을 세웠을 때 그는 학교에서 매를 맞았던 일을 의식하고 있었고, 장국이 되었을 때 첫 전투에서 공을 세운 일을 의식하고 있었지만 과일서리로 매를 맞았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가정해보자. 누가 들어도 그럴 법한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다.

이상의 가정은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이어진다. 로크 선생의 이론대로라면, 학교에서 매를 맞은 그는 첫 전투에서 공을 세운 사람과 동일인이고, 첫 전투에서 공을 세운 그는 장군이 된 사람과 동일인이다. 논리학의 기본 이론이 맞다면, 우리는 이상의 명제에서 다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장군은 학교에서 매질을 당한 소년과 동일인이다. 하지만 장국의 의식은 매질을 당한 과거 시점까지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로크 선생의 이론에 따르면 그는 학교에서 매를 맞은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장군은 학교에서 매를 맞은 사람과 동일인이면서 동시에 동일인이 아니다. – 본문

1장의 자아란 무엇인가를 넘어 2장의 자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까지는 속도가 나질 않는다. 부재 별로 예시가 있어 단순한 이론보다는 와 닿는 부분이 많다고는 하지만 철학에서부터 과학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있는 내용들이 집성되어 있다 보니 한 번에 명쾌히 이해하기 힘들다 보니 재차 반복해서 읽고 곱씹어보는데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다중 자아에 대한 오해 또한 풀리게 되었고 사후의 관점에서 본 자아 또한 꽤나 흥미로웠다. 윤회를 통한 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의 자아가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탐구는 한 번 즈음 호기심을 가졌던 부분에 대한 답을 주고 있었다.

자아가 무엇이다, 어디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초점보다는 자아가 무엇이든 간에 나라는 존재의 실체는 항상 참이란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하나의 답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전제가 기반이 되어 나라는 나라는 자아가 형성되는 만큼 앞으로의 내가 어떠한 자아를 만들어 가는가 하는 방향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공산주의의 신봉, 칼 마르크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 정도 뿐이었다.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현재의 이 땅에서 굳이 내가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를 알아야만 하는 의문에 그저 그에 대한 이름과 대략적인 이론들만 알고 있어 선택한 책이었다. 평전을 처음 접해보기도 하거니와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내용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보통 이틀에 한 권을 읽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다 읽는 대는 3주의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읽으면서도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곤 했는데, 지금 내가 속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안일한 생각 하나는 철저히 버릴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는 그가 공산주의 운동에 선봉에 서서 활달한 활동을 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남기고 간 자리에 이토록 강력한 영향을 남긴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그는 대중적인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마르크스의 생애 동안이기 보다는 공상주의 운동의 명성 혹은 악명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알려진 것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마르크스는 이상이 아니라 역사에 근거해서 현존 질서를 비판했다. 그가 현존 질서를 비판한 이유는 그 질서가 정의롭지 않다거나 당장에 어떤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이 아니었고 현존 질서가 인간의 사악함이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는 현존 질서가 인간을 억압하고 불구로 만들 수 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사회발전법칙의 결과물이며, 특정한 역사 단계에서 하나의 계급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계급의 재산을 빼앗고 착취하는 데 이용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본문

이러한 인식으로 그는 신화의 환상에 매료되는 것에 대해 지양하는 견해를 보인다. 신화 속의 물질적인 환경이란 배경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객관적인 진리인 듯 믿게 한다 생각하기에 당대 민주주의 이론가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현 시대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기득권이 있는 계급은 이를 버리고서 떠오르는 계급층, 즉 사회의 진보적인 입장에서 손을 잡고 함께 하는 것이 이상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라 믿었기에 그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인 노동자들의 측면에서 대변하게 된다. 즉 자본가들인 부르주아 계급은 낮은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두 계급간의 대립이 심화되며 기득권 계층인 자본가들은 그 소유에 집착을 버려야 하는 것으로 한 쪽으로 쏠려 있는 부의 비대칭 현상으로 인해서 자본주의의 생산관계는 붕괴될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붕괴를 피하고 상하관계로의 나뉘어 진 계급간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프롤레타리아들이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그의 사상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노동자들의 시각에 있어서는 매우 매력적인 것이었으리라.

서양 철학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해지는 칼 마르크스의 이러한 이론은 궁극적으로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것들로 보인다. 90년대 동구권의 몰락으로 인해 그의 사상은 위대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들로 판단되어 짐에 따라 그의 사상을 제대로 만나볼 기회들이 없었다. 이미 실패한 이론과 현재 내가 속해 있는 이론과는 대립되는 것이기에 거부하거나 차단하기 보다는 한 번쯤은 제대로 알아봐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비록 그가 살았던 시대의 배경과 현재의 시대가 다르기는 하지만 국가나 대기업에 대한 그의 관점들은 내게 새로운 시각을 확보하게 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인상은 항상 배신한다 - FBI 심리학의 첫 번째 충고
메리 엘런 오툴 & 앨리사 보먼 지음, 유지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대게 첫 인상은 4초만에 판가름 난다고 한다. 망막에 상이 맺히고 짧다면 짧은 4초라는 시간에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 않을까 싶다 만은 우리는 그 첫인상의 강렬한 메시지를 맹신하곤 한다. 이것이 운명이려니 혹은 저 사람은 위험 할 것이다 라는 식의 판단은 그간 우리가 쌓아 놓은 데이터를 분석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이며 그저 육감에 의존할 뿐이다.

 그렇다면 그 육감, 즉 본능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얼마나 믿을 만한 정보인지에 대한 질문에 FBI 프로파일러로 활약한 저자 역시 한 눈에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침을 놓고 있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은연 중 외모로 타인을 판단하는 것에 각인된다. 언제나 천사는 하얀색에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악마는 검고 흉악한 모습니다. 우리가 천사라고 명명하는 그들은 외모가 아닌 그들의 행동이나 마음가짐으로 판단하는 것임에도 외향적으로 그들은 아름다운 형태로 존재하며 그것이 으레 당연하다는 듯이 보편화 되어 있다.

 본능은 외모로 사람을 믿는다. 하지만 외모는 참모습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사실 위험인불 중에는 외모 관리의 달인도 있는데, 그들은 정장도 맵시 있게 입고 집고 있어 보이게꾸밀 줄 안다.

 사람을 못 믿는 이유도 외모에 있다. 머리가 단정치 못한 사람이 대형사고를 칠 거라는 고정관념도 그 때문에 생긴 것이다. 특히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비호감에 눈도 수상쩍게 생겼다면 대형 사고를 칠 확을 100퍼센트라고 생각한다. –본문

 일전에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여 주인공만 해도 나의 이러한 편견이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창백한 얼굴에 눈썹은 밀어 버린 듯 존재하지 않았고 피어싱과 문신이 가득한 그녀를 보면서 당연히 범죄자로 나오는 인물이겠거니 란 생각으로 화면을 주시했다. 하지만 그녀는 피해자이자 사건을 푸는 열쇠를 찾는 프로파일러이다.  문신, 피어싱, 말이 없고 주변에 지인들도 별로 존재하지 않은 그들은 왠지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본능은 눈에 보이는 대로, 일전에 이미 판단 된 고정된 틀 속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감정의 조작하기가 쉽다. 수작을 부리는 사람은 이를 잘 안다. 그들은 경각심을 늦추고 느긋한 마음을 유도하며 특별한 인연이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한다. 인상만 잘 관리해주면 된다. 칭찬 일색에 관심을 주는 척하거나 여러분과의 공통점이 다분하다는 것을 믿도록 입을 맞추면 그만이다. 때문에 그들이 사람을 잘도 속이는 것이다. –본문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는 나누는 중 나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 그 이후론 대화가 쉽게 풀려간다. 쉽게 풀려 나간다는 의미는 처음보단 긴장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며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도 수그러지게 된다는 의미일 게다. 만약 누군가룰 목표로 하여 범죄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들은 첫 대면에 있어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할 것이다. 유대 관계를 지속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길 원할 것이고, 혹은 드러내지 않고 지켜 보고 있다고 한다 한들 내가 당신을 주시 하고 있어라는 단서로 보일 만한 것들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내 주변 이웃과 같이 평범한 차림이 일상적인 모습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며, ‘범죄자라는 주홍글씨는 어디에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자신을 가리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의 가면에 집착하고 그것으로 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읽는 내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이코패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단어들이 따라 붙는 사건 현장을 따라가다 보면 대체 사람이 어쩜 이렇게 잔인 할 수가 있지? 죄책감 따위는 없는 건가? 사람이 사람에게 이럴 수 있을까? ‘ 라는 온갖 물음표가 그들에게 던져진다.

 남의 마음고생이나 명예 훼손, 경제적 손실 혹은 살인이 사이코패스에게는 코를 푼고 난 뒤 휴지 뭉치를 버릴 때의 기분과 같다. 휴지를 버려서 가슴이 아픈가? 휴지가 쓰레기통으로 마음에 걸리는가? 휴지가 버림받았다는 이유로? 그러진 않을 것이다. 사이코패스에게 피해자는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 양심의 가책이나 동점심 따위가 없어 그들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본문

대게 미치거나 정신이상자가 사이코패스라 생각했는데 사이코패스는 결코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사이코가 현실과 허상 사이에서 구분하지 못해 환청 등에 의해 엽기적인 행동을 하긴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경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도중에도 그들은 범죄를 저지른다. 아무런 가책 없이 그들에게 범죄는 삶의 연속선 상의 일과와 같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는 감정을 다스리고 이성적으로 생각 하는 것에 단련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몇 가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들이 범죄소굴로 들어섰다는 것을 알고서 그의 엄마는 아들을 구하러 간다. 물론 경찰이나 제 3자를 동행하지 않고 그녀 혼자 그 곳에 잠입한 것은 무모하며 이로 인해 위험수준이 중에서 상으로 급격히 상승했지만, 다음의 상황이라면 내가 그토록 이성적으로 행동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부모라면 누구나 투오이처럼 모험을 감행했을 것이다. 자녀를 보호하려는 보모의 의지는 어떤 위기도 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불이 나면 무작정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실은 아이가 죽거나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 –본문

 저자처럼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제대로 수습하는 방법일 것이다. 보이싱 피싱의 경우도 대게 가족을 담보로 해서 돈을 요구하긴 하니 말이다. 하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보듯 이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좀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 앞에선 이성보단 감성이 우선하게 되니 말이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위기상황에서 사태를 가라 앉히기 보다는 아예 무시하거나 도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 상황 속에서의 대처 방안이다. 가정폭력, 신변의 위협 등의 상황에서는 이 자체에서 도피하라고 하는 그의 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등의 내용이 없이 지나쳐 버린 것에 대해선 아쉬웠다. 가정폭력의 경우 피한다고만 해서 사라지진 않을 테니 매번 피하며 살 수는 없지 않을까?

 실제 사건들과 함께 그 안에서 우리가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들에 대해서 지적하며 알려주는 방식은 꽤나 흥미로웠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을 너무 삭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란 회의가 들긴 하다. 특히나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이 처음 본 사람들에 비해서 범죄가 일어나는 확률이 더 높다는 부분에서 내 주변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나 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조심하는 것은 나중에 일이 벌어지고 나서 후회하는 것보다 나을 테니, 너무 쉽게 누군가를 판단하려 들지 말아야겠다. 한 가지 확실하게 배운 것은 첫 인상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려 들지 말자는 생각은 강하게 각인 되었다는 것이다. 내 앞에 있는 당신이 어떠한 인성을 가지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에 우리는 좀 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왜 죄의식으로 고통받는가
캐럴라인 브레이지어 지음, 유자화 옮김 / 알마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동물들에게도 죄의식 이란 것이 존재할까? 먹이 사슬 아래 생존을 위한 잡고 잡히는 관계 속에서 동물들에게 죄의식이란 필요한 것일까? 없다면 왜 인간에게만 이러한 죄의식이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죄의식이란 당초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책을 보는 순간 압도되었다. 작은 글씨체부터 시작해서 20페이지 남짓 읽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심도 있는 내용에 버겁기도 하였지만, 조안을 따라가다 보며 어느 새 죄의식에 대한 문제에 대해 점차 다가갈 수 있었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기에 우리는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하며 산다. 하지만 죄의식의 의미에서 보았을 때 이는 아주 일부일 뿐이다. 죄의식이 있기에 자긍심을 느낄 수도 있으나 자기 혼자서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치심이나 개인적인 의식의 딜레마로 인해 자신에게 되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생채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려지지만 정신적으로 각인된 흉터는 성숙해가며 경험으로 인지되거나 혹은 인성을 왜곡하게 하는 심리적인 흔적을 남기게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묘사할 수 있도록 색깔과 형상을 담아두는 그림물감통과 같다.-본문

 아이들에게 죄의식이란 스스로 인식하기 보다는 주변에 의해서 만들어진 굴레 속에서 판단 되어진다. 이전 세대들 보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부모 혹은 사회의 더 많은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그로 인해 어른들이 가기 원하는 길로 향하도록 지도 받는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기에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한 지도 속에서는 부모의 염원이 담겨 있기에 또 다른 왜곡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조안은 어린 시절 폐 하치장을 그들의 본거지 삼아 자주 드나들게 되고 그 안에서 남학생들로부터 누드 모델의 제안을 받는다. 누드 모델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를 나이지만 조안은 우연치 않게 얻게 된 플레이보이 잡지를 보고서는 누드를 한 모델과 성행위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호기심이 발동되기는 하나 그는 그것을 뒤로하고 유학을 가게 된다. 이 일이 있고 난 이후 그녀의 삶 속에는 이 어두운 과거가 마치 늪지대 마냥 그녀를 질퍽거리며 잡아당긴다. 마을로 돌아오고 나서도 조안의 마음속에는 그 하치장의 사건들이 자신의 꼬리표처럼 남을까 하는 두려움이 남아있다. 한참이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삶 속에는 아직도 그날이 지금으로 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웬디를 만나고 나서 그녀는 더 큰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대신하여 웬디가 그 자리를 대신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조안은 자신이 그녀의 삶을 통째로 그 구렁텅이에 떠 넘긴 듯한 자괴감에 빠진다.

 죄의식으로 인한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그 문제에 대해 즉시 하여 본질을 탐색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아무 감정 없이 들여다 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만 자랄 수 있다. 누구나 정상적으로 후회하고 살고 있음에 죄의식을 갖는 것도 보통 인간으로서의 한 가지 영역일 것이다. 그 누구도 죄의식을 없앨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어둠을 받아들여야 우리 곁에 또 다른 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에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다만 이러한 죄의식이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여 나의 판단 하에 그를 가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