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리다, 빠지다, 담다 -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뉴욕아트에세이
박아람 글.사진 / 무한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 그리다, 빠지다, 담다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뉴욕아트에세이. 책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비행기는 맨해튼의 푸른 하늘로 당신을 순식간에 데려다준다. 그 하늘의 삶과 예술은 저자가 풀어낸 29장의 감성아트에세이를 통해가슴 설레는 잔잔한 어드벤처를 기다리는 이들의 가슴에 온전히 풍덩 담기게 될 것이다.

현대미술의 심장인 맨해튼의 뉴욕현대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근무한 저자는 외친다. 미술은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좋다 싫다 모르겠다'를마음껏 외쳐도 좋은, 당신이 말하는 답이 정답일 수밖에 없는 주관식 물음이 바로 미술이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말하라. 그것이 미술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당신이 미술관을 찾는 이유이다
.

누군가에게는 5번가 명품 패션거리, 타임 스퀘어의현란한 네온사인이 먼저 그려지는 뉴욕이겠지만, 그 예전 누군가에게는 경이로운 기회와 자유의 땅이었던뉴욕이었음을 기억하며 곳곳에 숨겨진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 보자. 시간적 경제적 제약 때문에 뉴욕을 갈 수 없었던 이들에게 그리고 일상 속의 작은 사치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이 책은 15불짜리 뉴욕행 비행기 티켓과 같다.

[알라딘 제공]

 

 

 

 

아르's Review

 

 섹스 앤더 시티에 열광했던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뉴욕에 대해 꿈꿔봤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그 곳에 가면 누구나 당당해질 수 있을 것만 같고 그 누구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만같은 뉴욕. NY이라는 글자만 보아도 빨간 하트 안에 글씨가 연상되면서 자유의 여신상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그런 그 곳에서 저자가 지내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인턴과정을 지내고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그녀의 이력을 한줄 읽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치수 많은 뉴욕의 캐리들 중에 한 명일 것만 같은 모습이기에 그녀가 본 뉴욕은 어떠한지, 내가 꿈꾸던그런 곳일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녀는그녀의 직업답게나 뉴욕을 미술관을 기반으로 하여 소개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3대 미술관이라고 해서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뉴욕에 이렇게 많은 미술관이 있었다는 사실이 꽤나 놀라웠다. 그다지 넓지 않는 곳곳에 이토록 많은 미술관이 있다니. 채 몇 페이지가지나지 않아 계속해서 새로운 미술관들이 나타나는 것에 아쉬움도 크기도 했지만 그만큼이나 소개하고 싶은 곳이 많아서 페이지 할당이 충분치 못했을것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뉴욕의 모습에 반하게 되었다.

 Downtown Art. 뉴욕 항구에 도착한 이민자들은 이곳에 이민초기부터 다양한 문화를 정착시켰다. 덕분에 다운타운에는 다양한 문화단체들이 과거의 이민자들이 떠난 지금에도 여전히 이곳 다운타운을 지키고 있다. 다운타운의 미술은 미드타운의 대표적 명소인 뉴욕현대 미술관처럼 유럽적 성향이 가미된 뉴욕 현대미술이나, 업타운의 대표적 명소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처럼 뉴욕 상류층의 세련된 미술을 말하지 않는다. P

 

 존재조차도몰랐던 수 많은 미술관들을 만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유대인 문화유산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적이면서도경제적인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미술관 안의 레스토랑도 보는 순간 혹 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의 고난과 아픔이 고스란히 승화되어 이한 공간 안에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마음이 끌렸다. 살기 위해 떠나야만 했던그 냉혹한 여정 안에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순간 그들은 살았다는 생각에 안도의 눈물을 흘렸을까? 아니면 이제 정말 자신들이 살아왔던 공간을 떠나왔구나 라는 억울하면서도 한스러운 자신들의 인생에 눈물을 흘렸을까. 어찌되었건 그들은 새로운 공간 안에서 살아야 했지만 그들이 안고 있던 자신의 근본은 잊지 않고 보존하고 또보존하려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이 미술관 안에 빼곡히 쌓여 있었다.

 

 유대인들은 비록 슬픈 역사를 지녔지만 역경을 딛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들의 문화유산을 잃지 않고 지켜왔던것이다. 마침내 자유를 찾은 그들에게 자유가 어떤 의미였을지, 또현재 우리가 지닌 자유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자유가 준 수 많은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되집어보는귀중한 시간이었다. -P31

 

 요근래 현대미술에 대한 책을 읽어서인지 이미 익히 알고 있던 메트로폴리탄보다는 그녀가 일하고 있다던 뉴욕현대미술관,일명 MOMA가 가장 흥미로웠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을 너무나 많은 미술관을 이 한 권의 책 안에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미술관 한 곳에 10페이지 남짓의 소개글만이 있기에 꽤나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마 만큼은 그녀가 일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정말 세세히 하나하나 기록을 담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스크린을 켜고 안잤는데 모든 컴퓨터 바탕화면에 이런 글이 떠 있었다.

 Anybody can do that!

 Yeah, but you didn't! -P131

 

현대 미술을 마주하게 되면 정말 이런 생각이들 때가 있곤 하다. 이건 나라도 그리겠다. 이게 대체 미술이란말이야? 왜 이런 작품이 미술관을 차지하고 있는 거지? 라는단순한 질문들. 도대체 무엇이 미술이란 말인가? 에 대한답을 한 번에 해주는 이 글을 보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도 않으면서 투덜대는 투덜이스머크 같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일침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되었건 모마에서 가장 반가웠던 점들은 그 동안 책에서 보았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세잔의 수욕도도 그렇고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도 그렇고 모네의 수련도 그렇고. 책이나 모니터상의 그림으로만 마주할 수 있는 작품들을 그녀는 매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참 부러웠던 것도사실이지만 아마 그녀가 아니였으면 이 작품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고 모마의 존재도 몰랐을 것이기에, 다음에기회가 된다면 이 곳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사실세잔의 수욕도를 보면서 아름답다라는 생각보다는 그의 몸 안에 하늘을 담고 있구나, 이 정도의 생각만하게 되었다. 수 많은 거장, 특히나 피카소에게 그 누구보다도위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세잔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이가그린 듯한 서투른 형상과 진한 윤곽선, 고대의 아름다운 조각상이 취하는 멋진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고대조각상과 달리 전혀 아름답지 못한 신체 등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잔은 다른 선배 작가들과는 달리 멋지게 그리는데 주력하지 않았고 자연이 지닌 본래의 성격을찾고자 했다. -P136

 

 가장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미술관은 수 많은 미술관은 모마PS1이었다. 쓰다남은 스케치북에 긁적이던 작품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놓고 인쇄 버튼을 눌러 프린트 된 작품들을 걸어 놓은 전시관.모마와 같이 현대 미술을 전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모마보다도 더 현대적인 것만 같은 모마PS1은자유로우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기에 오히려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친절한 레이블 대신 퉁명스러운 포스트잇이 그나마 작품명을 알려주었다. 포토그래퍼의 정교하고 전문적인 사진인화작업 대신 A4용지에 컬러프린토로뽑아낸 사진들로 사진적을 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작품들은 천장에 매달려 있거나, 심지어 에어컨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P263

 

아르's 추천목록

 

뉴욕 미술관 빅5 '놓치지 말아야 할 걸작'100여점! 뉴욕 미술 걸작을 찾는 감상 여행 안내서!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의 특색 있고 깊이 있는 예술을 소개하는「아트 트래블」시리즈. 미술 명소를 중심으로 감상의 길을 안내하는 시리즈이다. 미술사의 흐름이나 유파, 경향, 주제가 아닌, 미술 작품이 있는 공간과 장소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미술관은 물론, 미술 관련 유적이나 여행 코스를 함께 소개하며 이 시대에 부응하는 미술 감상법을 제시한다
.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미술』은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프릭 컬렉션' 등 뉴욕의 세계적 미술관 다섯 곳에서 소장한 걸작 가운데 '꼭 봐야할 명품'을 골라 서양 미술사와 미국 미술사를 곁들여 해설한 책이다. '미술사가 함께하는' 미술 감상서라고 할 수 있다
.

먼저 미술관에 대한 간단한 설명 후, 주요 소장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였다. 또한 서양 미술사와 미국 미술사도 설명하였다. 인상파부터 20세기 말까지 현대미술의 흐름을 개관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정하였다. 서양의 주요 미술사조를 이해하고, 구대륙의 미술 유산과 신대륙의 의욕적인 도전의 역사를 두루 품고 있는 뉴욕 미술관을 파악할 수 있다
.

☞ 이 책의 독서 포인트
!
근대 미술부터 20세기 초 유럽미술, 양차대전 사이의 현대미술, 전후 현대미술, 1970년 이후의 미술, 리얼리즘과 지방주의 미술, 전전의 미국 모더니즘 미술,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를 거쳐 19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유럽회화, 19세기 미국 회화 등을 한 권의 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의 해박한 미술 지식, 특유의 편안하고 정겨운 문장, 친절한 해설이 돋보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독서 기간 : 2013.04.27~04.28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 2nd Edition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현대 미술은 어렵다?
현대 미술에 겁 없이 도전하는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많은 사람들이 현대 미술을 어렵게 느낀다. 그 이유는 현대의 미술에 늘 요구되는 이론을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서이다. 『현대미술의 상실』을 쓴 톰 울프는 1970년대에 벌써, 현대 미술이 지나치게 이론화되어 가는 것에 대해 거 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거부감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 그 자체가 미술이 되기까지 하는 이 바닥에서 이론을 무시하고서는 어떤 작품도 제대로 읽어낼 수 없다. 결국 이제는 미술의 이론화 자체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그 이론을 쉽게 설명해줄 누군가의 부재를 고민해야 한다.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은 현대 미술에 대해 이미 많은 지식을 담고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외려, 맘에 드는 사람과의 두근거리는 연애를 꿈꾸며, 혼자 머쓱하게 찾은 서점 한 귀퉁이에서 뽑아들었던 연애심리학 책과도 같다. 풍부한 컬러 도판과 마치 친한 친구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작가의 편안하고 재미나는 글 솜씨로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현대미술을 향해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딛어보자.

[YES24 제공]

 

 

아르's Review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한다면 감동, 기쁨이나 슬픔, 아련함, 답답하거나 울분을 토하게 되는 상황들, 깔깔 소리 내며 웃는 것들 뭐 이런 느낌 정도가 들지 않나 싶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나서의 대한 느낌을 단 하나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통쾌함이라고 말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느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그 후련함. 입안 가득 민트를 담고 있는 듯한 그 청량함 느낌이 이 한 권을 책을 통해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들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책이 아닌 실물을 마주했을 때만 비로소 두 눈에 들어오는 붓 터치와 같은 그 미묘한 것들을 보면서 , 이래서 미술관에 와서 관람을 하는 구나.’라며 알게 되었다.

 문제는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다 보니 미술 자체에 대한 편견 혹은 미술은 이것이다, 라는 어줍지 않은 틀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경외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곳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옷 차림새에서부터 무언가 그 곳에 어울려야만 할 것 같고 그렇기에 좀 더 단정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듯 하다.

 어느 작품 앞에 서서는 대체 이 작품은 무엇 때문에 이 곳에 걸려있는 거지? 내가 그려도 이거보단 낫겠다 혹은 이것도 예술이란 걸까? 라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앞에 두고서도 겉으로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이 초연하게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곳이 미술관이기에, 그 곳에 가면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작품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역시나 미술관 안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나는 이런 내 모습을 섣불리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곳을 고고한 미술이 있는 미술관이니까.

 세상이 온통 미술로 장식이 되는데, 외려 갤러리 안은 미술과는 전혀 담을 쌓은 듯한 생경한 공간으로 존재한다.

 때론 쓰레기에 가까운 잡동사니들이 설치미술이란 이름을 꼬리표로 붙인 채 버티고 서있다. 황당할 정도로 못 그린 그림이 가히 폭력적으로 감상자를 노려보기도 한다. 미술전시라고 갔는데 요상한 음악과 흐릿한 비디오의 영상이 공간을 점령하고 있기도 한다. 때론 유치원생도 저 정도는 찍겠다 싶은 사진들이 성의 없이 몇 점 걸려 있기도 하다. 어떤 장면은 너무 추악해서 거의 구토를 유발할 지경이다. 그런데 왜 미술인가? –본문

 서문을 읽으며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레임을 넘어선 흥분과 같은 동요를 맛보고 있었다. 정말 마음 잘 맞는 친구를 만나서 그 어디에서도 털어놓지 못한 캐캐묵은 비밀을 쏟아내며 죽이 맞아 신나게 이야기 하는 모습. 그 느낌을 바로 이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미처 할 수 없었던 미술에 대한 나의 진짜 식견을 비로소 끄집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생 때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는 수업이 있었다. 자화상을 그리고 나서 그 모습을 석고판에 다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그 달의 수업 내용이었는데 자화상은 얼떨결에 A+을 받고 나서 그 석고판에 그 모습을 옮겨 조각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날카로운 조각 칼 덕분에 매끄럽게 석고를 깎아 내릴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그렇게 집에 와서도 몇 시간이나 열심히 한 뒤 담당 선생님께 제출한 날, 나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어머, 이건 괴물 같다. C!’

 그 한마디를 남기고 횡 하니 돌아선 선생님은 그 옆의 친구에게는 A+을 주곤 유유히 사라졌다. 이유인 즉, 조각 후 표면을 매끄럽게 사포로 다듬은 친구의 것은 보기 좋지만 조각한 칼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내 작품은 괴물과 같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자화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는데 괴물이라니.

 아마도 그 이후부터 미술에 대한 편견이 더욱 심해졌나 보다. 미술이란 실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아름다운 것들만을 표현하는 것이 미술美術, 말 그대로 아름답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왜 이런 작품들이 미술이라는 카테고리에 담겨 있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해 갸우뚱거리며 그 작품을 인정하기는커녕 누구라도 그릴 수 있겠다, 라면서 깎아 내리고 있었지만 그 어디에서 드러내지도 못하고 내 안에서만 끊임없이 외치곤 했다. 이건 예술이 아냐! 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대 미술을 쭉 살펴보면서 급기야 내린 결론은 아름다움이란 말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보편적인 생각이 너무나 편협했다는 사실이다. 19세기 말엽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미술에서의 모더니즘은 한 마디로 가치의 부정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당연한 듯 그렇다혹은 그래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데서부터 자신들의 길을 찾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마저도 그들은 전복시키고자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움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외려 그 영역이 놀라울 만큼 확장되기 시작했다. –본문

 작품을 인정하기는커녕 사진기와 같이 동일하게 그려놓지 않는, 그리고 한 눈에 보기에도 아름답지 않은 작품은 예술로조차 바라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는 미술에 대한 장벽을 가지고 미술을 바라보는 나의 안목에 대해 심심한 위로이자 충고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미국미술 300년이라는 전시회를 다녀왔었는데 그 곳에는 미국에 내 놓으라 하는 예술가들부터 민간인들까지의 모든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꽤나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에 보는 동안에도 흥미롭게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중 어느 작품인지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19세기인가 일반인이 그렸다는 작품이 전시장에 올려져 있었다. 어렴풋이 보더라도 화가가 그린 그림일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 가는 와중에 작품 해설에 달린 일반인이 그린 그림, 이라는 표식을 보자마자 나는 신이 났다는 듯이 어쩐지, 이 부분에 원근감이 전혀 맞지 않아. 구도가 뭔가 불안정해 보여.’ 등등 그 안에서 핀잔거리를 콕콕 집어보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그 동안에 할 수 없었던 지적을 이 그림을 통해 한 번에 쏟아내는 느낌이랄까? 그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화가가 아닌 일반인이라는 문구만 보고서는 나는 당당히 내가 아는 얕은 지식을 지식이라며 떠들어대고 있었다.

 

폴 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 찬찬히 뜯어보면 그 동안 미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원근감이나 소실점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천으로 가려진 부분을 제외한 탁자의 좌우를 보면 방향이 틀어져 있으며 항아리의 주둥이 부분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리는 타원형이 아니다.

 기본이 사라진 이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았다면,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자가 바로 폴 세잔이라면 나는 또 아무 말 못하고 머리 속으로만 복잡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게 대체 왜 명작일까? 라고 말이다.

 물론 가로수가 길게 늘어선 멋진 시골길을 사진으로 찍어보아도, 소실점이 있다고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사진기의 눈은 사람의 눈이 아니다. 즉 두 개짜리 눈동자가 아니라 한 개짜리 눈으로 본 세상이다. 게다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의 눈동자는 거의 미동도 하지 않는다.

 르네상스 식 원근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면, 우리의 눈은 한쪽만 있어야 하고,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볼 때 눈동자를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정지된 상태에서만 보아야 한다. 그런데 당신의 세상을 볼 때 과연 그렇게만 보고 있는가? –본문

 사진기 속에 있는 대로 그대로 그려야지만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틀에 박혀 있는 나에게 세잔 뿐만 아니라 피카소 또한 그의 작품으로 그 틀을 깨어버리라 조언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라고 믿는 세상은 하나의 눈으로 본 세상이며 그토록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주창하는 인간은 어떠한 대상에 대해 자신들이 명명한 이름으로서 존재를 인식하며 그 형태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쓸모 없다며 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이 존재한 다는 것을 무엇일까? 진실로 그 형태의 본 모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나무를 뚝딱뚝딱 자르고 다듬어서 책상을 만든다. 쇠를 녹이고 붙이고 자전거를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에 따라 그 이름을 붙여주고, 우리 마음대로 사용한다. 그 도구로서의 유용가치가 떨어지면 낯설고 쓸모없는 하나의 사물로 전락시켜버린다. 좀 더 극렬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죽은 자를 땅에 묻는 것은 그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로서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본문

 

 

 

이 책 속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게릴라 걸스의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벌거벗어야만 하는가?>였다.

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

Less than 5%  of the artists in the Modern Art sections are women, but 85% of the nudes are female.

진정 통쾌한 글이 아닌가 싶다.

틀을 깨고 미술을 바라봐야 할 뿐만 아니라 미술 자체에도 틀을 깨야 한다는 이 내용을 보며 마지막까지도 통렬한 통쾌함을 맛보고 있었다.

미술을 이렇게 알싸한 페퍼민트를 곱씹으며 음미하게 될 줄이야. 답답했던 체증이 한 번에 사라지면서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다.

 어디서도 만나 볼 수 없었던 미술에 대해서 만날 수 있는 이 책과의 조우 덕분에 미술에 대한 편견과 틀을 깰 수 있었다. 이게 작품이라고? 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읽어보시라. 읽는 내내 그 물음에 대한 시원한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아르's 추천목록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현대 미술, 듣기만 해도 그림이 즐겁다!

『오프 더 레코드 현대 미술』은 걸작 명화들 속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그림 자체의 보이는 부분만이 아닌 그림 너머의 다양하고 독특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폭넓은 그림 읽기를 시도한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 책에서 말하는 현대 미술 속 ‘현대’란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19, 20세기를 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표지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흐를 비롯한 마네, 밀레, 루소 등도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이는 현대 미술이란 결국 고대로부터 영향을 받아온 결과이기 때문에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예술은 그 속성상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하며 반복되기 때문에 과거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에피소드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 미술과 교과서에 나오는 미술을 갈라놓는 편견은 에피소드를 통해 스스럼없이 와해된다. 따라서 이 책은 현대 미술이란 난해하고 특이한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새롭게 바꿔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자신의 전공인 불문학을 살려 그림에 프랑스 문학 이야기를 함께 곁들이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그림과 문학 장면의 연계가 더욱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나온 것이라는 대목 등이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독서 기간 : 2013.04.23~04.25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nbsp;</p><!--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_subtype="book" s_type="review") --><table id="se_object_136646424211492132" class="__se_object __se_tbl_review" border="0"><tbody><tr><td style='width: 169px; height: 852px;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rowSpan="3"><div align="left"><!--db_book_0--></div></td><td style="width: 17px; height: 852px;" class="se2_editarea_tb" rowSpan="3"></td><td style='background: rgb(67, 45, 36); padding: 10px; width: 325px; height: 72px; text-align: center;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class="se2_editarea pcol2 m-tcol-c"><p><strong style="color: rgb(255, 255, 255); font-size: 14.5pt;"><strong style="color: rgb(255, 255, 255); font-size: 14.5pt;"><font size="5" face="맑은 고딕"><strong><font color="#ffffff">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font></strong></font></strong></strong></p></td></tr><tr><td style='width: 343px; height: 18px;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class="se2_editarea_lr"></td></tr><tr><td style='width: 343px; height: 734px;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pcol2 m-tcol-c"><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lang="EN-US"><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 face="맑은 고딕"><font size="3" face="굴림"></fon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style='font-size: 8pt;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font><font size="2"><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p>먹으면 살고 먹지 않으면 죽는 사람에게, 먹거리가 귀한 시대든 흔한 시대든 음식은 언제나 생명과 삶의 건강한 토대가 되어주는 제1조건이다. 다른 동물이 먹는 ‘먹이’가 아니라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생명을 유지시켜 생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여 문화를 형성하고 삶을 누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은 역사 이래로 지금까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관심사로 미각은 물론 흥미를 끈질기게 자극해 왔다. 작가들도 그 같은 음식의 유혹 앞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br><br>『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은 푸슈킨부터 솔제니친까지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이 음식을 어떤 코드와 상징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문학 세계를 풍성하게 일궈냈는지, 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음식으로 연결되는 문학작품, 작가의 삶,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다각도로 조명하여 음식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고 문학 속에 상징적으로 형상화되어 불멸의 기호로 독자를 사로잡아왔는지도 함께 목격할 수 있다.<br><br>유럽을 향한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 표트르 대제 이후부터 러시아 혁명과 내전을 거쳐 소비에트 국가가 자리 잡고 신경제정책이 일부 도입되기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라 ‘남의 음식’ vs. ‘나의 음식’, ‘육체의 양식’ vs. ‘영혼의 양식’, ‘옛 음식’ vs. ‘새 음식’ 등으로 변화한 식문화와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의 문화적인 기호를 상징적인 코드로 형상화한 작가와 작품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 일상의 식생활과 음식으로 되돌아온다. 저자는 '러시아 대문호들에게 음식이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들은 자기 작품 속에서 그토록 음식과 그것을 먹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을 미식이라고 결론짓고, 음식 본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미식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p><p style="margin: 0cm 0cm 10pt; text-align: left; line-height: normal; text-autospace: ideograph-numeric;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mso-margin-top-alt: auto; mso-margin-bottom-alt: auto;"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class="info_add"></span>&nbsp;</p><p style="margin: 0cm 0cm 10pt; text-align: left; line-height: normal; text-autospace: ideograph-numeric;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mso-margin-top-alt: auto; mso-margin-bottom-alt: auto;"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class="info_add">[YES24 제공]</span>&nbsp;</p></span></font></span></span></span></font></span></span></span>&nbsp;</td></tr></tbody></table><p>&nbsp;</p><table class="__se_tbl_review"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style='background: rgb(67, 45, 36); width: 544px; height: 8px;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0px;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line-height: 21px; font-family: "맑은 고딕"; font-size: 19px;'><strong>아르</strong></span><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line-height: 21px; font-family: "맑은 고딕"; font-size: 19px;' lang="EN-US"><strong>'s Review </strong></span></td></tr></tbody></table><p><span id="husky_bookmark_start_1366470733707"></span><span id="husky_bookmark_end_1366470733707"></span>&nbsp;</p><div align="left"><!--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_subtype="book" s_type="review") --><table class="__se_tbl_review"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style='width: 548px; height: 4245px;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pcol2 m-tcol-c"><p style="color: rgb(132, 41, 1);"><span style="color: rgb(0, 0, 0); font-size: 10pt;"><font size="3" face="굴림"></font></span></p><font size="3" face="굴림"></font><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3" face="굴림"><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이 책을잡아들고선 막연하게 러시아<span lang="EN-US">, </span>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봤다<span lang="EN-US">. </span></span><span style='color: rgb(132, 41, 1);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우리나라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억지로라도떠올려 보려해도 생각나는 것은 혹독한 추위와 보드카<span lang="EN-US">, </span>바비인형과 같은 여자들<span lang="EN-US">, </span>삼색의 국기와 소비에트 연방국의 해체 정도였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몰라도 이 정도 까지는 아니련만<span lang="EN-US">, </span>러시아에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이 책을 읽기에 러시아라는 단어 자체와 이 두터운 책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span lang="EN-US">. </span>과연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span lang="EN-US">? </span>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내가 과연 이 책을 들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span lang="EN-US">? </span>라는 의문을 계속 던지면서도 그럼에도 맛있는 코드라는단어에<span lang="EN-US">, </span>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기에 편견없이 더 즐겁고 맛있게 러시아의 이야기를 배울 수도 있다 라는작은 바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정말 재밌게 읽었다<span lang="EN-US">. </span>이 정도까지만읽으면 나중에 읽어야지<span lang="EN-US">, </span>라는 목표량을 설정해 놓은 것을 계속 넘어가게 하는 가속력과 뒷 이야기의 연계가어떻게 풀어나갈지란 궁금증에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줄 모르고 읽게 된다<span lang="EN-US">. </span></span><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무엇보다도 러시아의 전반적인 역사적 배경과 그 안에서 그들의 삶에 스며든 음식에대해 꽤나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span lang="EN-US">. </span>한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음식이라는 말처럼 러시아의전통적인 음식에서부터 서양화로 인해 그들의 식탁이 타인의 것으로 점령당한<span lang="EN-US">, </span>마치 김치찌개가 자리를 내주고 스테이크가 차지한 우리네 식탁과 같은 이야기들이 이 책의 초반에 펼쳐진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b><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음식이 갖는 가장 흥미로운 속성은 그 스펙트럼이 거의 무한대라는 점이다<span lang="EN-US">.</span>음식은 오나전히 다른 두 개의 극단을 동시에 끌어안는다<span lang="EN-US">. </span>요컨대 음식은 물질인 동시에 물질을초월한다<span lang="EN-US">. </span>음식 자체는 물질이지만 그것은 먹는 사람의 심리와 인격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span lang="EN-US">, </span>인간과 인간 간의 교감을 가능케 하는 언어의 구실을 하기도 하고<span lang="EN-US">, </span>특정공동체의 가치를 대변해 주기도 한다<span lang="EN-US">. </span>예를 들어 밥은 쌀로 조리된 물질이자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표헌이자가장 고차원적인 의미에서 생명의 상징이다<span lang="EN-US"> -</span>본문<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b></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무릇 음식이란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span lang="EN-US">. </span>하지만요즘들어 우리는 살기 위해 음식을 찾기 보다는 삶에 있어서 하나의 낙으로 음식을 찾곤 한다<span lang="EN-US">. </span>배고픈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즐거움과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음식을 찾고 있다<span lang="EN-US">. </span></span><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face="맑은 고딕">아마도 배고픔에 대해는 잘 모르는 세대이기에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의미를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span lang="EN-US">. </span>전쟁이나 기아 등을 겪을 적이 없기 때문인지 먹는 다는 행위는 살기 위한수단으로서의 </font></span><span style='color: black; font-family: 돋움; mso-bidi-font-size: 10.0pt;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食</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face="맑은 고딕">이 아니다<span lang="EN-US">. </span>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 중에서도 조금 더 맛있는것을 찾고 밖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입에 맛있게 느껴지는 음식을 찾으러 간다<span lang="EN-US">. <!--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span></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b><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그렇게 생명 연장의 음식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음식은 점차 우리의 것만이 아닌 타국의 문화 역시 탐하게되었으며 그로 인해 점차 우리와 남의 것의 구분이 묘연해진다<span lang="EN-US">.</span></span></b><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당시에 레스토랑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span lang="EN-US"> '</span>남의음식<span lang="EN-US">'</span>을 의미했다<span lang="EN-US">. </span>레스토랑에 가서 러시아 요리를 시킬 것인가<span lang="EN-US">, </span>외국 요리를 시킬 것인가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span lang="EN-US">. [</span>예브게니오네긴<span lang="EN-US">]</span>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span lang="EN-US">. </span>캐비아는세계<span lang="EN-US"> 3</span>대 진미 중의 하나인데도 러시아 음식이므로 탈롱의 레스토랑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span lang="EN-US">. -</span>본문<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span></b></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단일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굳건했단 한민족의 식탁에 다른 나라의 음식들로 하나 둘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 것처럼러시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시작된 것은 표토루의 집념 덕분에 더욱 빠르게 서구화로 남의 것이 그들의 식탕을 점령하게 된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b><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지리적으로 유럽과 접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때까지 유럽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되어 있었다<span lang="EN-US">. 988</span>년에 동방정교를 국교로 택한 덕분에 러시아는 오랜 세월 동안 서구 문명의 원천인 그리스 로마 문명과 단절되어있었으며<span lang="EN-US">, </span>서유럽이 중세를 거쳐 화려한 르네상스기를 맞이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중세적인 신비주의의 침침한어둠 속에 남아 있었다<span lang="EN-US">. </span>서유럽의 눈에 러시아는 야만적이고 미개하고 낙후된 거인처럼 비쳐졌다<span lang="EN-US">. </span>표트르는 이 촌스럽고 어리숙한 거인 러시아를 세련된 유럽 신사로 바꾸는 것을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고 초인적인열정을 쏟아부어 이를 신철에 옮겼다<span lang="EN-US">. -</span>본문<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b></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1</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부가 현재의 러시아 속에 녹아 음식에 관한 이야기라면<span lang="EN-US"> 2</span>부는문학 속에 녹아 있는 음식이야기이다<span lang="EN-US">. </span>아마도 이 책에서 이 부분이 메인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이다<span lang="EN-US">. </span>개인적으로도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파트로 러시아 문학 대가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고 그 동안에 몰랐던 책들에대해서도 배울 수 있기에 빠르게<span lang="EN-US">, </span>그리고 집중하면서 읽어 내려갔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러시아의 작가<span lang="EN-US">, </span>하면 떠오르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정도이다<span lang="EN-US">. </span>그나마도 그들의 책은 다 읽어보지 않았거니와 영미 소설이나 일본의 작품과는 다르게 왠지 친숙하지 않아서 그런지쉽게 다가가지 못하는게 사실이다<span lang="EN-US">. </span>어차피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것인데도 불구하고왜 이렇게 멀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span lang="EN-US">, </span>여하튼 이 책을 통해 만난 러시아 문학은 참 맛깔나게 소개되어있어서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span lang="EN-US">. <!--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무엇보다도 글을 써내려 가는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작품 속의 주인공의 행동이나 대사<span lang="EN-US">, </span>독백과도 같은 고백을 통해서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span lang="EN-US">, </span>소설이 아닌실제 그들의 삶 속에서 음식에 대한 관점과 함께 엮어서 보고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게 된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아마도 요즘의 맛집을 찾아 다니며 삶의 즐거움을 찾는 우리는 보면 톨스토이는 혀를 쯧쯧 차며 우리의 모습을보며 한심해 하고 있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미식가이자 대식가이며 탐식가였던 그가 어느 순간 먹는 다는 것에 의미를생명 연장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 전락하여 바라본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 생각되며 대체 왜 그는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해 갸우뚱하게 되는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작품을 조금만 주의 깊게 바라보다 보면 왜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 어느 새 끄덕이게 된다<span lang="EN-US">. <!--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한 때는 미식가였기에 그 역시 육식을 즐겼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그런 그가도축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통해 조금씩 육식 이전의 잔혹한 현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톨스토이는 채식주의자로 전향하게 된다<span lang="EN-US">. </span>음식을 통한 쾌락이 아닌 절제의 미덕을 통해서 완덕을 이루고자 했던 그의 사상은 그가 생명을 불어넣은 주인공들을통해서 더욱 명확하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b><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이상의 것을 탐할 때 그것이 음식이건 재물이건 성이건<span lang="EN-US">, </span>아니면 예술이건 도덕의 타락이 발생한다<span lang="EN-US">. </span>톨스토이에 의하면 인간이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빵과 물과 야채만 있으면 된다<span lang="EN-US">. </span>그러나 인간이 쾌락을 좇기 시작하면 차츰차츰거기에 군더더기가 붙고<span lang="EN-US">, </span>비용이 요구되고<span lang="EN-US">, </span>온갖 종류의<span lang="EN-US"> '</span>미학과<span lang="EN-US">'</span>와<span lang="EN-US"> '</span>의식화<span lang="EN-US">'</span>가 뒤따른다<span lang="EN-US">. </span>이런 미학화는<span lang="EN-US"> '</span>과잉<span lang="EN-US">'</span>이며 과잉은 악이다<span lang="EN-US">. -</span>본문<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b></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톨스토이는 문학 작품안에서 그가 추구하던 이상에 대해 투영시켰다면 고골은 그의 이상을 작품은 물론이거니와현실에 접목시키다 못해 너무 과하게 좇다보니 그의 마지막은 문학가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이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대식가로서 또한 널리 알려져있던 고골의 최후는 영양실조로 인한 아사와도 같은 죽음이었다<span lang="EN-US">. </span>작품 속의 주인공으로부터 먹는 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는 삶에 대해 조소로 일관하며 표현하던 그는 자신의 삶역시 그러한 이미지로 점철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span lang="EN-US">. <!--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흘레스타코프와 마찬가지로 그를 창조한 고골 또한 작품 속에서 무한히 속악하게복사된 자기 이미지에 조소와 경명을 쏟아 부음으로써 그 이미지로부터 도망치고자 한다<span lang="EN-US">. </span>그리고 홀레스타코프가그러하듯이 고골은 먹기 대신 쓰기를<span lang="EN-US">, </span>육체의 양식 대신 영혼의 양식을 갈구한다<span lang="EN-US">. </span>그러나 흘레스타코프의 갈망이 일종의 허풍에 불과하다면 고골의 갈망은 진지한 것이었다<span lang="EN-US">. </span>영혼의 양식에 대한 지나치게 진지한 갈망을 결국 고골을 굶어 죽게 만들었다<span lang="EN-US">.</span>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먹기를 중단하자 쓰기 또한 그를 버렸다<span lang="EN-US">. -</span>본문<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span></b></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고골의 단편인 옛 기질의 지주를 보면 하루 종일 먹고 또 먹는 노부부의 모습이 나온다<span lang="EN-US">. </span>평온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듯한 그 노부부에게 있어 먹는다는 행위는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하나의수단으로서 아늑하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어느 공포영화보다도 기괴하고 섬짓하게 다가온다<span lang="EN-US">. <!--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b><b><span style='color: rgb(0, 117, 200);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요점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세계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span lang="EN-US">, </span>마치고인 물처럼 썩어가는 세계<span lang="EN-US">, </span>반복과 습관과 무위와 불변에 함몰된 세계다<span lang="EN-US">. </span>노인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노쇠의 징후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span lang="EN-US">. </span>그는아내가 죽기 전이나 후나 똑같이<span lang="EN-US"> "</span>아무런 생각이 없이<span lang="EN-US">"</span>먹고 마시고 살 뿐이다<span lang="EN-US">. </span>아내가 죽은 후 그의 먹는 행위가 한결 더 노화되고 조금 더 주접스러워진것은 사실이지만<span lang="EN-US">, </span>그의 사는 모습 자체에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span lang="EN-US">.</span>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는 아내가 죽기 전에도 그런 식으로 살지 않았던가<span lang="EN-US">. -</span>본문<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b></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러시아 작품에 유독 음식이 많이 등장한다고 만은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먹는 다는 것은 인간의 생존과 떼어 낼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기에 그 먹는 다는 행위로서 인간의 모든것을 설명할 수 있기에 작품 속에 음식은 제<span lang="EN-US"> 3</span>의 주인공의 모습으로 드러나 러시아 문학 전반에 나타나고있다<span lang="EN-US">. <!--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font size="2" face="맑은 고딕">&nbsp;</font></span></p><p style="color: rgb(132, 41, 1);">&nbsp;</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 style="mso-spacerun: yes;">&nbsp;</span></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무엇보다도 러시아에 대해 배우며 그 안의 음식이라는 코드로 현재의 러시아 모습부터 그들의 문학에 담겨 있는이야기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span lang="EN-US">. </span>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맛본적 없던 달콤한 꿀을 처음 맛본 느낌이랄까<span lang="EN-US">? </span>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만난 그 벅차오르는 느낌을읽는 내내 느낄 수 있다<span lang="EN-US">. '</span>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span lang="EN-US">'</span>라는제목이 딱 맞아 떨어지는<span lang="EN-US">, </span>넘실거리는 유혹이 가득한 이 책을 만난다면 누구라도 러시아 속에 푹 빠져들게될 것이다<span lang="EN-US">.&nbsp;</span></span></font></font></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style="mso-spacerun: yes;"></span></span></font></font>&nbsp;</p></td></tr></tbody></table></div><p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nbsp;</p><div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align="left"><table class="__se_tbl_review"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style='background: rgb(67, 45, 36);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0px;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height="5" width="548"><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line-height: 21px; font-family: "맑은 고딕"; font-size: 19px;'><strong>아르</strong></span><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line-height: 21px; font-family: "맑은 고딕"; font-size: 19px;' lang="EN-US"><strong>'s 추천목록 </strong></span></td></tr></tbody></table></div><p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nbsp;</p><p>&nbsp;</p><!--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_subtype="book" s_type="review") --><table class="__se_tbl_review"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pcol2 m-tcol-c" width="378">&nbsp;<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style='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span class="info_add"><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font size="2" face="맑은 고딕">한 권으로 읽는 러시아 문화의 모든 것</fon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lang="EN-US">!<br><br></span>「슬라비카 총서」는 러시아의 삶과 문화<span lang="EN-US">, </span>정치와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시리즈이다<span lang="EN-US">. </span>차르 전제정<span lang="EN-US">, </span>혁명의 성지<span lang="EN-US">, </span>문화예술의보고<span lang="EN-US">, </span>몰락한 거인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 속에 왜곡되거나 신화 속에 가려져 왔던 러시아의 삶과 문화를본격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한 이 시리즈는 러시아 이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span lang="EN-US">. </span>제<span lang="EN-US"> 1</span>권『러시아 문화사 강의<span lang="EN-US">: </span>키예프 루시부터 포스트소비에트까지』는 러시아의문학<span lang="EN-US">, </span>미술<span lang="EN-US">, </span>음악<span lang="EN-US">, </span>연극<span lang="EN-US">, </span>영화의 역사는 물론이고 언어와 종교<span lang="EN-US">, </span>이데올로기의 역사까지 폭넓게아우름으로써 러시아 문화의 총체적 이해를 돕는다<span lang="EN-US">. </span>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러시아적 삶’과 ‘러시아예술’에 관한 풍부한 지식들을 접할 수 있으며<span lang="EN-US">, </span>문화와 문화사를 바라보는 태도와 방법론에 대해서도 고찰해볼 수 있다<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font></font></span></p><p><font size="3" face="굴림"></font></p><p style="margin: 0cm 0cm 0pt; text-align: left; word-break: keep-all; mso-pagination: widow-orphan;" class="MsoNormal" align="lef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 lang="EN-US">[</span><span style='color: black; mso-fareast-theme-font: major-latin; mso-bidi-font-size: 10.0pt; mso-fareast-font-family: "맑은 고딕"; mso-ascii-theme-font: major-latin; mso-hansi-theme-font: major-latin; mso-ascii-font-family: "맑은 고딕"; mso-hansi-font-family: "맑은 고딕"; mso-bidi-font-family: 굴림; mso-font-kerning: 0pt;'>인터넷 교보문고 제공<span lang="EN-US">]<!-- Removed Tag Filtered (o:p) --></span></span></font></font></p><p><font size="3" face="굴림"></font></p></span><p>&nbsp;</p></span></span></span></td><td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_tb" width="10">&nbsp;</td><td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height="208" width="160"><!--db_book_1--></td></tr></tbody></table><p>&nbsp;</p><p style='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nbsp;&nbsp;&nbsp;</p><p>&nbsp;</p><table class="__se_tbl_review"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tbody><tr><td style='background: rgb(221, 221, 221); padding: 5px; font-family: "돋움",Dotum; font-size: 9pt;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height="5" width="538"><!--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_subtype="book" s_type="review") --><table class="__se_tbl_review"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align="center"><tbody><tr><td style="background: rgb(255, 255, 255); padding: 0px 15px; color: rgb(144, 62, 26); vertical-align: top;" class="se2_editarea" width="508"><p>&nbsp;</p><span style="color: rgb(53, 46, 44); line-height: 22px; 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1pt;"><strong><span style="color: rgb(114, 25, 71);">독서 기간 : <span style="color: rgb(114, 25, 71);"><font size="3"><span style="color: rgb(114, 25, 71);"><font size="3">2013.04.24~04.27</font></span></font></span></span></strong></span> <p style="text-align: right; color: rgb(53, 46, 44); line-height: 22px; 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5px;" align="right"><span style="font-size: 11pt;"><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font face="굴림, gulim"><span style="font-size: 11pt;"><strong><span style="color: rgb(114, 25, 71);">by 아르 </span></strong></span></font></p><p>&nbsp;</p></td></tr></tbody></table></td></tr></tbody></tabl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선셋 파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폴 오스터의 신작 장편 『선셋 파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환상적인 요소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그의 전작들과 달리 『선셋 파크』는 2007~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이후 무너져 내린 미국 서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바라본다는 데서 그의 새로운 글쓰기를 맛볼 수 있다.

오스터의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 3부작』의 주인공 퀸은 아내와 아이가 이미 죽고 없는 고독한 작가이고, 『달의 궁전』의 포그는 고아인 자신을 키워 준 외삼촌마저 세상을 뜨면서 급격한 무기력에 빠져 들며, 『환상의 책』에서도 비행기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을 한순간 모두 잃은 주인공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삶의 의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을 그리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선셋 파크』 역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주인공의 삶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번듯한 집안에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똑똑한 청년 마일스가 의붓형의 죽음에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부모님 곁을 떠나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떠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도입부에서 암시되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이 소설의 여러 인물들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이다.

형의 죽음에 대한 자책으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마일스와 반사회적 투사를 꿈꾸며 선셋 파크 무리의 리더가 됐지만 의외의 감정으로 고민하는 빙, 고통스러운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에 몰두하는 엘런, 체중에 대한 콤플렉스와 남자 친구와의 삐걱거리는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앨리스.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니고 모여들었지만, 이들은 선셋 파크의 집에서 함께 살며 각자의 방식으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YES24 제공]

 

 

아르's Review

 

 

해질녘의 공원이라는 제목의 선셋 파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한가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손 때 뭍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것 같은 의자에 앉아 하루의 일과를 되짚어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그게 내가 생각했던 선셋 파크였다면 소설 속의 선셋 파크는 겉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4명의 사람들이 자신 만의 상처 혹은 드러낼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안고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장소였다.

 아무도 살지 않는 선셋 파크. 고즈넉하기보다는 사람이 살지 않기에 생경하기까지 한 그 장소가 이 네 명의 은신처가 된다. 공동묘지를 마주하고 있는 선셋 파크는 마치 묘지 안의 잠들어 있는 이름 모를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묻혀진 듯 고요하니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이 점거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외딴 섬과 같은 곳은 네 남녀의 이야기를 품고 점차 생동감을 찾아가게 된다. 단지 그것이 합법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만 제외하고서는 선셋 파크나 그곳을 점거한 그들 모두에게 산다는 것의 생동감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인 마일스를 처음 접했던 그 느낌 때문일까. 뭔가 낯설어서 다가가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다.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철거된 집이나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들 사이에서 그 잔해들을 찍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마일스는 아마 자신도 그들과 같이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고 싶은 바람이기에 하릴없이 셔터를 눌러댔을 것이다.

 덩그러니 남겨진 쓰레기들은 이전에는 쓰레기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것이다. 의자나 시계나 탁자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 등. 모두 고유의 이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 의해서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 쓰레기라는 한 뭉텅이로 명명되게 된다.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마일스는 오늘도 그날의 사건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마치 자기는 자신이 한 일을 모른다는 듯이 말이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너는 그녀가 얼마나 어린지 듣고 질겁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아들이 그 나이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만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의 삶은 중도에 멈추어 제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하지 못했다. 겉보기에 다 자란 성인 남자일지라도 내적 자아는 열여덟 살과 열 아홉 살 어딘가쯤에 머물러 있다. –본문

 그 날의 사고가 있었던 날, 마일스는 그 누구에게도 그것이 사고라고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그는 자신의 행적을 감추고 홀로 사라지는 것을 택한다. 서랍 깊숙한 곳에 물건들을 넣어두면 어느 샌가 흔적조차 사라지는 것들 마냥 마일스는 자기 자신이 이 세상 어디에선가 조용히 세상 속에 묻혀 버리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내가 마일스라고 해도 그 사건은 너무도 무서웠을 것이다. 말 다툼 끝에 몸싸움 보다는 약하지만 격렬했던 치근거림 속에 형 보비는 쓰러졌고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차가 보비를 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형의 죽음. 마일스는 그 날을 되짚어 보며 자문하곤 한다.

과연 그 날 나는 그 차를 보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 순간, 아니 그 이전부터 형이 사라지길 바랐던 것일까?’

 그 누구에게도 들어낼 수 없는 진실을 묻고서 마일스의 방황은 계속된다.

 선셋 파크로 진입을 추진했던 빙, 그가 마일스와 그의 가족들로 하여금 유일하게 매개체가 된 사람이다. 마일스를 선셋 파크로 불러드린 것도 빙이었으며 마일스로 하여금 가족들에게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것도 빙 덕분이다.

 물론 빙 역시 선셋 파크로 들어오고 나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세간에 대한 믿음 보다는 그 세상에 편협해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빙은 그래서 더욱 열심히 드럼만 두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선셋 파크에 점점 익숙해 지는 동안 함께 살고 있는 엘런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그녀 작품의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떠나버린 이후였지만 그런 아픔은 금새 사라지고 그의 진정한 삶의 롤 모델이자 멘토였던 마일스에 대한 마음의 형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바로 그를 향한 오롯한 사랑을 느낀 것이다. 다른 이성이나 동성이 아닌 마일스를 향한 끝없는 갈망. 그것이 그를 오늘 빙과 마일스를 살게 한 원동력이었다.

 2천년 전 드넓게 펼쳐진 로마 제국의 변경 식민지에 살던 사람이 오늘날의 것과 완전히 똑같아 보이는 가재도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면, 그 사람의 정신이나 감정이나 내면이 현대인인 자신과 다를 이유가 뭐겠는가? –본문

 무엇보다도 이 소설 속에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바로 앨리스였다. 계속해서 자학하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는 거울 앞에서면 영락없이 자신을 왜곡하여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어디에서도 사랑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점철된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뚱뚱한 여자로 매력 따위는 없는 여자로 자신을 치부한다. 몸무게가 줄어야만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믿던 앨리스. 다행히도 그녀는 펜 클럽에서의 혁명적인 일을 하게 되면서 점차 자기 자신을 못생기고 말도 안 된다고 믿는 몸뚱아리가 아닌 세상을 위해 자신의 소리를 내지를 수 있도록 선셋 파크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제 자기 몸이 스스로도 혐오스러워졌고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춰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난 뚱뚱해, 그녀는 제이크에게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또 했다. 나는 뚱뚱해, 뚱뚱해. 그 말을 반복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자기가 보아도 자기 몸이 혐오스러울 정도라면 옷을 벗고 함께 침대에 들 때 그가 어떤 기분일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본문

 어린 시절 그러니까 엘런이 19살인 당시에 그녀는 그녀가 아르바이트로 돌봐주고 있던 15살짜리 소년의 아이를 갖게 된다. 자신의 부모에게도 그렇다고 아이의 아빠인 15살 소년에게도, 그 소년의 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 수 없던 엘런은 혼자서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선택에 아이를 지우고 그 일은 더 이상 드러내는 일 없이 조용히 묻고 살아간다. 그래서 일까. 그녀는 화가로서도 더 이상 제대로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매일 그리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바라봐주거나 알아주지 않는 작품들을 보며 그녀 스스로 이 투명한 철조망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느 날,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과거의 남자였던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그녀는 드디어 그녀만의 영롱한 빛을 띠게 된다.

 그는 엘런이 해놓은 작업에 감동했고, 그 작업이 얼마나 거짓 없고 강력한가에 대해 쉬이 않고 떠들었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데생을 해왔어도 이런 얘기를 그녀에게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본문

 무단으로 선셋 파크를 점거하는 동안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었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 경찰에 의해 강제로 흩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그들의 흔적들을 체 치울 수도 없이 허둥지둥 나오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모습에서 나는 오히려 안도를 하게 되었다. 앨리스의 논문과 빙의 드럼, 엘런의 스케치를 그 곳에 고스란히 남겨 두었지만, 그들은 이미 그것들이 없어도 당당히 홀로 설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유적과도 같은 흔적을 매달고 난 이렇게 살아왔어요, 나를 돌봐 주세요 라는 값싼 동정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 두 발로 혼자 설 수 있도록 선셋 파크의 터널을 지나온 것이다.

미래가 없을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이 가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부터 어떤 것에도 희망을 갖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지금 여기 있지만 곧 사라지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지금만을 위해 살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본문

의도치 않게 또 다시 사건에 연루된 마일스. 그는 이제 더 이상 숨으려 하지 않는다.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미 그는 충분히 숨는 연습을 하고 그 동안 자신을 향해 있던 수 많은 물음표들을 외면하고만 있었다. 지금 또 다시 숨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 모를 일이다.

더 이상 열 여덟 소년이 아닌 어른이 된 마일스는 더 이상 버려진 물건들의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이다. 과거로의 시점에만 존재했던 마일스는 선셋 파크에 묻혀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딱 하나의 결말을 정해두고 끝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의 결말이 마음에 든다. 어디로든 그 네 남녀는 앞으로만 나아가면 될 테니, 그들의 당당한 발걸음을 그려보면 나도 모르게 싱긋 웃음이 난다.  

  

아르's 추천목록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

2012
3월 일본에서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30여 년간 비어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좀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다. 그곳으로 난데없이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온 편지는 고민 상담을 담고 있다. 삼인조는 누군가의 장난은 아닌지 의심하지만,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이상한 편지는 한 통으로 그치지 않고, 답장도 이어지면서 여러 가지 고민과 인생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와 더불어 나미야 잡화점을 둘러싼 비밀도 하나 둘 베일을 벗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오르는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의 추리 대신, 그 동안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인간 내면에 있는 선의에 대한 신뢰가 전면에 나섰다. 뚜렷한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세 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난 하룻밤 동안의 신기한 일은 단순히 기묘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좀도둑 삼인조는 한마디로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보내는 솔직한 답장 편지는 상담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다. , 이 세 사람도 고민 상담을 해 주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기적을 가져다 준 것이다.

저자는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라는 생각에서 결점투성이의 젊은이들을 등장시켰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해 변해간다. 고민과 해결,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YES24 제공]

 

  

 

독서 기간 : 2013.04.23~04.25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대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침대

20년 동안 침대와 한 몸이었던 이상한 우리 형!

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 『침대』. 영국의 신예 작가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의 데뷔작으로 출간 전 원고 상태에서 ‘투 헬 위드 프라이즈’ 상을 수상하고, 35세 이하 작가 데뷔작 부문으로 ‘베티 트라스크’ 상을 받았다. 7,484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던 뚱뚱한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상실, 가족과 삶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의 성장기를 블랙유머와 거침 없는 묘사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맬컴. 어른이 되는 것이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평범해지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스물다섯 번째 생일 다음 날 침대로 올라가 20년 동안 내려오지 않는다. 형 때문에 이름 대신 ‘맬컴의 동생’으로 불리는 ‘나’는 늘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광산 사고로 죄책감을 느끼는 아버지는 맬컴에게 온갖 사랑과 관심을 쏟는 아내와 점점 멀어진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대신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선택한 맬컴과, 그런 그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르's Review

 

 

가끔 해외토픽이나 인터넷 뉴스상의 정말 이런 일이 있단 말이야? 이야기가 절로 나오는 뉴스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아마 이 소설 속의 이 바로 그 뉴스 속의 인물일 것이다. 630kg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는 형. 형은 20년째 침대에서만 살고 있다. 그런 형을 기점으로 하여 이 소설의 주인공인 와 가족들과 그리고 그 형제의 중심에 서있던 루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언젠가 너무 비대해진 몸 때문에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벽을 뚫어 침대에 있는 환자를 구조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표준 체중으로도 치를 떨며 살을 빼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이 시대와는 대비되는 기사를 보면서, 대체 왜? 라는 질문만 되뇌고 있었다.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사는 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자신이 자신의 몸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먹으며 하루하루 불어나는 자신을 보면 자괴감이 들어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을 것만 같은데, 왜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놓아버리려는 것인지,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은 책망이 더 깊어졌다.

침대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너무도 이기적인 행태 아닌가?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그런 자신을 간호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게 될 터이고 그렇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될 텐데 왜 그들은 이러한 사태를 간과하고만 있을까?

나는 왜 그들은 스스로를 침대에 속박시킬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주변인들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에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질문들에 대한 명쾌하진 못하더라고 가늠할 수 있을 만한, 그러니까 무조건 적으로 그들을 비난하지 않고 그들을 헤아려보려는 시도를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하였고 결과는 확연하게 그랬구나! 라며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흑백논리를 벗어나 어느 정도의 타협점에 도달 한 듯 하다.

형이 죽어야만 가족들에게 평화가 찾아올 것이며 형 때문에 그 침대를 벗어날 수도 없이 맴돌 수 밖에 없는 운명 속의 주인공은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언제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언제부터 그는 형에 대한 분노가 이토록 깊어졌을까? 자신이 한 눈에 반한 루가 자신이 아닌 형을 선택하게 되면서부터? 아니면 도통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대에서 칩거하는 형을 보면서 모든 것을 방관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포함한 가족과 루의 희생을 모르는 듯 하고 있을 때부터였을까?

가슴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나는 온 힘을 허벅지에 모아 발걸이에 걸쳐진 두 다리를 흔들어 맞부딪쳤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90센티미터의 간격은 평생이 걸려도 건널 수 없는 협곡이었다. 나는 형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형을 할퀴고 물어뜯고 걷어차고 싶었다. –본문

 하지만 결론적으로 형은 자신이 침대에서만의 생활을 고집한 덕분에 가족들에게 있어 각자의 역할을 배당해 준 것이라고 주창하고 있다. 어머니에게는 그 헌신적인 사랑을 쏟을 대상이 되었으며, 아버지에게는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서야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동생인 주인공에게로 하여금 그가 사랑하는 여자인 루를 돌려주기 위한 일이었다고 말이다.

나는 엄마에게 누군가를 이십 년 동안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렸어. 내가 엄마를 살아있게 한거야. “

그럼 아버지는?”

직접 봐.”

나는 기중기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아버지를 올려다본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환희가 넘친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아버지에겐 새로운 사진을 드렸군.”

그리고 너에게는 루를 줬어.”

나는 얼어붙은 듯 꼼짝하지 못한다.

, 언제…..?”

지금.”

그럼 형은?”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내 삶이 어땠을지 생각해 봐. 평범했겠지. 그런데 지금 주변을 둘러봐. 내 사진 속에는 네가 있어.” –본문

 형인 멜컴은 어느 순간 모든 것은 평범하게 돌아갈 것이란 것을 알고 매일을 바둥거리며 쳇 바퀴처럼 사느니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은 채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선택한다.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든지 결과적으로는 목적 없는 하루를 살며 의미 없는 하루를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의 여자친구였던 루가, 아이를 낳고 싶어 라고 고백한 그 날밤 이후 멜컴은 180도 변하게 된다. 속박되어 있던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살고자 했던 그는 바닷가에서의 하루를 보낸 이후 다시는 그의 발로 걸어나가는 일 없이 침대에서 무위도식하고 있다.

 하기야 그는 어릴 때부터 남다르긴 했다. 사회 통념상의 것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싶어했으니 말이다. 옷이라는 자신을 감추는 것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세상에 투영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어 자기 만의 세상에서 그 누구의 간섭 없이 살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회라는 굴레에 나사처럼 딱 맞아 돌아가기 원하는 이 세상과 계속되어 빚어지는 마찰에 의해 쉬이 행동할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세상 속에 타협하여 조용한 나사가 되느니 오롯이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침대를 고집하게 된 것이다.

 난 의자에 앉아서 일해. 컴퓨터 게임을 통해 누군가와 싸우고. 투표를 해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버는 돈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살 수도 없지. 난 목적도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목적을 만들어 주는 일만 하고 있어.”- 본문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는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갈수록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수 많은 이들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을 소망처럼 이야기 하는 것일 게다. 자식을 위한 헌신적인 사랑은 어느 순간 아들을 점점 세상과 단절시키게 되어버리고 그렇게 변화되는 일상 속에서 아버지는 다락방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그를 세상으로 내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이들의 삶은 평범과는 거리가 먼, 어느 새 그 어느 가족보다도 특이하고 비밀스러운 가족이 되어버렸으며 그렇기에 지금 나는 이 가족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 것일 게다.

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크고, 뚱뚱하고, 둥글둥글하고, 무겁게 변해 갔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은 그런 형 곁에서 개미처럼 일하고, 먹고, 자면서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 갔다. 가장 이상한 점은 우리 모두 그런 현실이 정상인 양 행동했다는 사실이다. –본문

가족간의 사랑이라고 칭하기에 그들의 화살표는 무던히도 일방적으로만 향해 있다. 가족이라면 원래 그래, 되돌려 받는 것이 없다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줄 수 있는 거지, 라지만 멜컴이라는 태양을 공전하듯 가족들은 일정 궤도 안에서 말 없이 그 주위를 돌고 일방적인 사랑의 행태로 인해 점점 더 그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스스로의 발목을 저당 잡히고 있으니 말이다.

 타인의 삶의 목적을 만들어 주기 위해 철저히 자신의 침대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멜컴과 그와 함께 모두 한 배를 타게 된 가족의 이야기. 그들 스스로는 20여년 동안의 세월 동안 행복했을까? 침대를 벗어나서도 서로에게 삶의 목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간과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있어 모든 가족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재정립을 일깨웠다는 것으로서 멜컴의 프로젝트가 결론적으로 성공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들의 삶이 다른 곳에서는 재연되지 않았으면 한다. 타인을 위한 삶의 목적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의 목적을 안고 그 안에서 서로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도 충분할 테니 말이다.

 

 

 

아르's 추천목록

  

너만 못난 게 아냐, 이 책을 한 번 읽어봐 

세상에는 예쁘고 잘생긴데다가 똑똑한 사람 투성이다. 엄친아, 엄친딸들이 폭설처럼 내리는 이런 시대에 나는 대체 왜 태어난 걸까? 사회에 필요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분, 누구 한 명 관심주지 않는 외모의 소유자, 그러나 잘 나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속 깊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 나왔다. 책의 주인공은 135킬로그램이라는 참담한 몸매의 17세 소년 트로이다. 그의 친구 커트는 학교의 전설로 불릴만큼 기타 연주에 천재적 재능을 보인다. 이 둘이 만들어 가는 우정을 기록한 소설로, 세상에서 소외 받은 두 아이가 만나 록밴드를 결성하는 과정 속 가슴 벅찬 성장을 담았다

135
킬로그램에 친구 하나 없는 왕따 뚱보 트로이는 자살하려고 선 지하철 플랫폼 노란 안전선 앞에서 학교의 전설로 통하는 천재 기타리스트 커트를 만난다. 커트는 트로이가 드럼을 칠 수 없음에도 새 드러머로 발탁한다. 이 책은 세상에 거절 당했던 두 인생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음악 안에서 마침내 ‘그래도 살아갈’ 가능성을 발견하고, 우정과 희망을 경험하는 감동의 드라마다. 자살, 약물 중독, 문제 가정, 한부모 가정, 가정 폭력, 죽음, 왕따, 비만 등 요즘 청소년들이 겪는 어두운 문제들을 작품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자조적으로 자신을 희화화하는 뚱보 화자 트로이의 목소리를 빌려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또한 음악을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 축으로 두어 커트가 가진 음악과 밴드에 대한 생각이나 펑크록 공연 무대, 커트의 기타 연주, 트로이의 데뷔 무대에서 벌어진 사건 등을 굉장히 실감나게 묘사하며 음악적 읽을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뻔하지 않은 젊음을 살고 싶다면, 책 속의 트로이를 한 번 만나 보는 건 어떨까.

[YES24 제공]

 

 

  

 

독서 기간 : 2013.04.12~04.14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